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걷는 독서’ 박노해
눈 덮인 자그로스 산맥을 달려온 바람은 맑다
따사로운 햇살은 파릇한 밀싹을 어루만지고
그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대지에 입 맞추며
오래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선조들의 복장과 걸음과 음정 그대로
근대의 묵독 이전의 낭송 전통으로 ‘걷는 독서’
눈 덮인 자그로스 산맥을 달려온 바람은 맑다
따사로운 햇살은 파릇한 밀싹을 어루만지고
그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대지에 입 맞추며
오래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선조들의 복장과 걸음과 음정 그대로
근대의 묵독 이전의 낭송 전통으로 ‘걷는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