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9] 재팬패싱 부인한 아베 “역사적 북미회담 기대”·사우디 35년만에 상업영화 ‘블랙팬서’ 상영

[아시아엔 편집국] 1. 마오쩌둥을 사람이 아닌 ‘황제나 신’처럼 여기는 중국인들
– “수많은 중국인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을 애정의 대상이 아니라 ‘반황제(半皇帝)나 ‘반신'(半神)으로 숭배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8일 중국 중앙(CC) TV의 뉴스쇼 ‘중국신(中國信·Trust in China)’에 방영된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
– 양카이후이(1901∼1930년)는 마오쩌둥의 두 번째 부인이자, 마오쩌둥이 자유연예로 선택했던 배우자. 양카이후이는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혁명 동지였으나 스물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마오쩌둥은 양카이후이와의 사이에서 안잉(岸英), 안칭(岸靑), 안룽(岸龍) 3형제를 낳았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CCTV는 최근 뉴스쇼 ‘중국신’을 통해 양카이후이가 1929년 마오쩌둥에게 보낸 애정 편지를 소개.
– 양카이후이의 편지에는 자신은 마오쩌둥의 눈과 볼, 그리고 입술에 수백 번 키스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음. 편지에는 당분간 편지를 쓰지 못하게 돼서 미칠 것 같다거나 “당신의 나의 것”이라는 등 솔직한 표현이 묘사돼 있음. 중국 관영 TV가 중국인들로부터 ‘반황제’나 ‘반신’으로 숭배받는 마오쩌둥의 러브스토리를 노골적으로 소개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함.
– 마오쩌둥은 사망한 지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수많은 중국인이 가정에 초상화를 걸어두는 등 숭배. 동시에 상당 수의 중국인들은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등 마오쩌둥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증오감을 느끼고 있음.

2. 중국, 인도에 “네팔 개발 프로젝트 공동 추진하자” 제안
– 중국이 인도에 네팔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프라디프 쿠마르 자와리 네팔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세 나라는 친구이자 동반자”라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 왕 외교부장은 “중국이건 인도건, 두 나라는 네팔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되는 네팔의 새로운 발전을 기꺼이 지켜볼 것”이라고 말함.
– 왕 외교부장의 이런 발언은 네팔이 지난 2월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총리 취임 이후 전통적인 우방인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 왕 외교부장은 또 자와리 외무장관에게 철도와 도로, 공항, 발전소 건설 등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을 가속하자고 제안. 이에 대해 자와리 외무장관은 “양국은 다양한 차원의 교통망을 건설하는 데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화답.
– 네팔은 인도의 전통적인 우방이며, 무역과 에너지 공급 등에서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올리 총리 취임 이후 포카라 공항, 카드만드∼키롱(吉隆, 지롱) 철도 건설 사업을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친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음. 또한,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참가하기로 함. 이에 따라 네팔에 대한 인도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현저하게 저하.

3. 아베, 재팬패싱 “맞지 않다”…”역사적 북미회담 기대”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재팬 패싱(배제)’ 우려를 전면 부정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역사적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함.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방미 중인 아베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힘.
– 아베 총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일본이 이러한 움직임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우려는 전혀 맞지 않다”고 부인. 그는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핵무기를 비롯해 대량 파괴무기와 모든 탄도미사일, 그리고 납치문제를 해결로 이끌기 위한 역사적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힘.
–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조기해결을 위해 요구해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 북한의 납치, 핵·미사일이라는 모든 현안 해결을 위해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말함. 그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간다면 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도 말함.

4. 인니 ‘살인 밀조주’ 제조업자, 도주끝 체포…무기형 처할듯
–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발생한 ‘살인 밀조주’ 유통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 1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밀조주 제조업자 삼수딘 심볼론(50)을 체포. 삼수딘은 서(西) 자바 주 반둥에 있는 고급 주택에 비밀 작업장을 차려놓고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으로 불리는 밀조주를 제조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음.
– 이런 밀조주는 보통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 인삼 농축액 등을 혼합해 제조. 잔당 가격이 1만5천∼2만 루피아(약 1천100∼1천500원)로 비교적 싼데다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찾는 술이지만, 간혹 맹독성인 메틸알코올(메탄올)이 섞여 인명피해를 초래. 삼수딘 역시 메탄올이 섞인 밀조주를 노점상 등을 통해 유통한 혐의.
– 반둥 인근 치찰렝카 지역에서는 이달 초 삼수딘이 제조한 밀조주를 마신 주민 40여명이 무더기로 숨지고, 수백명이 구토와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태가 벌어짐. 삼수딘은 이웃 수마트라 섬으로 도주해 남(南) 수마트라 주와 잠비 주 접경 시골의 팜 농장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을 벗어나지는 못했음.
– 경찰은 삼수딘을 반둥으로 이송해 밀조주에 메탄올이 섞인 경위를 조사할 계획. 아궁 부디 마료토 서자바 지방경찰청장은 “그는 위험한 상품을 제조·판매해 다수의 사망자를 낸 혐의로 기소될 것이며, 이 경우 최고 무기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말함.

