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오스카상은 백범의 ‘문화국가’ 구체적 실천

봉준호 감독과 2019자랑스런 아시아인상 수상을 축하하러 온 초등학생. 2019년 11월 11일 백범기념관 

“아시아에서 문화국가 중심은 이제 한국”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백범 김구는 “우리가 부국강병이 아니라 문화가 뛰어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3·1운동 당시 ‘빛은 동방에서’라고 했던 타고르의 영탄(詠嘆)이 이제 실현되는가? 필자는 근래에 우리가 세계에 우뚝 선 세 가지를 꼽아본다.

첫째는 노태우 대통령 당시의 ’88 서울올림픽’이다. 특히 개회식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는데, 이어령 교수의 고안이었다. 5공의 어두움을 한숨에 걷어내고 소련과 미국에서의 반쪽 올림픽을 원상으로 돌려놓았다.

IT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을 보여주어, 공산권 붕괴의 한 계기가 되었다. 서울올림픽은 경제수석 김재익의 경제복구 전략과 체신부장관 오명의 혁신을 대통령 전두환이 받아들이고, 현대건설을 일으킨 거인 정주영 회장과 육사 출신의 박세직 장군이 활약한 덕이었다.

둘째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 피겨스케이팅 우승이다. ‘YUNA’는 세계 70억 인구 중의 첫째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김연아의 뒤에 머무는 아사다 마오의 분루(憤㴃)는 숙적 일본을 이기는 한국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바둑에는 인류 중 유일하게 한번이라도 AI를 이긴 이세돌이 있다.

셋째가 이번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이다, 할리우드와 발리우드를 충무로가 넘어섰다. 영화는 문화와 기술이 합쳐진 종합예술이다. 봉 감독의 수상은 한국의 앞선 면모를 함께 보여준다. 이제 아시아에서 문화의 중심은 한국이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나왔을 때 동양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羅生門>을 넘는 감독이 나왔다고 보았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 모두를 뛰어넘었다.

오늘이야말로 110년 전 국치일(國恥日)을 뛰어넘는 신나는 국경일(國慶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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