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예수는 왜 육체로 오셨을까?

아기 예수 탄생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요이 1:7)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신령한 분께서
어떻게 육체 따위를
가질 수 있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한낱 인간의 희로애락과 인지상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것,
납득하기 어려웠겠지요.

어릴 적에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공중화장실 변기칸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충격받았던 느낌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될까요.

예수님께서는
한 여인의 자궁 속에
착상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배가 고프면
목청껏 우는
신생아였고

사춘기
청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아버지 요셉을 따라
목수 일도 배웠습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눅 7:34)

기독교의 영성은
머리를 깎고
속세와 연을 끊은 채
깊은 산에 들어가서
득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인간 관계 안에서
수없이 속이 뒤집히며
온탕과 냉탕을
몇번씩 왔다갔다 하고,

악인의 형통 앞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달래고,

공든 탑이 무너지는
뼈아픈 현실 속에서
눈물 흘리고,

악이 창궐하는듯 보이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옵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먹을 양식을
구할 줄도 알고

내 죄 사함을 구하며
동시에
타인의 잘못도
용서할 줄 알고,

유혹에 넘어지지 않게
악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할 줄 아는 것이
기독교의 영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육체로 오셨을까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

우리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도래한 천국을
맛보게 하시고

아직 오지 않은 천국을
소망하게 하시려고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고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이 육체로 오심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날이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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