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장발과 트위기의 미니스커트···”1960년대는 그들의 시대였다”
[아시아엔=김중겸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전 경찰청 수사국장] 1960년대 미국 히피는 마리화나 피우고, 프리섹스 즐기며, 전쟁반대 데모를 했다. 오늘날 불법마약 상용의 원조다. 긴 머리도 깎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들이 붙잡힌 건 장발이 원인이 아니었다. 장군들은 살아남고 젊은 목숨만 스러져가는 명분 없는 월남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영국 비틀즈도 장발의 대명사다. 이들이 경찰에게 그 긴 머리로 잡혔다는 뉴스는 없었다.
1968년 5월이 피크. 서양에서는 반항하는 청년들의 문화가 기성세대 가치관에 저항하는 反문화로 올라서더니 이후 쇠퇴했다.
원인은 트위기의 등장이었다. 봉제공장 여공 거쳐 미장원 샴푸 담당 때 모델로 발탁, 선풍 일으켰다.
트위기(Twiggy)의 본명은 레슬리 로손이었다. 잔가지처럼 연약하다 하여 붙은 별명이 twiggy였다. 빼빼 마른 몸매가 여성의 표준이 되었다.
여기에 머리는 커트 머리(Bob cut). 그때까지 아름다운 여성의 헤어스타일이라던 긴 머리는 급격히 사라졌다. 남자들은 트위기 머리가 boyish(소년스럽다)고 했다. “장발은 이제 No! 저 단발 본뜨자.” I love 해병대 까까머리. Mohican Hairstyle이 다시 등장하고 유행했다.
미니스커트는 1920년대부터 등장했으나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트위기가 미니스커트를 입자 난리가 났다. 너도나도 입었다.
일본에선 1965년에 미니스커트가 출시됐다. “어휴 창피해.” 안 팔렸다. 1967년 미니스커트 차림의 트위기가 도쿄 방문했다. 이제 안 입으면 현대여성이 아니다. 판매 폭발!
한국의 1970년대 장발단속
남자 대학생은 장발, 여대생은 미니스커트가 취체(取締) 대상이 됐다. 경찰아저씨 보이면 숨었다. 도망 다니다가 육교 건너갔다. 경찰관도 숨 턱턱 막힌다. 더 이상 뒤따라오지 않는다. 계단 맨 아래서 한숨 돌리고 있었다. 벌렁 뒤로 누었다가 발견했다.
“아, 이거 웬 새로운 경지냐?” 그때 한창 유행한 미니스커트 속을 보면서···. “야! 삼각이냐? 무슨 색깔야?” 올라가고 내려오는 여인의 팬티 놓고 내기한다.
그저 그 나이 때 장난기다. 한두 번 해보고는 시들해진다. 한때의 에피소드, 성인으로 가는 과정의 통과의례다.
젊은 탓으로 인한 탈선(aberrations of youth), 그걸로 끝낸다. 비행에 대한 자율억제다.
30cm자로 여대생 무릎 대고 단속···요즘 같으면 ‘성추행’
경찰의 단속은 어느 때 어느 곳이건 그 대상에 별 차이가 없나보다. 신체노출은 고금동서의 타부. 서양은 1920년대에 심했다.
우리는 1970년대 정치상황과 맞물렸다. 경찰관은 하루 몇 명 이상 단속이라는 일당 할당목표 달성에 내몰렸다.
손에 든 가위로 길가에서 머리카락 싹둑싹둑, 환경오염이다. 여대생 무릎에 자 대고 20cm 넘나 쟀다. 지금이라면 성추행이다.
젊은 남녀는 경찰관만 보이면 도망가고. 도망가는 대학생을 경찰관은 추격하고. 양쪽 모두 풍속화(風俗畵)의 주인공이다.
미니스커트는 경범죄처벌법에 과다노출로 1973년 등장, 1984년 퇴장했다. 장발도 같은 해 규정했으나 명줄 조금 길었다. 1988년 말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