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3] 8세 소녀 성폭행 살해, 발칵 뒤집힌 카슈미르·말레이 공항에서 한달째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

[아시아엔 편집국] 1. 시진핑, 군복차림 남중국해 항모 열병식…美겨냥 ‘강군몽’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강군몽’ 행보가 요란스러움. 시 주석은 3년만에 하이난(海南)성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더니 12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사열. 보아오포럼 기간인 8∼11일 부근 남중국해에서 머물던 중국 랴오닝 항모전단은, 추가 훈련을 하면서 시 주석의 해상 열병식을 준비.
– 랴오닝 항모 이외에 중국 해군 전함 48척과 전투기 76대, 해군 장교·병사 1만여 명이 참가한 해상 열별식 행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보란듯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끔. 아세안 10개국은 안중에도 없고,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주창하며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의 눈치도 전혀 살피지 않는 태도.
– 시 주석은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실현의 분투 가운데서 강대한 인민 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오늘날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며 강군 건설을 강조. 보아오포럼 기간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했지만, 중국은 미중 항모 대치라는 그림을 그려내면서 ‘일전불사’의 의지도 비침.
– 중국은 이달 18일 대만 해협에서 실탄훈련을 할 예정. 2015년 5월 대만 총통 선거를 계기로 했던 사실상 무력시위를 재현하는 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의 독립노선을 겨냥한 것이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노골적인 대만 지원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옴. 즉 트럼프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대만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대만을 상대로 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로 읽힘.

2. ‘금녀 전통’ 日스모계, 이번엔 ‘이벤트 여아 제외’ 논란
– 응급처치를 하려는 여성 의료진을 스모 씨름판(도효·土俵)에서 내려가라고 해 물의를 빚었던 일본 스모협회가 이번에는 어린이 대상 이벤트에 여아를 제외해 논란. 12일 도쿄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스모협회는 이달 8일 시즈오카(靜岡)시에서 열린 봄철 순회경기 중 어린이들을 씨름판에 불러 스모 선수의 지도를 받게 하는 ‘꼬마 스모’ 행사를 개최.
– 행사에는 원래 남아 뿐아니라 여아도 참가할 수 있었으나 일본 스모협회는 행사 나흘 전 방침을 바꿔 여아를 씨름판에 오르지 못하게 함. 협회 측은 아이 안전을 명분으로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으나, 그 배경에는 여성을 스모 씨름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금녀 전통’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 일본 스모계는 프로 경기를 주관하는 일본스모협회와 아마추어 경기를 진행하는 일본스모연맹으로 나눔. 일본스모협회는 금녀 전통을 엄격히 지키는 반면 스모연맹은 여자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개최하는 등 이미 금녀의 벽을 허물었음. 이런 가운데 일본스모협회가 금녀 전통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음.
– 앞서 일본스모협회는 지난 4일 교토부(京都府) 마이즈루(舞鶴)시에서 열린 대회 도중 졸도한 사람을 응급처치하려고 씨름판으로 올라간 여성에게 “내려가라”고 방송해 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협회측은 “사람의 목숨이 관련된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대처했다. 깊이 사죄한다”는 논평을 발표.

3. 포퓰리즘 드리운 동남아 선거판…”말레이, 인구 절반에 보조금”
– 동남아시아에 선거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음. 말레이시아는 오는 5월 9일, 캄보디아는 7월 29일 각각 총선을 치름.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4월 17일 대선과 총선이 실시. 정권 재창출을 노린 정부 여당은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음. 한편으론 반정부 목소리를 억누르고 야권의 손발을 묶기 위해 공권력을 무리하게 휘두른다는 비판도 받음. 유권자에게는 ‘당근’을 주고 정적에는 ‘채찍’을 휘두르는 것.
–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비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나집 라작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 코너에 몰린 나집 총리는 표심을 쉽게 자극할 수 있는 보조금 공약을 꺼내 듬. 이 공약에는 월 소득 700달러(75만 원) 이하의 가정에 대한 보조금을 기존의 갑절인 약 200달러(21만 원)로 늘리고 일부 대학생에게는 400달러(42만 원) 가까운 현금을 신규로 주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음.
– 캄보디아 상황도 말레이시아와 크게 다를 바 없음. 일간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최저 임금의 지속적인 인상 의지를 밝힘. 훈센 총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봉제업계 근로자들의 수도 프놈펜 시내버스 2년간 무료 이용, 건강보험료 부담 면제, 출산 장려금 지원 등 각종 복지 지원책을 내놓음.
–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복지 카드’를 내밀고 있음. 조코위 대통령이 수천만 명에 이르는 저소득층의 지지를 공고히 하려고 사회복지 분야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WSJ가 전함. 특히 조코위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음. 이는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한 조치임.