5. “ATM에 돈이 없어” 인도 또 현금 부족 사태…정치권 공방
– 인도에서 지난 2016년 11월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으로 시중 은행에 현금이 사라져 곤란을 겪은 지 1년 5개월만에 또다시 현금 부족사태가 발생.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텔랑가나 주, 카르나타카 주와 동부 비하르 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 등 여러 지역에서 지난 며칠간 은행에 현금이 부족해 주민들이 예금을 제대로 인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짐.
– 이들 지역에서는 현금 인출이 가능한 몇몇 현금인출기(ATM) 앞에는 돈을 뽑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 텔랑가나 주에서는 8천500개 ATM 가운데 48%가 현금 부족으로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짐.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자얀드 말라이야 주 재무장관은 주민들에게 현금 인출을 줄이고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라고 요청하기도 함.
–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계절적으로 농가에서 현금이 많이 필요한 때라서는 해석에서부터 다음달 치러지는 카르나타카 주 주의회 선거를 위해 정당들이 현금을 다량 인출했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 하지만 아룬 제틀리 인도 연방 재무장관은 시중에 현금은 충분하며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과도한 현금 수요가 발생했을 뿐이라며 이른 시일에 해결될 것이라 밝힘.
– 그러나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중 현금 비율이 2016년 화폐 개혁 이전에는 12%였다가 현재는 10.9%로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게다가 종전 500루피(8천120원)와 1천 루피였던 고액지폐가 화폐개혁 이후 500루피와 2천루피로 바뀌면서 2천루피 고액권은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집안에 묵혀두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옴.

6. “역사적인 날” 사우디 35년만에 상업영화 상영
– 할리우드 마블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가 보수적인 이슬람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만에 첫 상업영화로 상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AMC 체인 영화관에서 ‘블랙 팬서’가 선보임. AMC는 사우디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연 상업영화관.
–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던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료, 연예계 스타는 물론 왕실 공주들도 참석. 일반 관객은 20일부터 영화를 볼 수 있음. 이날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푸즈 알티야비 초등학교 교감은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영화 상영은 진작에 이뤄졌어야 될 일”이라고 소감을 전함. AMC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 애덤 에런도 “오늘은 AMC는 물론 사우디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함.
– 사우디에는 1970년대에만 해도 영화관이 있었지만 1980년대 초부터 상업 용도의 극장이 금지.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보수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급변하자 이에 영향받아 사우디 역시 엄격한 종교 율법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해석. 보수적인 사우디가 이번에 오랜 ‘관습’을 깬 것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사회 개방의 일환이라고 NYT는 분석.

7. IS 계보 잇나…”시리아에 새 극단주의 조직 뿌리내려”
–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쇠퇴하면서 새로운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러 감시단체 등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 테러 단체들의 인터넷 활동을 감시해 온 ‘시테 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에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란 강력한 무장조직이 세력을 확장.
– 이 단체는 서방의 지지를 받는 시리아 반군과도 전투를 벌이며 통제 범위를 확대하는 중. 통제 지역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적용하고 주민 이동과 물건 매매 때 세금을 매겨 수입원을 확보. 이 단체의 최고 지도자 아부 모함마드 알줄라니는 지난 1월 연설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정복하고 시리아 전역에서 이슬람 통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SITE는 전함.
– 이 단체는 또 이들리브에서 4개월간의 전투 끝에 지난 2월 IS 산하 조직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냄. 지난달에는 이들리브 주와 북부 알레포 주의 25개 마을을 점령하고 탱크와 장갑차도 차지했다고 주장. 이번 달에는 홈스, 하마, 알레포 등지에서 대포와 저격수를 동원한 시리아 정부군과 교전을 치르기도 함.
– 이 단체는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단체 ‘알누스라 전선’의 파생 조직이라고 전문가는 분석. 현재 이들리브를 거점 삼아 수천 명의 대원을 두고 있음.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미국 워싱턴의 타흐리르연구소의 하산 하산 연구원은 “그 지역은 서방 강대국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곳 같다”며 “지하디스트들이 지금 그곳에서 허니문을 즐기고 있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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