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6] 우버, 동남아 사업 ‘라이벌’ 그랩에 매각 합의·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은퇴설 ‘해프닝’
[아시아엔 편집국] 1. 한정 中부총리 “무역전쟁 더 큰 충돌 우려” 자제 촉구
–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 부총리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을 겨냥해 무역전쟁은 더 큰 충돌과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 25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한정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
– 한 부총리는 “경제 세계화는 시대 조류며 계속 순조로울 수는 없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면서 “경제 세계화 과정에서 대세에 역행해 무역보호주의를 꺼내는 것은 출구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 그는 “일방주의와 무역전쟁을 꺼내는 것은 남을 해치고 자기에도 불리하며 더 큰 충돌과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
– 아울러 중국 상무부 웨이신망에 따르면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중미 간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 중산 부장은 폴슨 전 재무장관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평형수와 추진체와 같아 양국이 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양국 및 전 세계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밝힘.
– 그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경제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의 개방은 자주적이며 다른 나라들이 몽둥이를 휘두른다고 수동적으로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함. 이에 대해 폴슨 전 장관은 중산 부장의 이런 견해에 찬성하며 미국 상공업계는 양국 관계 발전을 지지하는 중요한 힘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함.
2. 중국에 ‘유니콘’ 기업 무려 164개…앤트파이낸셜 1위
– 중국에서 ‘유니콘’, 즉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164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남. 25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유니콘이 지난해 기준 164개로 전년(55개)의 3배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서비스, 인터넷금융, 문화오락 등의 분야에 걸쳐 있는 이들 기업의 가치는 총 6천284억 달러(약 678조 원)로 집계.
–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750억 달러(약 81조원)로 몸값이 가장 비싼 유니콘. 이 회사는 알리페이 결제에서부터 머니마켓펀드와 소액 대출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짐.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560억 달러, 샤오미는 460억 달러로 뒤를 이음.
– 알리바바클라우드와 메이퇀디엔핑(美團点評)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寧德時代ㆍ닝더스다이),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알리바바의 물류회사 차이냐오 등이 10위 안에 듬. 세쿼이아캐피털, IDG 캐피털 등 벤처캐피털 외에도 중국의 인터넷 거인들이 스타트업에 돈을 댄 큰 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29개와 26개의 유니콘에 투자.
3. 가족수당 주고 시급 인상…비정규직 처우개선 팔걷은 日기업들
–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일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 건강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라이온은 품질검사와 재고관리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종업원의 시급을 과거보다 1.5배 올려주고 정사원과 같은 상여를 지급하기로 함.
–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한 업무라는 것을 인정해 처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비정규직 종업원이 직장에 안착하는 것을 돕겠다는 의도. 이 회사는 같은 의도에서 주요 공장 4곳에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 500명 중 희망자 전원을 ‘무기고용'(한국의 무기계약직과 비슷)으로 전환할 계획도 가지고 있음.
– 라이온이 이처럼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힘을 쓰는 것은 일손부족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 건강생활용품의 수요가 늘어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생산직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기업 활동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 니혼게이자이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생산 라인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처우 개선을 통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
4. 영화상영 중단사태로 비화한 중국-베트남 영유권 분쟁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벌이는 영유권 분쟁의 여파로 최근 중국 영화 최대 흥행작이 베트남에서는 불과 1주일여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짐. 중국 특수부대의 예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홍해 작전'(紅海行動)이 문제의 작품.
– 홍콩 람추인(林超賢)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중국이 2015년 내전이 발생한 예멘에 군함 3척을 보내 자국민 600명과 외국인 225명을 대피시킨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 문제는 영화 말미에 잠깐 나오는 장면. 중국 해군 함대가 남중국해에서 외국 함정을 쫓으며 “즉각 떠나라”고 요구하는 것.
– 26일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 영화가 베트남에서 개봉된 후 많은 영화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가 중국령이라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짐. 한 네티즌은 “이런 영화가 어떻게 당국의 심의를 통과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함. 이 때문에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 배급사 측은 결국 지난 25일 상영을 중단.
