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5] 미투 운동이 중국서 잠잠한 이유는? SNS 검열로 확산 차단·필리핀 보라카이섬 26일 폐쇄
[아시아엔 편집국] 1. 미투 운동이 중국서 잠잠한 이유는? SNS 검열로 확산 차단
– 중국 당국이 사회 불안을 막기 위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SNS상에 게시되는 대학생들의 성폭행 피해 사례 글들을 철저하게 검열해 삭제하고 있다고 보도.
– WSJ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에서 20년 전 지도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폭로가 나옴. 앞서 베이징대 사회학과 95년 졸업생으로 캐나다에 체류 중인 리유유(李悠悠)가 지난 7일 중국 인터넷 매체에 ‘선양(沈陽) 교수를 실명 고발한다’는 글을 올려 1998년 자신의 베이징대 중문과 친구였던 가오옌(高岩)이 선 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고통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
– 이후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3명의 교수가 성희롱한 혐의가 있다는 폭로가 나왔고, 또 다른 대학에서는 한 조교의 성폭행을 고발하는 폭로가 이어짐. 그러자 중국 정부와 대학 당국은 성폭행 피해 사례를 SNS상에 게시한 글을 삭제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고 WSJ은 전함.
– 중국 당국의 이런 조직적인 대응에 따라 중국 내에서 미투 운동은 대학가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음. 최근 중국 10여 개 대학의 학생과 졸업생 수백 명이 대학 당국에 성폭행 피해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냈지만 미투 운동은 산업계, 언론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고 있음.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 내 미투 운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잠잠한 이유는 중국 당국의 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으로 분석.
2. 日아베, 또 스캔들…이번엔 문부상 업무시간 ‘섹시 요가’로 궁지
– 연일 다양한 의혹이 터져 나오며 위기에 몰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에 이번에는 문부과학상의 ‘섹시 요가’ 스캔들이 터짐. 25일 발간된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하야시 문부과학상이 백주에 다니는 ‘섹시 개인실’ 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이 지난 16일 오후 전직 성인비디오 배우가 경영하는 도쿄 시부야의 ‘개인실(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요가’ 업소를 방문했다”고 보도.
– 주간문춘은 하야시 문부과학상이 의원 배지를 뗀 채 관용차를 타고 이 업소에 갔다고 전하며 “이곳은 개인실에서 요가를 한 후 성인잡지 모델이 손님의 눈을 가린 채 1대1로 오일 마사지를 해 주는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이 업소에서 2시간 정도 머문 뒤 다시 관용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 그가 이 업소를 방문한 날은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대한 국회의 추궁이 거셌을 때.
– 관련 보도가 전날 주간문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개되자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측근을 통해 “오해를 초래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사과. 그는 “건강증진을 위해 갔지만, 공사의 구별(을 하지 못해)로 오해를 초래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면서 “관용차는 공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날은 전후에 공무가 있어서 (관용차 사용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
– 이처럼 새로운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 추락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는 아베 정권은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됨. 아베 내각은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森友)학원, 가케(加計)학원 등 2개 사학 재단이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음. 여기에 방위성의 일일보고 문건 은폐 의혹도 제기됐고, 최근에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으로 여론 몰매.
3. 어린 신랑·신부 속출하는 인도네시아…”빈곤·조기임신 위험”
– 인도네시아에서 10대 중반의 어린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면서 조기 결혼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 25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15세 소년과 14세 소녀가 전날 종교법원의 승인을 받아 결혼. 인도네시아는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최저 연령을 여자 16세, 남자 19세로 규정. 다만 종교법원의 예외 승인을 받으면 이 같은 최저 연령에 못 미쳐도 혼인할 수 있음.
– 이번에 결혼한 14세 신부는 5개월간 데이트했다며 결혼은 ‘운명’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함. 이 신부의 어머니도 14세에 혼인. 자녀들의 데이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곧바로 결혼시키기로 하고 담당 행정기관인 종교부 사무소(KUA)에 결혼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함. 그러자 부모들은 종교법원에 제소했고 이 법원은 KUA의 결정을 뒤집음.
– 2억6천만 인구의 87.2%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는 조기 결혼이 많은 대표적 국가로 꼽힘.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성의 14%는 18세 전에, 1%는 15세 전에 결혼. 연평균 3천500명 이상의 어린 신부가 생김. 성과 이슬람학 전문가인 리에스 마르코에스는 “조기 결혼은 높은 산모사망률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용한 죽음의 경고”라고 말함.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어린이 결혼이 무참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압도적 증거가 있다”며 어린 부부가 빈곤에 빠지고 조기 임신으로 산모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조기 결혼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계획.
