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우즈베키스탄 작가 특별 초청
한글문학 중앙아시아 전파 국제펜 한국본부 노력 결실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부회장, 홍보위원장 14일 방한
심층 취재차 국영방송 ‘UZBEKISTAN 24’ 촬영팀도 동행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의 공식적인 교류가 본격적인 물꼬를 튼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펜 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는 9일 이번 대회 주빈국인 우즈베키스탄 작가 2명이 1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제펜 한국본부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우즈베키스탄 작가는 마지도프 가이랏(Majidov Gayrat) 시인과 잡보로프 포질(Jabborov Fozil) 소설가로, 마지도프 작가는 10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이자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수석 부회장이다. 또 잡보로프 소설가는 지난 2019년 신동엽문학관의 초청으로 한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지한파 작가다.
14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에서 마지도프 가이랏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수석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양국 문학교류를 공식 제안하며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에는 대중적인 고려인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작가들도 한국문학의 고유 정서를 일찍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전할 예정이다.
또 잡보로프 포질 소설가는 15일 오후 열리는 포럼 주제발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문학 전반을 소개하며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 ‘주몽’ 등이 높은 시청률 속에서 방영돼 우즈베키스탄 독자들도 한국문화와 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전할 예정이다. 그는 또 “1996년 창간된 문예지 <세계문학>을 통해 이상화, 최남선, 김광규, 박두진, 조지훈 등 한국 시를 대표하는 시인 20여명의 시가 소개됐고, 한용운, 이상, 김소월, 신경림, 김지하 등 여러 시인들의 시가 우즈베키스탄 언론에 실렸다”며, “이문열의 작품 ‘금시조’가 우즈베크어로 번역돼 출판됐다”고 소개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의 이번 방한에는 현지 국영방송인 ‘우즈베키스탄 24’ 방송팀 2명이 함께 동행해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심층 취재할 계획이라 한국문학이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중심인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방문단에는 우즈베키스탄 외교부의 한국담당 1등 서기관(알자노프 노키스바이ㆍAlijanov Nokisbay)도 포함돼 양국 작가교류가 향후 외교 채널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펜 한국본부는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의 이번 초청을 계기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국내 작가들이 현지로 가서 양국 간 문학교류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문학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 화합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대 민주마루, 광주문학관 등지에서 11월 14일부터 4일간 개최되며 현기영 소설가와 한강 소설가, 김홍신 소설가 등의 특별 문학강연과 독일 알브레이트 후베 교수, 몽골 볼강타미링 바트체텍 아동작가, 미국 존프랭클 교수 등 해외 한글학자 및 문인들의 주제발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해외 교민작가들도 다수 참석해 지정토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