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경의중앙선에서 만난 ‘금수강산’

용문사 은행나무. 

만추 늦가을 풍경이 한창이다. 북악산과 북한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서 서울을 바라본 한 외국인은 숨이 막힌다는(breathtaking) 한마디로 집약했다.
그는 한국에 매료되어 지방 사립대학교 총장으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일본에서도 오래 있어 부인이 일본인이었다.

서울 인근을 지나는 경의중앙선은 용문산을 지난다. 도중에 운길산이 있는데 형제를 많이 죽여 회한에 젖은 방원이 새벽에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 지었다는 삼종사가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가 있는데 호호탕탕浩浩蕩蕩한 한강 유역이 한반도 중심이 되고 이를 장악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기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용문산은 1057m로 1087m인 광주 무등산과 함께 대도시 인근 1천m가 넘는 산으로 유명하다. 경기 오악으로 화천의 화악산, 가평의 운악산, 양주의 감악산, 서울의 북악산, 관악산을 친다.

천년 고찰 용문사에는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인근에 6.25전쟁의 격전지인 지평리가 있다. 유엔군사령관 리지웨이는 지평리 전투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유엔군사령관을 지낸 후 나토군사령관도 지냈다.

지평리의 승리는 화천호전투의 승리로 이어지게 된다. 화천호에 중공군 시체가 온통 호수를 덮었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오랑캐를 물리졌다고 해서 파라호破擄湖로 명명하였다. 이 승리는 장도영 6사단 공으로 그는 백선엽, 정일권 이후 송요찬 등을 거쳐 참모총장을 지냈다.

지평리는 서울 근교에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 좋은 호국 관광지다. 6.25전쟁은 백선엽 1사단의 다부동 전투와 평양 입성, 6사단의 용문산 전투, 9사단의 백마고지 전투가 중심이었다.

미군 중심의 한국전사는 이 부분의 기록이 충분하지 않다. 중공군의 기습을 받은 청천강, 북한에서 쫓겨난 흥남 철수작전이 주가 되는데 중공군에 대해 공연한 패배감과 무력감만 일으킨다.

경의중앙선 인근은 잘 가꾸어졌다. 영월에서 강릉에 이르는 구간은 태백산맥의 울울창창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중앙선을 운행하는 기관사는 엄청난 풍광을 사철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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