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순옥의원실 앞 구두 주인공은?

<국회 탐방기> 기자들 가득한 ‘정론관’, 새집증후군 ‘의원회관’, 값싼 ‘국회식당’

한달 넘게 끌어온 국회 개원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다음주 월요인인 7월 2일 19대 국회가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에 앞서 28일 국회 기자실과 의원회관을 돌며 국회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


국회 투어 첫 장소인 기자실 ‘정론관’의 모습.?매일 수차례의 기자회견이?여기서 열린다. 100여 명의 붙박이 국회출입기자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28일?방화사건 정00 군 선처 및 다문화? 차별해소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지만?이를 기사화한 언론은 5개도 되지 않았다. 우측 사진의 한 여기자는 옷 쇼핑 중.


국회 본관을 나와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갔다. 위 사진은 구관 이자스민 의원 사무실과 신관(오른쪽) 유승민 의원 사무실. 구관은 좁고, 신관은 넓고 쾌적해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각 당 사정에 맞춰?연령과 국회의원 당선 횟수 등을?고려해 입주가 이뤄졌다고?밝혔다.?그러나 최다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구관에 사무실이 있었고, 이재오, 황우여 의원 등도 구관에 사무실이 있었다.

2층부터 9층까지 오르면서 구관 신관 못지않게?조망?차별도 있다는?것을 알았다. 회관 바깥에 자리잡은 사무실들은 한강이 들어온다. 안쪽의 사무실은 건물을 바라보는 구조다.?최고의 명당은 9층 신관 중앙에 자리잡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실로 보였다. 엘리베이터도?사무실 바로 옆에 있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유일하게 한문?명패를 내걸었고 오제세 의원은 여러 기관,?모임의 인증패 등을 입구에 진열해 특이했다. 신관에 위치한 한명숙 의원실은 “새집증후군?문제로 문을 닫고 근무하오니 용무가 있으신 분은 안으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 신관 공사 마무리(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점심시간이 돼 회관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한식과 일품 두 가지 메뉴 제공. 부대찌개가 나온 한식을 선택했다. 직원은 3000원, 외부인은 4000원. 차별이 마뜩치 않았지만 맛과 질에 비해 비싸지 않다. 밥, 국 그리고 4찬에 석류주스까지 제공됐다. 급식업계 1위인 GS아워홈이 운영한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구내식당?운영에 대기업?계열사들의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밝혔지만 GS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에서 나와 이 규정에서 제외됐다.


1층 로비에 입정한 기념품 상점에서 국자 등 식기 기념품 발견. 상점도 낡고 제대로 인테리어도 안돼 있는 마당에 식기 기념품까지 진열돼 우스꽝스러웠다. 로비 한켠의 신문 잡지 꽂이대에는 한 식품업계 전문지가 넘쳐 흘렀다. 의원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국회나 청사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1인 시위나 우익, 좌익 단체들의 피켓시위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왼쪽 사진은 한 보수단체가 이00 국회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며 전시한 사망 전 김정일 위원장의 누드 모습. 이 사진은 한때 온란인을 떠돌며 합성 논란을 일으켰다. 오른쪽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떠돌던 사진이다. 보수단체가 인화해 전시한 사진에는 여성이 있지만 오른쪽에는 없다. 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합성됐다는 명확한 증거다. 거짓을 근거로 주장을 강화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마지막 사진 하나. 전태일 열사의 누나 전순옥 민주통합당?의원의 사무실 앞 모습. 구두는 왜 여기 있는 것일까? 그리고 구두의 주인공은?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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