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7] 일본 편의점의 진화, 24시간 헬스장 개설·’술에 취한’ 태국 송끄란, 교통사고 323명 사망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영화시장, 2020년이면 세계 최대…5년새 3배 급증
– 중국 영화시장이 오는 2020년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중국 광명(光明)망은 신문출판광전총국 집계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영화 티켓 판매액이 총 559억1천100만 위안(9조5천479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고 16일 보도. 중국 영화산업의 발흥이 시작된 2012년에 비해서는 그 시장 규모가 227% 늘어난 것.
– 2012년 당시 중국 영화시장의 규모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섰지만 1위 시장인 미국에 비해서는 25%에 불과. 이후 중국이 세계 영화시장 성장의 주동력이 되면서 미국과의 시장 격차는 줄고, 일본과의 차이는 확대돼 2016년엔 미국의 70% 수준, 일본의 3.3배 수준으로 올라섬.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이면 중국이 미국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
– 시장의 급성장은 영화 인프라 설비의 확대도 수반. 작년 말 현재 중국 영화관의 스크린 개수는 2012년의 3.87배에 이르는 5만776개로 늘어난 상태. 이로써 스크린 수로만 따지면 중국은 이미 미국을 넘어 세계 최다 국가가 됨. 중국은 또 작년 말까지 모두 20개 국가와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국 영화업계도 미국의 할리우드 6개 영화제작사와 밀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한 상태라고 광명(光明)망이 전함.
– 하지만 중국 영화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이 같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영화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과 제작 환경의 통제, 당국의 심의검열 강화라는 지적이 나옴. 영화산업의 진흥 관리 정책을 정치적 잣대에 의해 판단하다 보니 그 자율성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는 것. 시장의 양적 확대도 중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애국주의 영화의 붐에 힘입은 바 크다는 지적도 있음.
2. 치킨집 잠식한 일본 편의점업계…24시간 헬스장도 개설
– 일본 편의점들이 취급 품목과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 일본 2위의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가 염가의 프라이드 치킨 ‘파미치키’를 출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이어 24시간 헬스장이라는 부대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
– 패밀리마트는 지난 2월 도쿄 교외 오타나가하라 지구의 편의점에 1호 헬스장을 선보였고 향후 5년간 체인 산하의 300개 편의점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 이 체인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골프 만화와 초콜릿 케이크, 캘리포니아 와인, 오징어 스낵, 도시락을 포함해 평균 2천500개의 상품을 판매.
– 패밀리마트가 이처럼 새로운 품목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일본인의 소비 패턴 변화라는 큰 흐름을 반영한 것.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흐름이 편의점업계에 덩치를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함. 3위의 편의점 체인인 로손의 다케마쓰 사다노부 최고경영자(CEO)는 직장 여성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라는 현재의 사회적 흐름은 편의점업계에 강력한 순풍이 되고 있다”고 밝힘.
– 패밀리마트가 헬스장으로 공세를 취하자 경쟁사들도 세탁, 자전거 공유, 야간 자판기, 약품 판매 등 신종 서비스를 검토. 로손과 세븐일레븐은 그러나 추가 공간과 인력이 필요한 헬스장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
3. ‘술에 취한’ 태국 최대축제 송끄란…교통사고 323명 사망
– ‘송끄란’ 축제 때마다 음주 교통사고로 몸살을 앓는 태국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 태국 도로안전센터에 따르면 송끄란 축제를 앞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전국에서 3천1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323명이 죽고 3천140명이 다침.
– 올해 송끄란 축제 기간 사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2천980건)보다 소폭 늘었고, 사망자 수는 작년(305명)보다 5.9% 증가. 송끄란 축제 기간 교통사고 사상자가 급증하는 주요 원인은 음주 운전. 이 기간 전체 음주 운전 적발 사례는 6천541건에 달함.
– 송끄란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발생한 552건의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음주 운전 사고가 42%에 달함. 이날 하루 동안 음주 운전 사고로 69명이 죽고 589명이 다침. 태국 정부는 올해도 음주 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단속 및 처벌 규정을 시행했지만,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남.
4. “주인이 표백제 먹여”…사우디 취업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눈물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이 여주인이 강제로 먹인 표백제 때문에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필리핀 사회가 분노.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일 사우디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 A 씨가 여주인 B 씨의 강요로 표백제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필리핀 외교부 성명을 인용해 17일 보도.
– 사우디 남서부 지잔 주에서 2016년부터 가사도우미로 일한 A 씨는 당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A 씨는 평소에도 잦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짐. 의료진은 그의 등에서 화상 자국을 발견. 이에 따라 사우디 현지 경찰은 B 씨를 체포해 조사. 필리핀 외교부는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우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힘.
–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인 가사도우미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지난 2월에는 쿠웨이트에서 주인 부부에게 살해된 뒤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 보관돼 있던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쿠웨이트를 맹비난하고 가사도우미 파견을 중단시킴.
5. 인도, 중국 일대일로 참여 제안 또다시 거부
– 인도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해 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16일 전함.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니티 아요그)의 라지브 쿠마르 부위원장은 14일 베이징 개최 제5회 인도-중국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장점만 부각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국가 주권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힘.
– 쿠마르 부위원장은 또 현재 일대일로의 대표적 사업으로 진행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지나기때문에 인도의 주권을 해친다고 덧붙임. 이러한 인도의 태도는 계속되는 중국의 참여 요청에도 인도가 일대일로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은 것으로 해석.
– 인도는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영토 보존에 관한 핵심적 우려를 무시한 프로젝트를 수락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음. 하지만 중국은 인도가 CPEC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인도의 일대일로 참여를 희망하고 있음.
– 쿠마르 부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최근 벌어지는 무역분쟁에 관해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는 규칙에 근거한 국제 무역 체제를 훼손하는 조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함. 인도는 다만 낙후된 인도 철도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중국이 참여하는 방안은 환영.
6. 니캅 벗고 얼굴 드러낸 사우디 여성장관 찬반 논란
– 니캅(눈만 내놓고 베일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아랍 이슬람권의 여성복식)을 벗고 공개 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낸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장관의 옷차림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 이날 현지 언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하야 알아와드 교육부 여성담당 차관은 최근 니캅 대신 히잡을 쓰고 리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 두 복식 모두 여성의 노출을 가리지만, 히잡은 니캅과 달리 머리카락과 목만 덮고 얼굴 전면은 밖으로 내놓는 형태. 사우디에서 둘 중 어느 복식을 택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종교적으로 보수 성향일수록 얼굴을 포함해 사실상 신체 전부를 가리는 니캅을 선호.
– 이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보수적 네티즌은 종교, 사회적 전통을 어겼다면서 SNS를 통해 강하게 비난. 히잡도 종교적 관습에 어긋나는 복장은 아니지만 그간 니캅을 입었던 여성 고위인사가 적절한 설명없이 이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그 ‘변심’에 이의를 심각하게 제기. 일부는 알아와드 차관에게 욕설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
–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한 반론도 거셈. 사우디 시사평론가 사우디 알무사이비는 이날 현지 언론에 “여성 공직자의 모든 사안을 트집 잡아 대중을 선동하려는 이들이 있다”면서 “컴퓨터 뒤에 숨어 이런 야비한 시도를 하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함. 사우디 여성 블로거 하툰 카드히는 자신의 블로그에 “알아와드 차관은 잘못이 없으므로 해명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를 비하하는 네티즌을 모조리 고소했으면 좋겠다”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