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유튜브 탐구] ‘DJ 전용현’의 7080 음악다방 채널

디제이 전용현 아티스트

[아시아엔=김현중 <아시아엔> 유튜브 담당기자] 골목길에 숨어있는 맛집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유튜브’라는 동네 골목을 걷다가 옛 향수 가득한 레트로 음악 채널을 발견한 기분이 그러했다.

레트로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칭하는 단어다. 이 채널을 처음 보았을 때 LP 레코드판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가게가 보였고, LP 레코드판 커버가 절제된 향수로 존재감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듯 했다. 이곳의 DJ 전용현은 묵묵히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용현 아티스트는 1987년생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유선 방송을 통해 홍콩이나 프랑스의 음악채널 보는 것을 좋아하던 음악소년이었다. 그는 이후 중학생 때 ‘엑스 재팬’의 음반을 들을 기회가 생겨 더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했다.

전용현은 그후 디제잉에도 관심이 생겨 지금까지 연남동에 위치한 클럽에서 꾸준히 음악으로 우리의 귀를 즐겁고 아련하게 적셔주고 있다.

-REMIX

리믹스란 기존에 존재하던 곡에 여러 가지 효과를 넣거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편곡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BPM(음악 빠르기)은 리믹스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전용현 아티스트는 옛날 음악의 BPM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제잉을 할 때 좀더 편하게 음악을 틀기 위해 직접 편곡하거나 더 나아가 창작까지 하게 되었다.

전용현 아티스트의 음악채널

압도적으로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곡은 나미의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REMX)다. 1992년 발매된 7집 수록곡이지만, 90년대생을 넘어 2000년생들에게도 정갈한 보컬과 신나는 음악으로 굉장한 중독성을 가져다준다. 많은 호응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원곡 분위기가 ‘비오는 날 밤에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면 전용현의 리믹스는 ‘촌티를 가장한 감각적인 바닷가에 놀러온 느낌’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또 눈길 가는 곡 중 하나인 김국환의 아싸써커스 리믹스는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2’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아싸써커스’ 주제가다. 이 노래를 들은 구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중흥했던 음악스타일인 시티팝스타일로 재구성한 전용현의 편곡은 원곡보다 더 좋은 곡으로 극찬받고 있다.

-MV

이는 △나이트오프 △잔나비 △브로콜리너마저 △옥상달빛 등의 영상을 직접 연출하고 있는 전용현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다.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구독자들은 전용현 아티스트에게 특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각적인 감성에 한번, 같이 살아 숨 쉬는 음악에 두번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음악이 멈추고 영상이 끝난 후에도 이름 모를 잔잔한 여운에 다시 재생버튼을 누르게 된다. 1020세대들에겐 신선한 감성을, 30 이후 세대들에게는 그 당시의 감성을 선사해준다. 구독자들에게 음원이 마음에 들었다면 구매도 할 수 있게 링크도 걸어놓아 언제든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두었다.

-MIXSET

직접 디제잉한 결과물을 음원파일로 올린 믹스셋이다. 만약 파티를 즐긴다거나 혼자 음악을 연속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세련된 8090 음악을 모아 만든 明洞(명동)90 믹스셋은 마치 구독자들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은 듯한 지키지 못했던 지난 주말의 약속 믹스셋이 있다.

지난해 노들섬에서 뉴트로 컨셉의 XZ 페스티벌과 홍대에서 인디 뮤지션·음반축제에서 DJ를 하면서 뉴트로 DJ로 자리매김한 전용현은 유튜브에서도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이 오래 숙성되어야 좋은 맛이 나오듯 그의 음악도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대중들에게 발표됨으로써 좋은 음을 선사해주고 있다. 그런 음을 준비하는 전용현 역시 아주 맛있는 아티스트다. 채널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그의 LP판 내음이 흠씬 묻어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