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미의 글로벌 Tip20] 처음 만난 외국인과 무슨 말로 대화를 이끌까?
요즘은 해외에 가지 않아도 한국을 찾아온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국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유학, 직장, 단체, 국제협력, 국제결혼 등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그들은 한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하고 한국인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한국인들은 어떤 특성 때문일까? 한국인은 유난히 정이 많은 민족이라는 것을 외국인들도 인정은 하지만,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런 저런 대화를 건네는 사교적인 매너는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물론 언어장벽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민족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져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싱가포르나 호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파티 혹은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초대된 사람들은 와인 잔 하나 들고도 초면인 사람들과 마치 오래도록 알았던 사람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유연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장소에서 자주 목격하는 광경이 있다. 한쪽에 따로 모여 있는 한국인들이다.
우리끼리 모여 있으면 마음도 통하고 대화도 편하지만, 외국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언어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영어교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젊은 세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도 다민족 혹은 다양한 직종과 직책이나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적합한 대화 소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어떤 소재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시작하면 좋을까? 해외에 살면서 요즘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가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시대를 산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한류와 더불어 점점 다양한 한국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은 이제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본다.
핸드폰, 자동차, 화장품, 건강식품, 스포츠, 패션, 의료, 한식, 한복 등을 비롯하여 문화예술과 산업과 관광 등의 분야와 연관된 다양한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세계인들에게 소개할 대화 소재는 넘쳐난다. 첨단산업부터 시작해서 전통적인 농사도구인 호미가 해외 아마존에서 정원 손질에 필요한 장비로 불티나게 팔리는 품목이라는 사실은 이제 한류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 그리고 인종적인 편견을 뛰어넘는 도구로 5대양 6대주에서 환영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의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문화예술 분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차세대들은 외국인과 만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갑자기 외국인과 만났을 때 얼마나 적극적인 대화를 주도할 수 있을까? 먼저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과 자세가 요구된다.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우리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상식과 사고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으로서 자존감도 높일 수 있고 민간외교 차원에서 볼 때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의 거리에서 외국인이 혹시 길을 묻는다면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낯선 외국인과의 대화를 시도할 때 미리 전략을 가지고 이러한 순서로 진행해보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TIP 5
1. 먼저 서로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지 확인하면서 각자 자기소개를 한다. 평소 세계지도를 자주 보며 각 지역의 지리, 사회, 문화 특징을 공부한다.
2. 상대방 나라에 대해 아는 지식과 정보 중에 함께 공유 할 것들을 찾아낸다. 신문과 잡지의 세계소식란을 자주 읽는다. 국제영화제 출품작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3. 상대국의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인정해주며 상대방의 관심분야를 알아낸다. 모든 나라는 약점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강점을 칭찬한다.
4. 한류 및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평소에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문화와 역사의 공통점 및 한국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
5. 글로벌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서로가 협력해야 할 동반자의 관계임을 강조한다. 21세기 아시아시대를 주도할 리더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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