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립 10돌 세종학당재단 이해영 이사장 “메타버스 구축 등 혁신에 박차”

세종학당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비대면 화상 회의로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언어진흥청과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이다.

[아시아엔=조철현 <아시아엔> ‘중앙아시아’ 전문기자, <허선행의 한글아리랑> 작가] “전 세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등공신 세종학당재단의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0년간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 한국문화를 경험한 학생들이 이제는 한국과 관련된 문화프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한국문화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한국 문화를 창조하는 일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벨기에 브뤼셀 세종학당)

“세종학당재단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세종학당재단의 지원 덕분에 우리 세종학당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어의 말소리를 듣고, 발음함으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다양한 한국 음식의 향미를, 한복 원단의 결을 느낍니다. 이렇듯 한국과 한국어는 지정학적 한계를 뛰어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삶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리투아니아 빌뉴스 세종학당)

“한국어와 한국문화 세계화의 상징, 세종학당재단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야쿠츠크는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 간 교류와 협력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의 지원에 감사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러시아 야쿠츠크 세종학당)

세종학장재단은 유관 기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재단이 추진 중인 여러 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1일에 있었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의 업무 협약식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이해영 이사장

세종학당은 현재 전 세계 82개국에 퍼져 있다. 전체 학당 수는 234개소다. 그들이 보낸 ‘창립 10주년 축하 메시지’가 이 재단의 지난 10년 업적을 대변한다. 존재 자체가 이즈음의 시대적 화두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압축판으로 출발했고, 성장해 왔고, 상호 문화주의에 입각한 대한민국 발 지구촌 사회공헌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말하자면 국민 세금을 제대로 쓰고, 알차게 활용해서 국격까지 높이고 있는 기관이 바로 이 재단이다.

지난 3월 베트남의 호찌민시 거점 세종학당에서 창립 10주년 첫 행사를 하는 모습. 한국 영화 ‘써니’의 베트남판인 ‘고고시스터즈’를 연출한 응우옌 꽝 중 감독이 한국문화의 매력을 소개하는 특강을 해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구촌의 많은 나라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시작된 세종학당 제1호는 몽골의 울란바토르대학을 출발점으로 하여 2007년 한 해 동안 개설된 세종학당은 3개국 13개소. 당시 한국어 수강생 수는 740명이었다.

2007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2011년까지 100여 곳에 세종학당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세종학당 프로젝트에 공감한 많은 국가들에서 세종학당 유치를 희망해 오던 시기였다. 따라서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이를 총괄하는 대표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성을 느꼈다. 즉, 기존의 세종학당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전담 기구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 세종학당재단은 2012년 10월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출범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ESG경영’에도 적극적인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과 국외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한인 입양인의 정착과 정체성 함양을 돕기 위해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인 모습.

이후 재단 설립 1주년이던 2013년에는 세종학당 100개 시대가 시작됐다. 그리고 세종학당재단의 적극적 사업 추진으로 인해 매년 평균 15개 정도씩 늘어나 2007년에 비해 18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학생 수 또한 2007년 740명에서 2021년 말 현재 8만 1,000명가량으로 110배 이상 증가했다.

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는 온라인 세종학당 학생 수도 5만 9,000명가량이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힌 뒤 ‘한국문화’를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 숫자만도 2만 9,000명가량이다. 즉 온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16만 명 이상의 외국 학생들이 세종학 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습 중에 있다. 이는 서울대학교 전체 학부생 숫자(16,000명)의 10배 이상에 해당되는 규모다.

‘허선행의 한글아리랑’(라운더바우트)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우즈베키스탄의 허선행 타슈켄트1 세종학당장(오른쪽 끝)이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이해영 이사장(가운데)을 면담하는 모습. 이 이사장의 왼쪽은 세종학당재단의 10주년 행사를 생동감 있게 이끌고 있는 배종민 사무총장이다. 

다음은 이해영 이사장 인터뷰.  

-창립 10주년을 축하합니다. 금년에도 다음 달(6월)이면 세종학당 신규 지정 발표가 있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금년에 신규 지정이 되면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가 270개소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금년에는 교육 노하우가 많은 해외 대학들의 신청이 늘어 고무적입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6월 중에 발표될 2022년도 신규 지정 세종학당들엔 새로운 국가들도 포함돼 지금의 82개국보다 국가 수도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여러 국가를 다녀보면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기관 관계자들이 세종학당재단을 일컬어 ‘6월의 산타’로 부르더군요.(웃음) 그만큼 세종학당으로 지정되는 게 어렵다는 얘기이겠고, 또 세종학당으로 지정되면 재단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 모양입니다. 먼저 세종학당재단이 하는 일부터 소개해 주시지요.

“(웃음)우리가 ‘산타’라기보다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곳들은 그 분들이 그만한 자격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세종학당재단은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한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세종학당 지정 및 운영지원 ▲한국어 교원 파견 및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양성과정 운영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홈페이지 ‘누리-세종학당’ 개발 및 운영 ▲한국문화 보급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및 문화 인력 파견 ▲세종학당의 표준 한국어 교육 과정 및 교재 보급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ESG경영을 110대 국정과제로 삼았습니다. 세종학당재단 역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을 모색 중일 텐데, 소개해 주시지요.