<사진=AP/뉴시스>

4. 8세 소녀 성폭행·살해로 발칵 뒤집힌 카슈미르
– 인도의 분쟁지 잠무-카슈미르 주(카슈미르 인도령)가 8세 소녀 성폭행·살해 사건으로 들끓고 있음. 사건이 워낙 엽기적이라 지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범행에 경찰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여기에 집권 인도국민당(BJP) 고위 관계자가 피의자들을 비호하고 나서면서 시위가 발생하는 등 종교, 민족, 정치권 간 갈등이 증폭.
– 12일 영국 BBC방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여덟 살짜리 어린이 아시파 바노. 그는 무슬림 유목민인 가족과 함께 잠무시(市) 동쪽의 한 마을에 살고 있었음. 바노는 지난 1월 10일 말을 데리러 숲으로 들어감. 한참 뒤 말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바노는 보이지 않았음. 부모는 곧바로 바노를 찾아 밤늦도록 숲을 뒤졌지만 실패.
–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무슬림 유목민은 고속도로를 막는 등 격렬한 시위에 나섬. 결국 경찰 두 명이 다시 수사에 나섰고 바노는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 바노의 어머니 나시마는 “아이는 고문을 당했다”며 “다리는 부러져 있었고 손톱은 검게 변했으며 팔 등에는 멍이 들어있었다”고 말함. 이에 주 총리인 메흐부바 무프티는 특별팀을 꾸려 수사하라고 지시, 수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짐.
– BBC가 확인한 경찰 기록에 따르면 바노는 진정제를 맞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며칠 동안 여러 명에게 성폭행과 고문을 당함. 나중에는 목이 졸려 살해됐고 범인들은 돌로 바노의 머리를 내려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남.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8명을 체포, 이들 중에는 은퇴한 주 정부 공무원을 비롯해 경찰관 4명이 포함돼 충격. 특히 이 경찰관 중 한 명은 바노 실종 수사를 맡았던 두 명 중 하나.
– 더 큰 문제는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짐. 피의자들의 변호사가 기소하려는 경찰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 했고, BJP 소속 주 장관 두 명은 피의자들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짐. 외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뿌리 깊은 힌두-무슬림 간 지역 갈등이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사건 조사관들은 피의자들은 무슬림 유목민이 잠무 지역을 떠나게 하려고 ‘테러’한 것으로 추정.

5. 베트남, 반체제 인사 단속 고삐…유엔, 탄압중단 촉구
–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 정부가 다당제 도입 등을 주장하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 13일 일간 타인니엔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법원은 12일 체제 전복기도, 반국가 선전 혐의로 활동가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9년과 징역 7년을 선고. 지난 10일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단체’ 회원 1명에게 징역 13년과 가택연금 5년을 선고.
– 이에 앞서 5일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단체’를 만들어 인권교육을 하고 다당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인권 변호사 응우옌 반 다이에게 징역 15년과 가택연금 5년을 선고. 이날 같은 혐의로 기소된 5명에게도 징역 7∼12년과 가택연금 1∼3년이 선고.
– 미셸 프로스트 등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12일 공동 성명에서 베트남 정부가 최근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 차단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냄. 유엔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에 시민사회와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중단과 정치범 석방, 인권 활동가들을 위한 안전한 환경 조성 등을 촉구.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에 최소 97명의 양심수가 수감돼 있다고 지적.

6. 시리아 난민, 말레이서 한달째 공항생활…현실판 ‘터미널’
– 7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병역을 거부하고 외국으로 달아난 30대 남성이 갈 곳을 잃은 채 공항에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됨. 13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자 하산 알-콘타르(37)는 지난달 초부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내 환승 라운지에서 생활하고 있음.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보고 에콰도르행 항공편을 타려 했으나, 출발 직전 탑승이 거부됐기 때문.
– 그는 이에 캄보디아로 목적지를 바꿨지만 역시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말레이시아조차 그의 재입국을 거부하면서 꼼짝없이 공항에 갇히게 됨. 하산은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공항 생활이 이미 6주째에 접어들었다고 밝힘. 그는 “누구도 나를 받아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음. 징병을 거부해 수배된 처지여서 시리아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그는 덧붙임.
– 하산은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항공사들이 제공한 기내식으로 연명. 하산의 상황은 쿠데타로 고국이 유령국가가 되면서 미국 공항에 갇혀 지내는 남성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더 터미널’을 연상시킴. 하산이 언제 시리아를 탈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최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체류하다가 작년 1월 추방돼 말레이시아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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