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상강 무렵’ 홍사성 October 23, 2020 홍사성 ALL 국화 개울물 밤새 숨죽여 흐른 걸 보면 무슨 일 분명 있었던 거다 갈대가 온몸 서럽게 적신 걸 보면 울음이 목까지 차올랐던 거다 기러기 끼룩끼룩 날아가는 걸 보면 더는 기다릴 시간 없었던 거다 서리 내릴 때마다 국화 향기 깊은 건 그때 놓고 간 마음 때문인 거다 불교평론 편집인 및 주간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홍사성 시인의 24절기] 입추(立秋) [오늘의 시] '춘분' 홍사성 [오늘의 시] '대설(大雪)' 홍사성 [오늘의 시] '소설' 홍사성 "낙엽 다 지고 월동채비 끝나면..." [오늘의 시] '11월' 홍사성 [오늘의 시] '입동' 홍사성 [오늘의 시] '한로' 홍사성 "가을볕 은근할 때 얼굴 보여주시라" [오늘의 시] 백로(白露) 홍사성 [오늘의 시] '산이 산에게' 홍사성 [설악 조오현 2주기] "해골이야말로 우리의 본래 모습인 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