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고장 의성에 간 이만수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영광이여 다시한번”
[아시아엔=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SK 전 감독] 2018 평창올림픽대회 컬링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는 일본과의 4강전이다. 일본팀을 극적으로 이겨 결승전에 진출할 때만 해도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8월 13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 컬링 여자국가대표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의성 컬링연습장으로 달려갔다.
작년부터 기회가 되면 한번 의성으로 내려가 대한민국 영웅들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조금만 일찍 시간을 냈더라도 얼마든지 의성을 거쳐 이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만날 수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비인기종목이고 또 국민들로부터 전혀 기대받지 않던 종목이 강호들을 이기고 결승전까지 올라갈 때 온 국민들은 환호했다. 사실 그 전에는 컬링은 외국에만 하는 종목으로 알고 있었다.
세계 최강 스웨덴을 만나 비록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5명이 한 팀이 되어 여느 친자매보다 더 가깝고 애정을 갖고 경기하는 모습은 운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을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서야 의성으로 내려와 재능 나눔을 하면서 컬링선수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컬링선수들 마음 고생이 컸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컬링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이나 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멀리 의성까지 내려와 재능나눔을 한다고 하니 부모님들도 함께 참가했다. 첫날 부모님한테 혹시 내일 컬링선수들이 훈련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부모님이 “영미선수와 잘 알고 있다”며 직접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다.
다음날 훈련하기 전에 미리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하고 함께 컬링장을 찾아 TV에서만 보았던 컬링 여자국가대표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선수들을 직접 만났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이라 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많은 압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지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젊은 선수들이 더 자랑스러웠다.
‘팀 KIM’ 선수들을 만나며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선수들의 순수함과 친절한 모습이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많은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스타들이었지만 선수들이 풍기는 인상과 느낌은 때묻지 않은 깨끗함과 순수함 그대로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사진도 같이 찍고 컬링에 대해 조금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난생 처음 해보는 컬링이라 어떻게 볼을 굴리고 던져야 하는지 잘 몰라 볼 던지고 나서 넘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지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래도 이렇게 컬링을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컬링팬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
컬링이 아직 대중들에게 야구처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지만 지난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젊은이나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갖게 되었다. 스포츠인으로서 고마운 일이다.
이제 새롭게 마음 잡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전진하는 의성 컬링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