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권도 전설’ ‘한류 원조 스타’ 이준구 대사범 별세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세계적인 태권도 사범인 이준구(Jhoon Rhee) 국제지도자연합 설립총재가 4월 30일(미국시각) 오전 7시 30분 별세했다.??
현 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인 지미 리의 부친이기도 한 고인은 1932년 1월7일 충남 아산에서 출생해 1956년 도미하여 60여개의 준리도장을 운영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체육특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전·현직 의원 250명을 제자로 배출해 미국 정계 거물들의 태권도 사범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소룡, 무하마드 알리,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과도 친했다. 이소룡이 가난했던 시절 많은 도움을 줬으며 1976년 무하마드 알리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70대까지도 하루에 천번 이상 팔굽혀펴기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했던 고인은?6~7년전부터 대상포진으로 기력을 잃고 병석에 누워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구 총재는 <아시아엔>에 ‘이준구 칼럼’ 연재와 <매거진N>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평생 추구해온?’트루토피아'(진실한 세상) 삶에 대해 설파했다.
1956년 미국 텍사스주립대 토목공학과로 유학 가서 1958년 태권도클럽을 결성, 태권도 사범으로 미국에 최초로 태권도를 보급했다. ‘미국태권도의 대부’로 불리는 이 총재는 세계 182개국에 태권도를 통한 한류 바람을 불어넣은 대한민국 최초의 ‘한류 스타’ ‘한류 원조’로 통한다.
이준구 총재는 로날드 레이건 등 역대 미대통령들과 상·하원 의원, 각계각층의 지도자·명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교류해왔다. 그의 지도력과 우정은 존경을 넘어 동양인으로 드물게 미국 주류사회에 우뚝 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스포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무술인’(1999년)으로 무함마드 알리와 함께 선정됐다. 2000년 1월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아인슈타인, 에디슨, 그레이엄 벨, 키신저 등과 함께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이민자 203인’에 선정돼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이 총재는 레이건 대통령 시절 체육·교육특별고문위원을 거쳐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에 이르기까지 3대 대통령으로부터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위원직을 임명받았다. 그는 의회 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워싱턴DC에 2003년 6월 28일 ‘이준구의 날’이 선포되기도 했다.
이준구 총재는 1989년 옛 소련 공산국가에서 최초로 태권도수련을 합법화시키고 태권도를 보급해 스포츠를 통한 자유평화주의 ‘민간외교관’ 호칭을 부여받았다. 특히 당시 모스크바 의회 내에서 최초로 한국의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여 전 세계 태권도인과 한국인·한민족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였다. 그는 태권도 민간외교로 러시아의 세계평화의회로부터 2007년 ‘세계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2002년 3월 행복한 인류공동체를 지향하며 국가지도자 교류와 국제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국제지도자연합(국제10021클럽)을 결성하여 세계본부를 서울에 두고 초대총재로 추대됐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공동체 사회를 위한 강연활동을 펼쳤다. 이 총재는 특히 클럽 창립 첫 번째 활동으로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 64명으로 구성된 국회태권도클럽을 결성해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본관에 태권도장을 설치해 한미 정·재계 지도자들간의 스포츠 외교에 이바지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전세계 각계 저명인사들은 이준구 총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태권도 대부로 알려져 있는 그의 노력 중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평화를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한 점이다.”(조지 부시 대통령)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은 나에게 ‘아큐 펀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 주먹은 너무 빨라 바라볼 수가 없었다.”(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준리는 내가 만난 위대한 사람 중에서도 특별한 분이다. 나의 최고의 친구가 금이라면 그는 백금이다.”(월터 앤더슨 <퍼레이드>지 회장)
“이준구 대스승님은 한국이 미국에 준 최고의 선물이다.”(일레인 차오 미 연방 노동부장관)
“당신은 최고의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에 관한 영화에 출연하면 연기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무술배우 이소룡)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은 내가 아는 미국인 중 가장 훌륭한 분이다.”(밥 리빙스턴 미 연방 하원의원)
“미소 관계를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처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없다.”(포템킨 소련 문화원장)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의 끊임없는 사랑, 의지, 지식은 나로 하여금 더 큰 성취를 위하여 노력하게 했다. 나는 그로부터 삶의 깊은 기쁨을 배웠다. 무한한 존경의 큰절을 올린다.”(세계적인 강사 토니 라빈스)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것이 내가 검은띠를 획득하고 세계 무용계의 정상에 오르는데 큰 발판이 되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는 진실한 영적 지도자이며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다.”(세계적인 발레 댄서 라스타 토마스)
“이준구 태권도 대스승님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에 도전하는 늙지 않는 의지의 소유자다. 그는 애국자이며 찾아보기 힘든 의리의 사나이다.”(잭 발렌티 미 영화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