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실수 투성이 내 이야기일 수도…”
[아시아엔=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창 16:10-11)
실수로
사람을 죽이는 일도
무서운 일이지만
실수로
사람을 태어나게 하는 일도
무서운 일 아닌가요?
때를 기다리지 못한 것은
아브라함의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하갈은
임신한 몸으로
가출을 시도합니다.
당시
임신한 여자가
홀로 다니는 일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지 못한
아브라함의 조급함이
한 여인과
그 뱃속의 생명을
사지로 내몬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판단 미스로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를
방치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는
버리고 싶었던
하갈과 이스마엘,
인생의 오점과 같아서
지우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의 인생을
그 분의 역사에서
지우지 않으시고
구원의 그림에
의미있는 무늬로
남겨두십니다.
인간의 과오와 실수마저도
경륜의 일부로 편입시키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아담이
선악과를 먹은 순간
아담을 대신할 사람
한 명만 더 창조하셨으면
훨씬 일이 쉬웠을 텐데
하나님은 아담에게
벌을 내리실지언정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아담과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실수 투성이인
내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하갈의 고백을 따라 읽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창세기 16:13)
ㅇ통독
창세기 14-1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