한-우즈벡 수교 30년, 초중고·대학생 2만명 한국어 ‘열풍’
[아시아엔=조철현 <아시아엔> ‘중앙아시아’ 전문기자, <허선행의 한글아리랑> 작가]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우즈벡 현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하나둘 벌어지고 있다.
6월 8일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한국어 교육기관인 타슈켄트1 세종학당(학당장 허선행)에서 열린 ‘2022 한국문화축제’도 그 일환이었다. 축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청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과 함께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한국문화축제는 한식체험과 한국영화 상영, K-POP 공연, 한국어말하기 대회 등의 순서로 펼쳐졌다.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카르쿠샤 안나 한식 요리 교사의 진행으로 열린 ‘한식체험’에서는 떡볶이와 잡채, 김밥 등이 인기를 끌었고, 오후 시간을 통해서는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 1,600만 명을 기록했던 한국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주연 류승룡, 이하늬)이 상영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예술의 높은 수준을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른 학생 7명은 ‘10년 뒤 나의 꿈’을 주제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국 유학을 통해 웹디자이너가 되어 양국 IT산업의 가교 역학을 맡겠다”는 비전부터 “한국문학 번역가가 되어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문학을 적극 알리겠다”,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날 1등은 현지인인 고푸로바 사보하트(Gofurova Sabokhat) 학생이 차지했고, 2등은 고려인인 김 안나(Kim Anna) 학생이 차지했다. 이들은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출전권을 얻어 오는 10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재 초중등학교 34개교에서 한국어 교과 과정이 정규 과목으로 채택돼 있고, 13개 대학에도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어 2만여명 학생이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또 타슈켄트 국립동방대학교에는 중앙아시아 최초로 한국학 단과대학이 개설돼 ‘한국어문학과’, ‘한국역사문화학과’, ‘한국경제정치학과’ 등 3개 전공 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