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의 회화속 여성⑩] 테니슨의 시 ‘4월의 사랑’ 속 방앗간집 딸
테니슨(Lord Alfred Tennyson)의 시는 영국의 19세기 인문주의 예술가 그룹 라파엘 전파(the Pre-Raphaelite) 화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그리하여 꽤 많은 작가가 그림으로 만들었다. 작품 ‘4월의 사랑(April Love)’은 아서 휴스(Arthur Hughes)에 의하여 1855년과 1856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1856년의 왕립미술(Royal Academy of Arts)전에 처음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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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테니슨의 시 ‘방앗간집의 딸(The Miller’s Daughter)’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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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hurt with jar and fret,
Love is made a vague regret,
Eyes with idle tears are set,
Idle habit links us yet;
What is Love? For we forget.
Ah no, no.
물안개와 물병으로 사랑은 상처입고
희미한 후회로 사랑은 만들어지고
두 눈에는 느릿느릿 눈물이 이루어지고
느려진 습관은 우리를 아직 이어주는데:
사랑은 무엇인가? 그냥 잊혀지는 것이오,
그건 아니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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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화가이면서 미술과 공예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을 주도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작품을 처음 구입했으나 1909년 현재의 테이트 미술관(테이트 갤러리, Tate Gallery가 현재의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으로 변함)으로 넘겨져 전시되고 있다.
작품에서는 라파엘전파의 특징인 자연으로의 부드러운 접근법과 여성스러움이 발견된다. 밝은 색상과 붉은 머리의 여성들이 강조되는 특성은 자연스런 모습을 나타내려한 것이었다. 또한 18세기 말의 산업화에 따른 여성들의 모습 구현은 그들의 장점이었다.
작품은 한 젊은 커플이 감정적 격동을 겪게 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남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그의 머리는 여성의 왼손 쪽에 숨겨져 있다. 젊은 여인은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는 봄이 가고 있으며, 아울러 젊은이들의 어설픈 사랑 역시 덧없음을 나타낸다.
모델은 작가인 휴스와 1855년 결혼하게 되는 트리피나 포드(Tryphena For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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