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독서의 완성은’ 박노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은 필자가 고교 시절 가슴에 새기며 실천한 말이다.

나는 보았다
아니, 보아버리고 말았다

나는 만났다
아니, 만나버리고 말았다

나는 읽었다
아니,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 순간 나는
이제까지의 나를 ‘버리고’
그 진리 앞에 응답해야 한다

온 삶으로 읽고,
읽어버린 것을 살아내야만 한다

독서의 완성은 삶이기에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한 권의 책을 써나가는 사람이니
삶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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