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봉준호 ‘기생충’ 상영할 날 올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1920년생으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박사와 백선엽 장군이 인터뷰를 해서 후세에 남겨놓았다. 김형석은 본래 철학자이나 국민들에게는 김태길, 안병욱과 함께 일찍부터 수필가로 알려져 왔는데 철학의 어려운 명제를 국민에게 풀어서 설명해 왔다.
이어령은 88서울올림픽 개회식을 기획했다. 소년의 굴렁쇠 굴리기는 세계인을 놀라게 했는데,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활로 성화를 점화하는 장면과 함께 세계인의 뇌리 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대학 재학 중에 쓴 <우상의 파괴>는 벌써 문단의 어른들을 비판한 것이고,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 지향의 일본>은 남이 보기 힘든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길은 김형석과 같이 평양에서 내려와 연세대 교수를 지냈다. 연세대에는 국어학의 최현배, 고고학의 손보기의 흉상이 있고, 고려대에는 설립자 김성수 흉상이 있다. 서울대에는 “눈을 들어 관악을 보라” 하면서도 국어학의 이희승, 사학의 이병도 등의 흉상이 없다.
한국사에서 이병도는 태두다. 일부에선 그를 친일파라고 하나 그를 제외하고서 국사를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이병도 이후 많은 고고학적 사료가 발견되었는데 방사선을 통한 연대 측정은 그의 시절에는 없었던 것이다.
조정래가 대작 <천년의 질문>을 발표했다. 그의 <태백산맥>은 박경리의 <토지>와 비견되는 대작이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을 강조해서 박근혜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김기춘 등의 시야가 그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 변협, 민변, 한변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에 대해 “무리한 사법부 적폐몰이의 결과”라고 판결했다. 이렇게 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토인비, 고르바초프를 인터뷰해서 깊이 있게 소개했다. 이도형은 일본에서 태어나 조선일보 주일 특파원을 지내면서 정계의 거목 다나카 가쿠에이와 심층 인터뷰를 해서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은 나라임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현상과 실상>을 혼자 힘으로 발간해왔는데, 이제 사라질 처지에 처했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활동하던 시대는 <思想界> 시절인데 지금 청년들은 국한문 혼용으로 된 <사상계>에 대해서 文盲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한글은 으뜸가는 문자이지만, 한자도 수천년 동안 사용해 온 사실상 우리 문자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위기에 처했다. 일본의 포탈 야후에서 봉준호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납득할만한가 설문을 돌렸더니 76% 정도가 긍정하였다고 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기생충>을 아예 상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한일중이 하나가 되기는 어렵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임진왜란 때 김충선과 같이 모국母國 일본을 떠나 한국을 조국祖國으로 택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