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유튜브 탐구] ‘노잼봇’·‘I Love You Venice’ 등 슬로TV ‘강추’

유투브 <I Love You Venice> 채널의 홈피

[아시아엔=김현중 <아시아엔> 유튜브 전문기자] 패스트푸드는 간편하게 주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많은 세계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슬로푸드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요리하여 섭취하는 식품으로 패스트푸드의 보편적인 미각에 대항하여 등장했다.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처럼 방송도 많은 분량을 찍어 빠르고 자극적인 영상만 단기간에 짜깁기하여 내놓은 방송들은 시청자들에게 주는 흥미와 중독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방송편집 방식을 거꾸로 바꾼 ‘슬로TV’가 2009년 노르웨이 베르겐 철도 개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베르겐에서 오슬로로 가는 열차의 안팎을 찍어 여과 없이 방송하였다.

화면엔 주연/조연은커녕 자막과 효과음도 없이 그저 촬영된 풍경만이 있을 뿐이었지만, 이 다큐는 15%의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빠르게 찍어낸 영상들이 쏟아져나오는 요즘, 느리게 찍은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촬영자 본인이 현장에서 생동감을 더해준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처럼 유튜브에도 최근 ‘풍경 슬로TV’, ‘일상 슬로TV’와 같이 다양한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I Love You Venice

https://www.youtube.com/channel/UCMpn1qLudF-zb4M4bqxLIbw

이 채널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채널이다. 베니스의 강가, 바다, 도로 등 여러 카메라가 촬영해 라이브로 유튜브에 업로드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지금 베니스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 채널을 구독하면 좋다.

smilemedia

https://www.youtube.com/channel/UC_Xjg_BpywMUOUZvN67Ua6w

ASMR과 슬로TV를 합쳐 풍경의 모습과 자연소리를 담아낸 채널이다. 이 채널은 집, 덕수궁, 태종대 해변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지나쳤을 풍경 및 소리들을 담아낸 것이 더욱 매력적인 점이다.

노잼봇

https://www.youtube.com/channel/UCMKn6ul1eu4iJ5bZytArywg

풍경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채널은 독특하게 공부하는 풍경을 담아냈다. 노잼봇은 공부 유튜버로 SBS ‘모닝와이드’에도 출연했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같이 공부해요’라는 콘텐츠로 자신이 공부하는 영상을 1시간에서 많게는 11시간까지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하고 있다. 뛰어난 외모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슬로TV 콘텐츠들이 외국에 비해선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점차 콘텐츠와 시청자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국내 슬로TV 콘텐츠의 발전을 기대해 볼만하다. 도심 속 혹은 바쁜 일상 속에서 고민과 문제해결을 기다리고 있다면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잠시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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