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칼럼] ‘트루토피아’를 향하여

2011년 11월 방한 당시 이준구 총재

아시아엔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가 사는 미국 워싱턴은 봄이 한창입니다. 봄은 사람들을 활기차게 해줍니다.

저는 4월 중순 텍사스 댈러스시에서 열린 미국 태권도그랜드마스터대회에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한국의날 특강을 한 이후 4개월만이지요.

여든 살을 넘기고 1년 반쯤 전부터 대상포진을 앓아 기력이 약간 떨어져 강연 요청에 모두 응할 수 없어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평생을 추구하는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이상세계(True Utopia, Trutopia)를 실현하는데 여생을 바치려는 각오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번 미국 전역에서 모인 태권도마스터 5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요지로 강연을 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길 바라지요? 그러면 모든 것에 진실하십시오. 또 모든 일을 진심으로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다워집니다. 사람들은 자연히 아름다운 당신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것이 제가 평생 추구해온 진미애(眞美愛)입니다.”

“태권도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지켜가는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것이 바로 피조물인 우리의 책무이고, 또한 보람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길 원하십니다. 당신도 바로 그렇길 원합니다. 진실하십시오. 아름다운 당신은 모두가 사랑할 겁니다.”

“불행해지려면 거짓말을 하십시오. 그러면 추해지기 마련입니다. 추한 사람은 미움 받기 십상이고 모두가 날 미워하니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선’의 실천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머리로만 선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은 성인입니다. 성인은 하나님 같은 사람들입니다. 70억 인류 모두가 성인이 돼 지상천국을 이루는 것, 그것이 저의 꿈이고 우리 모두의 꿈이길 바랍니다.”

저는 그날 태권도마스터들 앞에서 강연을 하면서 참을 수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저는 누군가 “왜 사세요?” 하고 물으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길이라고 답합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미워하고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시작하니 마음이 추해져서 서로 증오하고 결국 싸움으로 엄청난 희생을 자초합니다.

저는 1957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와 1962년 워싱턴에 첫 태권도장을 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각국 대사들 자녀들에게 태권도와 함께 반드시 인성교육을 시킨 것도 바로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도록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미국 상하원의원 350명에게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쳤습니다. 그들이 저의 진미애 사상을 스스로 실천하고 이웃에게 전하고 있는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몸이 예전같지 않지만 저는 지금도 1분에 100번 하던 팔굽혀펴기와 송판 깨기 등을 꾸준히 합니다. 저의 꿈, 바로 트루토피아의 실현을 위해서 체력단련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2012년 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도 미워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트루토피아도 그다지 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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