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②] 노인들 낙상 사고 치명적, 예방 ‘최우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넘어질 뻔한 상황에서 균형감과 근력의 차이로 젊은이는 넘어지지 않고 노인은 낙상을 한다. 이는 노화로 귀의 평형기능이 감소하고, 반사신경이 느려져 양발과 양팔이 조화롭게 움직이는 균형감이 둔해진다. 귀는 청각과 평형감각을 관장하며, 평형장애는 노년에 병원을 찾는 원인 중 하나다. 근육량은 70세가 되면 30세 때의 25%가 줄고, 90세에는 70세 근육의 25%가 사라진다.
평소 균형감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여 근력과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삶에 매우 중요하다. 우선 바로 서있을 때 얼굴부터 발까지 정렬이 똑발라야 하며, 무릎과 발이 앞으로 똑바로 가리키게 하고 체중은 양쪽 발에 고르게 실려야 한다. 이 자세를 기준으로 몸을 움직이면 염좌와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가 권장하는 ‘균형감을 올리는 운동’ 6가지를 1-3회 좌우 교대로 반복하여 5-30초간 유지하면 좋다. 균형감을 올리는 운동으로는 ▲발꿈치 올리기(발꿈치를 올려서 체중을 앞 발가락에 싣고 유지) ▲한 줄로 서기(앞 발 뒤꿈치가 뒷 발가락에 한 줄로 맞게 정렬하고 양팔을 벌리고 똑바로 서기) ▲한 발로 서기(한 쪽 무릎을 뒤로 굽혀서 한 발로 서서 버티기) ▲한 발로 서고 발목 돌리기(발목을 천천히 둥글게 10번 회전) ▲한 발 뒤로 들고 한 발로 서기 ▲한 발 앞으로 들고 한 발로 서기 등이 권장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목을 접질린 발목 염좌 환자가 2015년 129만명에서 2019년에는 143만명으로 늘었으며, 근력이 약한 여성(75만명) 환자가 남성(68만명)보다 많다. 예를 들면, 넘어지면서 발목을 순간적로 안으로 접질리게 되면 발목을 지지하는 바깥쪽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게 되어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발목을 접질리면 당황하지 말고 ‘RICE’ 요법을 실시한다. 즉 휴식과 보조기 착용 등으로 발목을 안정(Rest)시키고, 냉찜질을 통해 손상 부위를 냉각(Ice)하고, 붕대나 깁스를 통한 압박(Compression) 고정을 하고, 누워 있거나 잘 때 베개 등을 사용해 발을 위로 올려서(Elevation) 부기(浮氣)가 잘 빠지게 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헐거운 전선, 코드, 깔개 등 넘어질 수 있는 것을 정리한다 ▲계단, 출입구 및 통로를 밝게 유지하고 침실과 욕실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한다 ▲물에 젖은 바닥은 즉시 청소한다 ▲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니지 않는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보관한다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깐다 ▲애완동물 위로 넘어가다 낙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애완동물이 근처에 있을 때는 조심한다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지를 의사에게 문의한다 ▲균형감과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을 한다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시력과 시야 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