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의 위력···장독에 넣는 숯과 해인사 대장경 속 숯

합천 해인사 <사진 다음 블로그>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한농인들은 왜 그렇게 활발하게 숯을 생활 속에 접목시켰을까? 그것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 속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장독에 넣는 숯

장을 담글 때 넣는 숯은 세균의 번식을 막고, 좋은 미생물을 활발히 번식시켜 장을 적당히 발효시키는 역할을 한다. 숯은 원적외선 방출이 장을 골고루 숙성하게 하고, 다공질 구조의 숯이 장 속의 불순물을 흡착하여 맛좋은 장을 빚어낸다.

금줄에 매단 숯

요즘은 병원에서 출산을 하기 때문에 금줄을 다는 가정이 없지만, 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을 달았다. 이 금줄에 꼭 숯을 매달았는데, 과학적 분석 장비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숯의 음이온 발생 효과나 공기와 물의 정화 작용, 무수한 다공질의 흡착기능, 습도조절 작용 등을 알았는지 신기할 뿐이다.

금줄은 행인이나 마을에 방역구역으로 알리는 의미도 있었고, 숯의 강한 흡착작용과 환원작용이 산모와 무방비 상태의 아기를 해로운 미생물에서 보호했다. 갓 태어난 아기를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리고자 하는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우물 팔 때 넣은 숯

예전에 마을에 공동우물을 팔 때는 먼저 숯을 잘 씻어서 우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자갈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1년에 한번씩 청소할 때는 반드시 숯도 함께 교체하여 주었다.

숯을 넣으면 숯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물에 용해되어 물맛이 좋아지고, 숯의 수많은 미세한 기공이 물속에 있는 더러운 물질을 흡착하여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수기 필터에는 숯을 넣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합천 해인사 <사진 다음 블로그>


불가사의한 건축물 해인사

해인사의 대장경은 목판의 보관상태가 신비스러울 정도로 잘 보존되었다. 경각을 지을 때 지하에 숯과 소금을 켜켜이 해 마치 우물 정(丼)자 모양으로 묻었다.

이 숯이 음이온을 방출하고 습도를 조절함으로 경각과 팔만대장경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보존하게 된 것이다.

경주 석굴암

석굴암은 발견 당시 이미 천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불상의 상태는 마치 방금 조각한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무너진 곳을 보수하면서 석굴암을 덮고 있던 많은 양의 숯을 치웠는데, 지금은 아무리 환풍기를 설치하고 현대 장비를 설치해도 예전처럼 보존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왕퇴 고분의 비밀

1972년 중국의 호남성 장사시 교외에서 약 2500년 전 것으로 보이는 고분이 발견되었다. 놀라운 것은, 고분의 주인공은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시신이 부패되지도 않고 죽은 지 불과 4일쯤 되는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얼굴은 살아 있는 듯 윤기 있고 엷은 황색을 띠고 있었으며, 피부는 탄력이 있어 손가락으로 눌러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위장 안에서 오이 씨앗이 176개나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땅에 심었더니 대부분이 발아했다고 한다. 이 고분에서 주목할 사실은 약 5톤 가량의 숯이 목관 위를 덮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렇듯 신비한 숯의 세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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