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말에 힘이 있는 까닭

로고스(LOGOS, 말)의 그리스어 스펠링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대로 되니라”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촌철살인. 말의 위력에 관한 속담이나 격언이 많이 있죠. 폭탄선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때로는 말이 물리적인 힘 이상으로 주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에는 왜 힘이 있는걸까요? 입에서 떠나면 공기의 미미한 진동일 뿐이고, 종이에 쓰면 잉크 몇 방울의 흔적일 뿐인데 우리는 말의 힘을 실감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읽은 창세기 1장에 의하면 세상이 언어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셔서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은 존재의 시작이 언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죠. 창조란 하나님의 언어가 만물의 존재를 규정한 사건입니다. 이처럼 말에 힘이 있는 건 그것이 세상을 있게 만든 모멘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만드셨는데, 우리는 어떨까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 또한 말을 가지고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입니다.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가 자녀의 인격과 세계관을 형성하고, 사장과 직원들이 사용하는 말이 곧 그 회사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악성 댓글은 누군가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어릴적에 들은 몇 마디 말의 감옥 속에서 십 수년을 갇혀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권력을 잡은 이들이 언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우리 사회가 말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고 했는데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놀라운 통찰입니다.

오늘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이번 한 해가 어떠하기를 바라시나요? 우리는 올해도 수 많은 말들이 만들어놓은 복잡한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 말들은 외적인 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내 내면의 인격과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매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어가 내 존재와 인격을 빚어가시게끔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리와 하나님의 말씀, 둘 중 어느쪽에 먼저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시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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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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