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형 세상이 왜 이래”···8순 노인의 외침 “‘내탓이오’ 어게인!”

김수환 추기경이 ‘내탓이오’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聖誕節이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성탄절 예배가 ‘비대면’으로 실시되어 필자가 다니는 연세대학교회도 교인이 참석하지 않은 예배당에서 이대성 담임목사가 ‘거룩한 탄생을 위한 우주적 준비’(Cosmic Preparation for the Holy Birth)란 제목으로 말씀증언(sermon)을 했다.

신동일 오르가니스트(연세대 음대 교수)는 전주(Prelude)로 ‘The First Noel’, 후주(Postlude)로 그리고 ‘Joy to the World’를 연주했다. 성가대는 온라인으로 찬양을 했다.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200명을 넘어 1241명(국내 1216명, 해외 25명)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5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사망자는 17명이 늘어 773명이 되었다.

전세계 40여개국이 연내 코로나 예방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나라는 접종 세부일정이 아직 미정이다.

한편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정직 2개월’의 중징계에 대해 법원이 12월 24일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는 “대통령이 신청인(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취한 2개월의 정직처분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윤 총장은 25일 오후, 8일 만에 직무에 복귀해 출근했다. 야당(국민의힘)은 “법치 되돌린 성탄 선물”이라며 환영했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연말에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교수의 32.5%(588표)가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택했다.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한자 성어가 아니라 ‘내로남불’을 한자로 번역한 신조어다.

1990년대 정치권에서 만들어진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이르는 신조어로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이중잣대를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내 탓’ ‘내 책임’이라는 자기 성찰을 망각하고, ‘저쪽이 잘못이고, 거짓이라는 식’의 비방과 감정 대립의 오만한 언사(言辭)가 만연해 있다.

가톨릭에서 ‘내탓이오’라는 자기반성 캠페인을 벌여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에 ‘내탓이오’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이에 일이 잘 안되면 남 탓으로 돌리는 우리의 단점을 수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려는 ‘내탓이오’ 캠페인을 다시 한번 벌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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