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 日헌법 시행 71주년, 잇단 스캔들에 아베 ‘개헌드라이브’ 힘빠졌다· 미얀마의 ‘잊힌 내전’ 포화에 갇힌 난민 2천명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왕이 국무위원 방북…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 논의
– 북미정상회담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방북길에 올라 북한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논의.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평양으로 떠남.
– 이번 방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왕이 국무위원은 오는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전해짐. 그의 이번 방북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이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과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비핵화·평화체제 등의 문제와 관련한 북중 간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임.
– 이와 관련해 왕이 국무위원은 북한을 상대로 중국을 포함하는 4자회담 개최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설득할 것으로 보임.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에 이어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남북한과 미국 3자 또는 중국이 포함되는 4자 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음.
–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이번 방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도 자세히 논의할 것으로 알려짐.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평양 방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중국 매체들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의 방북이 유력하다고 보도.
2. 日헌법 시행 71년…잇단 스캔들에 아베 ‘개헌드라이브’ 힘빠졌다
– 오는 3일(헌법기념일)로 일본 헌법 시행 71주년이 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의 향배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음. 현행 일본 헌법은 1946년 11월 3일 공포돼 1947년 5월 3일에 시행. 일본의 2차대전 패전 후 미군정 당시 연합군총사령부(GHQ) 주도로 만들어진 이 헌법은 군대 보유를 금지해 전쟁을 일으킬 수없도록 했다는 점에서 ‘평화헌법’으로 불림.
– 헌법 9조는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는 내용이 들어있음. 또 ‘전항(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음.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2항)는 내용도 포함. 그럼에도 일본은 사실상 군대조직인 자위대를 두고 있음.
–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해 헌법기념일에 개헌추진 모임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9조에 자위대 보유 근거를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제시. 이후 아베 총리는 국회 답변이나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헌 의지를 다짐. 그러나 이후 불거진 모리토모(森友)학원, 가케(加計)학원과 관련된 특혜 의혹인 사학스캔들에 휩싸이며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이는 개헌추진 동력의 약화로 이어짐.
– 또한 올들어 지난 3월 재무성의 문서조작 사태 등이 불거지는 등 2차 사학스캔들이 정국을 강타하며 개헌 드라이브가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 언론과 야권이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아베 총리와 여권은 이를 방어하는데 급급해 하는 상황이 이어짐. 이런 가운데 개헌은 여론의 관심에서도 멀어짐.
3. 인도양 실종 말레이기 재수색 성과 없어…내달 종료될 듯
–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동체를 찾기 위한 해저수색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짐. 2일 말레이시아와 호주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색대상 구역 2만5천㎢와 주변 지역을 모두 뒤졌지만, 항공기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힘.
– 실종기의 동체나 블랙박스를 찾아낼 경우 최대 7천만 달러(약 750억원)의 보상금을 받기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계약을 맺은 이 업체는 인도양에 탐사선을 파견해 지난 1월 하순부터 하루 1천300㎢에 달하는 면적을 조사해 옴.
–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음.
–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 등 3개국은 항공사고 사상 최대 규모인 1억5천만 달러(약 1천600억원)를 들여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기를 찾지 못한 채 작년 초 수색을 중단. 그러나 이후 기존 수색구역의 바로 북쪽 해상에 항공기 잔해로 의심되는 부유물이 떠 있었던 사실이 위성영상으로 확인되자,말레이시아는 오션인피니티와 계약을 맺고 해당 구역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진행해 옴.
4. 미얀마의 ‘잊힌 내전’…포화에 갇힌 난민 2천명 굶어죽을 위기
– “숲 속에 갇힌 사람들은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굶주리고 아프다. 어떤 여성들은 그곳에서 출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갈 수 없어 그들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지난달 30일 미얀마 북부 카친주(州) 주도 미치나에서 거리 시위에 나선 소수민족 대표들이 쏟아낸 절규.
– 중국과 국경을 접한 카친 주 산악지대에서는 7년째 미얀마 정부군과 카친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간에 내전 수준의 치열한 무장분규가 진행. 정부군은 야포에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군 거점을 공격하고,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과연합한 KIA는 산악과 인구밀집 지역에서 산발적인 게릴라전으로 맞섬.
– 양측간 충돌 와중에 발생한 10만 명의 난민은 몇 년째 난민촌에 갇혀 지냄. 싸움이 격화한 지난 2016년 말에는 2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중국 땅으로 피신하기도 함. 지난달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자 5천여명의 주민이 다시 피란길에 올랐고, 이 가운데 2천여 명은 정부군과 반군의 포격 때문에 아직 숲 속에 갇혀 굶주림과 공포에 떨고 있음.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 미얀마 북부에서 벌어지는 이런 치열한 내전은 민족간의 영토 분쟁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권이 존재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 미얀마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옥(玉)과 루비 등 보석 원석을 생산하는 광산이 곳곳에 널려 있음. 버마족을 대표하는 정부군의 반군 공격에는 바로 이런 광산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
5. 축구 보자고 가발에 수염…이란 남장여성들 사진 화제
– 이란의 몇몇 여성들이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화제. 가짜 턱수염에 가발을 뒤집어쓴 차림의 여성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 팀과 세피드루드 팀의 축구 경기를 관람. 이런 모습은 페르시아어와 영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퍼져나감.
– 사진 속 한 여성은 이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3차례나 이런 남장을 하고 경기를 관람했다고 말함. 경기장 경비에게 적발된 적은 단 한 차례였다고 그는 덧붙임. 여기에서 용기를 얻어 다른 여성들에게 남장 차림으로 경기를 관람하자고 독려하면서 변장 기술도 알려줌.
– 자칫 구금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왜 두려워해야 하는가? 우리가 경기장을 찾는 게 죄는 아니다”고 그는 강조. 사진 속 또 다른 여성은 “경기장 경비의 눈을 피했다”면서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함. 이들은 “여성이 자유롭게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때까지 이렇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함.
6. 사우디 두번째 영화관 개관…최신작 어벤저스 상영
–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번째 영화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개관. 이날 개관한 영화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마지드 알푸타임 그룹이 운영하는 극장 프랜차이즈 회사 VOX시네마가 허가받아 운영. 미국 할리우드의 최신작 ‘어벤저스-인피니티 워’가 첫 상영작이 됨.
– 리야드에 새로 생긴 쇼핑몰인 리야드파크몰에 입점했으며, 아이맥스를 포함해 4개의 상영관을 갖춤. 사우디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VOX시네마는 앞으로 5년간 20억 리알(약 5천710억원)을 투자해 사우디에 상영관 600곳을 열 계획.
– 앞서 지난달 18일 미국 영화관 AMC가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에 영화관을 개관. 사우디는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국가로 바뀌자 이에 영향받아 1980년대 초부터 상업 영화관을 금지. 사우디는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그간 종교적으로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관광, 여성의 사회활동 등에 대한 제약을 과감히 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