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야구인생 이만수 감독이 외교부 특강서 털어놓은 이야기
[아시아엔=편집국] 평생 야구인으로 살아온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외교부에서 강연을 했다. 아세안국 초청으로 국민외교센터에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강연과 함께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날 강연 제목은 ‘민간외교관으로서 자세와 각오’였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정부차원의 야구협회를 설립하고, 국가대표팀을 꾸리며 정식 야구장 건설에 앞장서온 이만수 감독한테 들을 얘기는 한둘이 아니다.
그의 이날 강연 초록을 소개한다.
-일단 한국 밖으로 나가면 나 한 사람이 곧 KOREA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고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나 스스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라오스에 가보니 일본의 자취가 곳곳에 있었다. 도로, 교육, 건물, 문화 등등···. 나도 라오스에 오랫동안 가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스포츠와 교육을 그 나라에 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보람이 정말 많았다.
-사회주의 국가의 공무원들을 대할 때 그들은 처음 내게 ‘무슨 꿍꿍이 속내가 있나?’ 의심도 하고 어떤 일을 처리 해줄 때 바라는 것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한결같이 나와 우리 재단은 야구와 라오스 청소년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줬다. 야구를 통해 라오스 청소년들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그들에게 이런 우리 맘을 전달했다.
이만수 감독은 당일 이런 순서로 얘기를 풀어갔다.
1. 라오스에 어떻게 들어가게 됐나?
2.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어떻게 야구를 보급하게 되었나?
3. 척박하고 막막했던 라오스 생활을 어떻게 이겨 냈는지?
4. 라오스 정부로부터 어떻게 무상으로 2만1000평을 얻어 냈는지?
5. 야구인생 50년은 도전과 모험 그리고 열정 및 인내의 삶이었다.
6.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정신”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7. 불가능처럼 보였던 라오스야구협회(2017년 7월 3일 설립)와 2018년 8월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대회 출전한 이야기.
8. 오래 전 미국에 들어간 스토리
이만수 감독은 외교부 특강에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을 한마디로 ‘기다림과 인내’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라오J브라더스 국가대표팀의 야구수준은 우리나라 엘리트체육 중학교 3년 정도의 실력이다. 그가 라오스에 첫발을 디딘 이후 지난 5년간 라오J브라더스 국가대표팀 실력은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60% 정도 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야구장은 우기가 지나 건기가 찾아오는 10월경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이 감독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