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8] 필리핀 기초단체 선거 후보 20명 피살·레바논 총선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승리”
[아시아엔 편집국] 1. 또다른 시진핑 ‘우상화’… 청소년시절 고생담 책으로 발간
– 집권 2기를 시작하며 ‘1인 체제’를 공고히 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중국 내에서 작년 가을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전후해 벌어진 우상화에 이어 또다른 방식의 우상화가 벌어짐.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시(陝西)성은 산하 인민출판사를 통해 시 주석의 청소년시절 고생담을 내용으로 한 기록문학’량자허'(梁家河) 책자를 펴내고 성도인 시안(西安)에서 발간식을 개최.
– 책 제목인 ‘량자허’는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당시 15세였던 1969년 1월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돼 1975년 10월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갈 때까지 머문 산시성 옌안(延安)시 량자허 촌을 가리킴. 시 주석은 하방시절을 기층농민과 함께 지내며 미래 지도자로서 포부를 키운 시절로 삼고서 정당성을 강조.
–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자는 시 주석이 량자허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40여 년간 촌민들에게 보낸 관심과 정을 기록했으며, 촌민을 이끌고 제방을 쌓으며 밭을 일구면서 토굴집에서 독서하며 이상과 신념을 수립했음을 보여준다고 신화통신은 전함. 후반부에는 당시 어린 시 주석과 왕래하던 친구들이 받은 영향, 시 주석 집권 이후 량자허 촌에 나타난 큰 변화 등이 이어짐.
– 중국 서열 5위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6일 공산주의 창시자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헌법에 명기된)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현대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이며 21세기 마르크스주의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칭송.
2. 日사학스캔들, 아베 ‘정조준’하나…前총리비서관 10일 국회 증언
– 사학스캔들이 연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을 궁지로 몰고 있는 가운데 스캔들의 핵심 관계자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비서관이 오는 10일 일본 국회에 불려나와 증언. 야나세 전 비서관은 그간의 입장을 바꿔 문제의 사학재단인 가케(加計)학원 관계자와 면담할 사실을 인정할 예정이어서 사학스캔들의 칼날이 아베 총리로 향하게 될 전망.
– 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10일 야나세 전 비서관을 국회에 참고인 초치(招致·소환의 일종)하는 한편 아베 총리를 여러차례 국회로 불러 해명을 듣기로 함. 대신 야권은 지난달 20일부터 거부했던 국회 심의에 복귀하기로 함. 야권은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문서 조작 등과 관련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사퇴할 때까지 국회 심의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 야나세 전 비서관은 가케학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미국 유학시절부터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이 산하 대학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는데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 야나세 전 비서관은 비서관 재직 중 가케학원 관계자와 수의학부가 들어서는 에히메(愛媛)현 직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
– 야나세 전 비서관은 그동안 면담 사실에 대해 “기억이 나는 한 만나지 않았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부정했고, 아베 정권은 이를 두둔. 하지만 그가 최근들어 면담 사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 발언 내용에 따라서는 아베 정권을 더 심각한 수준으로 흔들 수 있음.
3. 필리핀 기초단체 선거 후보 20명 피살…교민 안전주의보 발령
– 필리핀 기초자치단체(바랑가이)의 대표와 의원을 뽑는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 후보 20명이 살해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7일 현지 교민에게 안전주의보를 발령.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청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월 14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필리핀 전역에서 바랑가이 후보 20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밝힘.
– 오는 14일로 예정된 바랑가이 선거는 이례적으로 5년 만에 치러지면서 후보자 간 치열한 경쟁으로 과열 양상. 바랑가이 선거는 3년마다 실시되기 때문에 애초 2016년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이유로 2년가량 연기.
– 한국대사관은 투표일까지 불필요한 야간 외출과 다중밀집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 한국대사관은 또 “선거기간에는 총기 휴대 금지령과 금주령이 내려져 있고 검문이 강화된다”면서 “관련 법규를 어겨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안내.
4. 캄보디아 마을서 11명 사망·138명 입원…”상한 술 마셔”
– 캄보디아의 작은 시골 마을 2곳에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138명이 입원했다고 신화통신이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7일 전함. 피해 주민들은 상한 술과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의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짐.