4. 세대교체 예고한 싱가포르…’4G’ 젊은 리더들 내각 전면에 배치
– 향후 몇 년 안에 국가 지도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이른바 ‘4세대’로 불리는 젊은 정치인들을 내각에 전진 배치하는 개각을 단행.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단행한 개각을 통해 전체 16개 부처 장관 가운데 10명을 이른바 ‘4G'(4세대)로 불리는 젊은 정치인들로 채움.
– 특히 리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명되는 찬 춘 싱(48)과 옹 예 쿵(48) 등 2명의 40대를 각각 통상산업부와 교육부 장관에 세움. 이들은 유임된 재무장관 헝 스위 킷(57)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들. 반면 오랫동안 각료 자리를 유지해온 림 흥 키앙(64) 인력부 장관을 비롯한 3명의 60대 베테랑 장관들은 퇴임. 현지 언론은 이번 개각을 계기로 싱가포르의 차기 대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
–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한 이후 줄곧 현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의 집권이 계속되고 있으며, 총리는 PAP 지도부의 논의를 통해 사실상 확정.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초대 리콴유(李光耀, 2015년 사망)에서 고촉통(吳作棟 77)으로, 이후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으로 총리 자리가 승계될 때마다 이런 관행이 반복됨.
– PAP 지도부가 다과나 점심상을 앞에 두고 차기 총리를 확정한다는 이유로 싱가포르의 총리 확정 모임을 ‘케이크와 커피 회의’로 부르기도 함. PAP가 지난 총선에서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오는 2021년 치러질 예정인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유형의 총리 지명이 이뤄질 공산이 큼. 그러나 싱가포르의 4대 총리 자리는 아직 안갯속. 유력 후보군은 있지만 아직 ‘원톱’으로 부를만한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5. 필리핀 보라카이섬 26일 폐쇄…무장경찰 630명 배치
–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았던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정화를 위해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 25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26일부터 보라카이 섬의 카그반 항구에서만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분증을 소지한 주민의 출입이 허용되고 나머지 15개 항구는 봉쇄.
– 이를 위해 소총과 죽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 630명 이상이 현지에 배치됐고, 필요할 경우 158명이 즉시 투입. dpa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해군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해안경비대가 보라카이 섬 해안을 따라 순찰활동을 시작. 또 경찰이 해변에서 시위, 테러, 인질극에 대비한 훈련을 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
– 보라카이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감.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월 열악한 하수 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뒤 환경정화를 위한 전면 폐쇄 절차를 밟음.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섬을 6개월간 폐쇄하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
6. 예멘 반군 최고위인사 사우디 공습에 폭사…”보복 공격” 위협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예멘 반군 후티의 최고위급 인사 중 한 명인 살레 알삼마드가 지난주 아랍 동맹군의 공습으로 폭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힘. 사우디군은 “19일 예멘 남서부 호데이다 주를 공습하는 작전으로 알삼마드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 반군이 운영하는 Saba통신도 그가 ‘순교했다’고 보도.
– 알삼마드는 예멘 수도 사나를 통치하는 반군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최고정치위원회의 의장. 사우디군은 그가 반군의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2인자’라고 평가. 아랍 동맹군이 알삼마드에 반군의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 다음으로 많은 현상금 2천만 달러를 걸었을 만큼 주요 인사.
–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지 3주년이 되는 지난달 36일 사나의 기념집회에 참석해 “올해는 탄도미사일의 해”라고 선언해 시선을 끔. 후티는 사우디를 향해 지난해 말부터 탄도미사일을 자주 발사. 사우디군은 그의 사망으로 반군이 큰 타격을 입어 내부 혼란을 겪을 것으로 기대. 사우디 언론들은 “후티의 우두머리 알후티가 패색이 짙은 창백한 표정으로 방송에 나와 그의 죽음을 자인했다”고 보도.
– 예멘 반군은 24일 Saba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알삼마드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면서 “한계선을 넘은 사우디와 미국이 그들의 범죄적 모험주의를 후회하도록 파괴적인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위협. 그러면서 “침략자들(사우디, 미국 등)에게 우리의 탄도미사일로 교훈을 주겠다”면서 보복을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