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닙니다”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창세기 43:1)
그 땅에만
기근이 심했을까요?
야곱의 가정도
극심한 기근 중이었습니다.
그 땅에 시작된 기근은
7년이면 끝이 날 기근이지만
야곱의 가정은
20년 넘게 기근 중입니다.
관계가 다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장남 르우벤은
자기 아버지의 첩을 범했고
형제들은 자기 동생을
돈 받고 팔았고
유다는 자기 며느리를
임신시킵니다.
아버지 야곱은 아들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관계에 다 갈라져 있습니다.
수분을 머금은 촉촉함은
찾아볼 수가 없는 기근이
야곱의 가정에
거의 20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곱 가정의 지독한 기근이
그 땅에 임한 7년의 기근 안에서
점점 해결될 기미가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근 속에서
이 가정의 기근을
다루고 계시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들이 알 리가 만무합니다.
오래 묵혀놓은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는
자기 가정의 문제가
점점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기근 덕분에
형들은 요셉을 만났고
본의 아니게 사과까지 했습니다.
요셉은 이미
형들을 용납했습니다.
화해와 회복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이지요.
이 사실을
형들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눈에 안보인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일어나고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아무 일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ㅇ통독
창세기 39-4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