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만의 대중음악산책] 윤심덕 ‘사의 찬미’

1926년 8월5일 동아일보는 “현해탄 건너던 중 청춘남녀의 정사(情死). 김우진과 윤심덕, 극작가와 음악가, 한 떨기 꽃이 되어 세상시비 던져두고 끝없는 물나라로 가다”라며 김우진과 윤심덕의 자살을 3면에 걸쳐 크게 보도했다. 당시 조선을 뒤흔들었던?사건이다.

우리나라 여성 취입가수 1호인 윤심덕(尹心悳)은 1919년 관비 유학생으로 동경의 우에노 음악학교에서 수학했다. 1923년 귀국해 성악가로 활동했고 극단체인 ‘토월회(土月會)’에 참여해 여배우로도 활동했다. 동경 유학시절 친분이 있던 레코드계의 선구자 이기세의 권유로 1926년 일본에서 ‘매기의 추억’ 등 10여 곡을 취입했다.

문학청년이던 유부남 김우진과의 열애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인생의 허무함을 달랠 길 없어 자작시인 ‘사의찬미’를 취입했고 1926년 8월3일 관보연락선 도큐주마루편으로 귀국하던 중 김우진과 함께 대마도 부근 현해탄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그날은 그해 4월25일 순종황제 승하 후 꼭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 사의 찬미

?????????????????? 윤심덕 작사, 이바노비치 작곡, 윤심덕 노래

????1. 광막한 황야에 달니는 인생아
????? ? 너의 가는 곳 그 어대냐
???????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 너는 무엇을 차즈려 가느냐

(후렴) 눈물로 된 이 세상이
???????? 나 죽으면 고만일까
???????? 행복찾는 인생들아
???????? 너 찾는것 서름

???? 2. 웃는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도 다 갓흐니
??????? 생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 너는 칼 우에 춤추는 자로다

??? 3.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 너 속혓슴을 네가 아느냐
??????? 세상의 것은 너의게 허무니
??????? 너 죽은 후에 모도다 업도다

윤심덕이 일본에서 취입한 레코드에 ‘주검의 찬미’가 실려 있었고, 이 레코드는 일본에서 최초 판매된 조선레코드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 집계에?의하면 조선인 노래로는 가장 많은 13000장이 판매되면서 조선음악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가요 시대’를 예고한 곡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레코드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사치품으로 여겨졌지만 ‘사의 찬미’는 레코드를 일반인에게 보급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구한 운명으로?태어나 인기곡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겠다.

평양출신 미모의 소프라노 성악가 윤심덕과 목포출신 부호의 아들이며 극작가인 김우진은 연인 사이였고 이들은 일본 오사카의 일동(日東)축음기 주식회사에서?10곡의 노래를 취입했다.

그들은 그들이?좋아했던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곡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취입했는데 문학청년 김우진이 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윤심덕이 가사를 만들어 불렀다는 설도 있다.

현해탄을 건너오면서 배 위에서 죽음을 예찬한 그들은 배 위에서 껴안고 떨어져 꽃잎처럼 잠들었으니 그들이 생각했던 ‘아름다운 죽음(사의 찬미)’은 더욱 크게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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