–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등지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음. 특히 최근 베트남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남중국해에 있는 ‘레드 엠퍼러’ 유전의 시추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
5. “우버, 동남아 사업 ‘라이벌’ 그랩에 매각 합의”
–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을 업계 라이벌인 그랩(Grab)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 매각 조건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버가 동남아 사업 전부를 그랩에 넘기는 대신 합병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함. 또 다른 소식통은 합병회사 전체 가치를 60억 달러(약 6조4천800억 원)로 보고 우버가 손에 쥐게 될 지분이 25∼30%에 달할 것으로 전망.
– 그랩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26일 중 합의 내용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짐. 우버가 지분 교환 형식으로 동남아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2016년 중국 사업을 디디추싱 지분 20%를 받고 매각한 것이나, 러시아 사업을 얀덱스에 37%의 지분을 받고 판 것과 같은 형태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음.
–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 그랩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5억 달러를 투자받았고, 삼성전자와는 모바일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음.
– 그랩과 우버는 인구 6억4천만 명의 동남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상대적으로 싼 요금정책을 유지해온 그랩이 결국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업계를 사실상 독점하게 됨.
6. ‘비자금 스캔들’ 말레이 총리, 재갈 물리고 게리맨더링 논란
–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말레이시아 총리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방지법을 밀어붙이는 동시에 여당연합에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을 추진해 논란. 말레이시아 국회는 최근 정부가 발의한 가짜뉴스 방지 법안을 최우선 안건으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26일 보도.
– 이 법안은 나집 라작 총리와 행정부가 오는 5월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서둘러 추진해옴.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강력한 규제를 담은 것으로 보임. 라흐만 달란 말레이시아 총리부 장관은 최근 “실증적이지 않고, 국가 경제와 안보에 위해를 끼친다면 무엇이든 가짜뉴스가 될 수 있다”면서 “경제가 나쁘다는 뉴스조차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함.
–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나집 총리 반대파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비판. 총선을 앞두고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 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거론조차 못 하게 하려는 술수라는 것.
– 국회에서 안정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오는 4월 5일 끝나는 이번 회기 안에 선거구 재획정안도 통과시킬 계획.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이번 선거구 재획정으로 여당연합은 지금보다 10석 이상을 더 갖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 야당 의원들은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이라며 반발.
7.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은퇴설 ‘해프닝’…해명 ‘진땀’
– 미얀마의 문민정부의 수장을 맡아온 틴 초(71)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취임 2년 만에 전격 사임한 가운데,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72)까지 한때 ‘은퇴설’에 휩싸임. 26일 독립언론인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정가에서는 전날 수치 자문역이 조만간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음.
– 수치가 주도하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문의 진원지는 지난 24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회의. 당시 수치는 “당원들이 열심히 일해준다면 조만간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 이는 수치가 당 관계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늘상 하던 이야기지만, 수치가 대통령직을 맡겼던 틴 초가 지난 21일 건강악화로 물러난 상황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일부 언론이 당 관계자의 전언을 토대로 ‘은퇴설’로 보도.
– 와전된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NLD측이 적극 해명에 나섬. NLD 고위 당직자인 묘 뉜트는 “수치 자문역이 은퇴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당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곧 은퇴하겠다는 발언은 수치 자문역이 늘 해오던 말이다. 진짜로 은퇴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
8. 인도 총리실 앱 개인정보 몰래 수집·분석
– 인도 총리실이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분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비난을 사고 있음. 인도 야당도 총리실의 이런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함.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국민당(BJP)은 이런 주장을 부인.
– BJP는 그러면서 모든 앱 개인 이용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상황별 콘텐츠'(most contextual content)를 제공하기 위한 분석 도구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반박. 이에 앞서 한 보안 전문가는 지난 24일 연이은 트윗을 통해 총리실 모바일 앱이 개인 이용자 정보를 미국 회사의 제3 도메인에 넘겼다고 말함.
–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라훌 간디는 트윗을 통해 “안녕하세요! 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입니다. 총리실 모바일 앱에 가입하면 미국 회사에 있는 내 친구들에게 당신의 모든 정보를 드립니다”라고 비아냥. BJP는 곧바로 트윗을 통해 INC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개입돼 있다며 물타기에 나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