– 사건은 캄보디아 북동부 크라티에 주의 마을 2곳에서 지난 3일부터 가슴 통증, 현기증, 복통, 안구염증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이 나오면서 불거짐. 7일 현재 이 가운데 24∼73세 주민 11명이 목숨을 잃음. 또 138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 피해자들의 증상은 모두 같았다고 보건당국은 밝힘. 당국은 또 이 지역에서 쌀로 만든 술을 수거해 정밀 검사한 결과 독성을 유발하는 메탄올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 물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
5. ‘거센 총선 무산 시도’…아프간 유권자센터 테러 사망자 17명
– 아프가니스탄 동부 코스트에서 6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벌어진 유권자 등록센터 테러로 숨진 주민이 지금까지 모두 17명이라고 아프간 톨로 뉴스 등이 7일 전함.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코스트 시 이슬람 사원에 설치된 유권자등록센터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총선을 위해 주민들이 신분을 확인하고 유권자 등록카드를 받고 있을 때 급조폭발물(IED)이 터져 선거관리위원회 여성 직원 1명을 포함해 17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침.
–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프간 현 정부를 미국 꼭두각시로 보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10월 총선 무산을 목표로 잇단 테러를 벌이고 있음. 지난달 22일 수도 카불의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60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친 것을 비롯해 지난달 14일 총선 유권자 등록이 시작한 이후 20여 일 동안 선거 관련 시설을 겨냥한 테러는 7차례나 벌어짐.
–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코스트 테러 직후 성명에서 “적들은 선거절차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을 강조했지만, 10월 총선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게 보는 시선은 커지고 있음.
– 임기 5년의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애초 2015년 치러졌어야 했지만 탈레반과 계속된 내전 등 치안 불안과 선거관리 문제 등으로 이미 3년이 연기. 무엇보다 정부와 선관위는 다음 달 12일까지 유권자와 후보 등록을 모두 마칠 예정이지만 1천4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성인 가운데 현재 총선 유권자 등록인원은 150만 명 이하로 10% 수준에 불과.
6. 레바논 총선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승리” 선언
– 레바논에서 9년 만에 총선이 치러지고 하루만에시아파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승리를 공개 선언.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7일(현지시간) TV방송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동맹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이번 결과는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방어막을 보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외신 등이 보도.
– 이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끊임없이 요구해온 이슬람 수니파 정당에 대항해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한 데 대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 나스랄라는 몇 석을 확보한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함.
– 6일 치러진 총선 투표의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헤즈볼라와 동맹이 전체 128석 중 67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잠정 개표결과를 인용해 전함. 사드 하리리 총리가 속한 이슬람 수니파 ‘미래운동’은 기존 33석 가운데 3분의 1이 줄어든 2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하리리 총리도 이러한 결과를 인정.
–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서방의 지원을 받는 하리리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로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 하리리 총리는 그러나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고 레바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함.
7. 시리아 ‘잃어버린 세대’…”터키내 난민아동 98% 중학교 못 다녀”
– 전쟁을 피해 주변국에 머무는 시리아 아동 대부분이 중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짐. 내전 전후 태어난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잃어버린 세대’로 자라고 있음. 터키에 체류하는 학령기 시리아 난민 아동이 지난해 기준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고 터키 일간 휘리예트가 비영리기구 ‘망명이주연구센터'(IGAM)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
– 학령기 시리아 난민 아동 수는 2016년 83만3천39명에서 지난해 97만6천200명으로 크게 증가. 1년 사이 전체 난민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유아 시기에 시리아를 떠난 아이들이 취학 연령대에 진입했기 때문. 망명이주센터의 메틴 초라바트르 소장은 난민 수용국 정부의 노력에도 여전히 다수 아동이 학교 밖에서 방치된다고 설명.
– 중등교육 이수율은 특히 저조. 시리아난민 다수를 수용한 터키, 레바논, 요르단의 통계를 보면 시리아 난민 아동의 중등교육기관 등록률은 17%로 전세계 평균 23%에 못 미침. 국외 시리아 난민 절반 이상이 머무는 터키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서 등록률이 2%에 불과. 레바논에서도 중등교육 연령대의 시리아 난민 아동 6%만이 학교에 다니고 있음.
– 중등교육 등록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남자 아이는 아동노동에 시달리고, 여자 아이는 조혼에 내몰리는 탓. 시리아내전 기간에 학령기를 보낸 난민 청소년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장기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큼. 초라바트르 소장은 “난민 청소년들은 일을 하거나, 어린 동기를 돌보고 가사를 도와야 한다”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아이들이 참가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