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미의 글로벌TIP 21] 자녀와 함께 읽을 ‘독서 목록’ 갖고 계시죠?

“독서를 통한 지식의 습득과 사고의 확장은 비록 노인이라 할지라도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며,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이도 독서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대 지원자 독서목록으로 여기 매일 필요 없이 자신의 가족에 맞는 독서목록을 작성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뉴질랜드에 살 때 현지인들의 가정문화 중에 부럽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이 부모와 재미나게 대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었다. 이웃에 살던 뉴질랜더 지인의 집을 가끔 방문해 보면 이웃에 사는 성인자녀들이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에 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부모가 주로 말하고 자식은 듣기만 하는 한국과 달리 마치 서로가 핑퐁게임 하듯이 주고받는 대화가 신선해 보였다. 때로는 유머와 위트 넘치는 재미있는 대화가 오가며 웃음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각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진지한 토론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대화와 소통은 어떻게 그들의 가족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일까? 성인자녀와 노부모가 서로 책을 추천해주며 함께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대화 주제가 늘 풍성할 수 있었고 같은 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깊게 나눌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나의 주제 혹은 분야를 선정하여 동일한 책을 읽기도 하고 또 각기 다른 책을 읽기도 하는데, 독서 후에는 각자 그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른 견해를 존중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각자가 가진 한정된 사고와 이해 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화의 주제와 핵심이 명확하다보니 논리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렇듯 그들은 평소 대화를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를 알아 가는데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견해 차이에서 오는 불필요한 감정적인 충돌을 줄일 수 있으며, 일방적인 훈계나 주장으로 인한 의미 없는 논쟁을 피할 수 있다.

가족 독서모임은 세대 간의 사회적 배경에서 형성된 고정된 관념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독서를 통한 지식의 습득과 사고의 확장은 비록 노인이라 할지라도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며,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이도 독서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내면의 성숙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화 자리에서는 연장자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대화를 독점하거나 일방적인 설교식의 대화가 아니라, 책 내용이나 저자의 주장을 기반으로 개인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참석한 사람 누구나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화 중에 이견이 생겨도 서로가 첨예한 감정적 대립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책의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와 시대적 혹은 학문적 배경 등이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독서 토론에서는 책을 중심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이나 경력의 차이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 역시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이 든 사람이 겪은 경험만이 만능이 아님을 인식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최근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들과 평생 농사를 지은 농부가 함께 ‘농산물경진대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평생 동안 농사를 지은 농부팀을 이기고 많은 수확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람들은 바로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팜을 처음 운영한 청년팀이었다.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의 노하우보다 더 정확하고 정밀한 데이타를 활용하여 농사를 지은 팀이 우승한 것이다. 과거 경험과 지식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차세대와 잘 소통하고 적응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 나온 책들을 읽고 생각하고 요약하고 질문을 만들어 보면서 우리가 가진 생각을 명료화하는 과정을 훈련해야 한다. 이에 효과적인 전달은 물론 차세대들과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들과의 소통은 물론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초고령화 시대에 소외되지 않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TIP 5

1. 새로운 트렌드의 신간도서를 읽고 있는가?

2. 자녀가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를 함께 읽고 있는가?

3.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신의 어떤 부분이 변화되고 있는지 기록을 하는가?

4. 자녀들과 책에 대한 대화를 얼마나 깊이 있게 나누고 있는가?

5.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의 선정 기준과 추천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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