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평창영화제] 우크라이나 체조선수 ‘올가’ 개막작 선정의 ‘메타포’

영화 <올가> 포스터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6월 23~28일 강원도 평창과 대관령 일대에서 열렸다. 제4회째인 이번 영화제엔 28개국에서 모두 88편이 출품, 상영됐다. <아시아엔>은 주요작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올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초가 된 유로마이단 반정부 시위를 배경으로, 어린 우크라이나 체조선수 올가가 국적을 옮겨 스위스 대표팀이 되면서 그녀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러시아라는 삼각구도의 미묘한 정치적 관계는 국가를 대표해서 뛰어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우크라이나 어머니와 스위스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올가가 선택할 수 있는 길. 고국에 남겨둔 친구들과 엄마, 한때는 동지였던 이들과 적으로 다시 마주쳐야 하는 스포츠 세계의 현실은 자유를 갈망하며 폭력과 싸우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올가>는 국가와 시민, 연대와 폭력 사이에서 흔들리는 굳건하지만 연약한 소녀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섬세하고도 담대한 작품이다.

In 2013, a 15-year-old gymnast from Ukraine is torn between Switzerland — where she is training for the European Championship in preparation for the Olympics — and Kiev — where her mother works as a journalist, reporting on Euromaidan.

엘리 그라페
1994년 리옹 출생. 2015년 로잔 예술대학교 졸업 후 첫 장편 <올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며 스위스에 정착했다. <올가>는 2021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작가조합상을 수상했다.

Elie GRAPPE
Born in Lyon in 1994. He graduated the ECAL and his graduation short film distributed in many Int’l festivals. Now he’s settled in Switzerland. Olga was selected for la Semaine de la Critique, Cannes parallel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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