“우리 재단은 그걸 ESG라고 표현하진 않았지만 이미 창립 당시부터 ESG경영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국고 보조를 통해 해외 세종학당들을 지원해 온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들이 자생적으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토양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써 왔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홍천군과 협력하여 운영하는 산후안시 세종학당을 통해 필리핀 계절근로자 대상 한국어를 교육하여 지역 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교원들을 공급하는 일에만 멈추지 않고, 그들 스스로 좋은 교원이 되어 현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원 양성과정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에서 자격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였습니다. 또 우리가 파견한 교원들이 그곳에서 지역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는 현지화 교원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해영 이사장의 계속되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싶어합니다. 그만큼 한국어는 이제 ‘꿈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배운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또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속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상호문화주의에 입각해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들이 대한민국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따뜻하게 교류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외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 프로그램도 시작한 걸로 압니다.

“네, 그 점 역시 우리 재단의 실천적인 ESG경영의 한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2월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과 국외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체류 중인 한인 입양인의 정착과 정체성 함양을 돕기 위해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인데요, 한국에서 태어나 해외로 입양됐다가 다시 한국을 찾은 입양인을 모집해 7월까지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한국어 강좌로서 국외 입양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작한 건데, 앞으로는 재단이 아동권리보장원과의 협업 사례처럼 국내에도 한국어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계층을 위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 교재’ 발간 사업도 금년 중으로 마무리되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권과 2권을 발간했는데요, 금년에는 3권부터 5권까지를 발간해서 초급 단계 5권을 완간할 예정입니다. 점자책과 오디오북으로 구성된 이 초급 교재는 교육 내용 또한 시각장애인의 언어 학습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재구성했고, 그림에는 대체 설명 문구도 추가해서 국문과 영문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교재는 장애인들의 한국어 학습 정보 접근에 제한이 없도록 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인 걸로 압니다.

“네,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육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우수한 IT 기술을 활용해 보다 유익하고, 재밌고, 효과적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금년 안에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개원할 예정인데,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 환경에 맞는 재단이 또 한 단계 도약하는 의미있는 결과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단은 다양한 미래매체 기술을 활용한 교육으로 한국어 교육 플랫폼 전환에 앞장설 것이고,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뒤처지지 않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갖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재단은 세종학당 졸업자와 현재와 미래의 학습자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세종한국어평가(SKA)를 개발하여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행 준비를 하게 되는 것도 재단 창립 10주년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험은 기존의 한국어능력시험과 달리, 응시자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조절되는 단계별 적응형 평가로 발전시켜 응시생의 언어능력을 찾아주고, 한국어의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입니다. 금년 중으로 구체적인 파일럿이 시행되고, 이를 보완해서 내년 중으로는 본격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단계적 적응형 테스트가 될 것입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로 소통하고 한국문화를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영 이사장은 재단의 발자취를 차분히 돌아보고 앞날을 꼼꼼히 설계하는 모습이었다. 늘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단은 창립 이후 지난 10년간 세종학당의 지속 확대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금번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세종학당 확대 및 내실화를 통한 한국어 확산’이 포함되었습니다. 지난 10년에 이어 우리 재단은 앞으로도 해외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한국문화 보급의 국가 대표 기관으로 국정과제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재단은 지속적으로 해외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사각지대와 전략적 진출이 필요한 국가를 모색하여, 세종학당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그간 세종학당을 운영한 노하우와 전문성으로 세종학당의 안정적 운영 또한 놓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세종학당은 해외에서 누구나 편하게 한국어·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속 작은 한국’이 될 것입니다.”

-금년도에 추진하는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10주년 프로그램은 ‘우리들의 축제이자 국내외 한류 팬들과의 함께 나눔’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10주년 기념행사도 재단이 있는 한국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하자는 계획 아래 지난 3월 베트남의 호찌민 거점 세종학당에서 그 첫 시작 행사를 하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 ‘써니’의 베트남판인 ‘고고시스터즈’를 연출한 응우옌 꽝 중 감독이 한국문화의 매력을 소개하는 특강을 해서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고요, ‘베트남 내 한국어 수요 대응을 위한 한국어 전문 교원의 현지화 및 역량 강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현지 워크숍을 열기도 했습니다.
미국 거점, 인도네시아 거점, 프랑스 거점에서도 현지의 한국어․한국문화 전문가를 초청하는 명사 특강을 재단은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는 10월에는 10월 24일 재단 창립일 전후로 서울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인데요. 이때에는 재단의 의미있는 명사를 초청하는 명사 특강과 함께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구체적인 모습도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해영 이사장은 지난 1월 연세대 미래교육원이 진행한 ‘제1기 연세대 신한류 메타버스 CEO 포럼’의 특별 강사로 초빙됐다.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우식 사단법인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을 비롯, 이광형 KAIST 총장,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지낸 신태균 KAIST 교수, 안진훈 브레인 OS연구소 대표,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 최용호 캘럭시코퍼레이션 대표 등 쟁쟁한 인사들이 특강에 나섰던 포럼 강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해영 이사장은 그만큼 메타버스 미래 매체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메타버스 세종학당’ 구축 등 새로운 도약을 설계하고 있다.

당시 포럼에서 이 이사장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한글은 독창적이고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글과 글로벌, 메타버스’ 등의 세 요소를 논리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포럼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이처럼 한국어 교육 학자이자 미래 매체 전문가가 구상 중인 ‘메타버스 세종학당’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이사장은 1988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이화여대에서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을 지냈고, 2013부터 2015년까지 이중언어학회 회장, 2016부터 2018년까지 이화여대 외국어교육 특수대학원장,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장,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등의 직책을 맡다 지난해 9월 세종학당재단 3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세종학당재단을 응원해 왔는데, 이제는 이사장으로서 이렇게 멋진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000년부터 교수로 일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자부심과 보람이 컸으니 잠시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컸죠. 저를 믿고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워낙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이사장에 취임할 당시) 학생들과 떨어지는 것에 감정이 좀 복잡했습니다.”(2022년 1월 이화여대 공식블로그와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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