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16] 필리핀 휴양지 보라카이 일시 폐쇄 수순·시리아 ‘생지옥’ 동구타 엑소더스 시작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시진핑 장기집권 개헌에 양안관계 바뀔까…대만 촉각
– 중국이 최근 개헌을 통해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하자 대만은 말을 아끼면서도 양안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15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개헌이 중국 지도체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힘.
– 대륙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면서 중국이 민주자유와 인권법치를 실현해 중국 국민의 권익과 복지를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임. 그는 그러나 시 주석의 1인체제 출범과 장기집권 토대 구축이 향후 양안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대만 총통부 황중옌(黃重諺) 대변인도 “(중국을) 계속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
– 장우웨(張五岳) 대만 단장대학 중국대륙연구소 부교수는 시 주석이 19대 정치보고에서 제시한 계획 중 일부는 2035년까지 계속된다며 집권이래 ‘강국의 꿈’을 완성하려고 시 주석이 개헌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 장 교수는 시 주석으로서는 대만독립을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이 최고 강령이라면서 중국은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줄이기 위해 더 강한 수단을 동원하는 한편, 부드러운 정책을 내놓아 대만인을 농락할 것이라고 전망.
– 린중빈(林中斌) 전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이 앞으로 더욱 유화적이면서도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양안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 린 전 부주임은 현재 중국이 대만 독립을 강하게 막고 부드럽게 통일을 시도했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중국의 이런 태도는 대만에 반감을 심어왔다고 덧붙임.
2. 일본서 남녀 구분 없앤 ‘젠더리스교복’ 관심 고조
– 초·중·고교생 대부분이 제복을 입는 일본에서 성소수자(LGBT)를 배려해 남녀 교복의 차이를 없앤 ‘젠더리스 교복’이 주목. 지바(千葉) 현 가시와(柏)시에 4월에 새로 문을 여는 한 중학교가 젠더리스 교복을 도입한다는 사실이 NHK 보도로 알려진 후 가시와시 교육위원회에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일본의 학생복은 “짧은 스탠드 컬러의 남 학생복(긴 상의와 느슨한 바지)”과 “세일러복 모양의 여학생복”으로 통일돼 있지만, 가시와 시립 중학교가 새로 도입키로 한 젠더리스 제복은 신사복 풍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학생이 고를 수 있게 돼 있음. 학생은 ‘넥타이와 리본’, ‘바지와 스커트’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고를 수 있음.
– 젠더리스 교복이 주목받게 된 건 트랜스젠더들 때문. 가시와 시내에 사는 현재 24살인 K씨는 호적상 여자지만 본인은 자신이 남성이라고 생각. 중학교에 들어가 여학생용 세일러복을 입고 등교하는 데 위화감을 느껴 학교에 가기가 싫어졌고, K씨가 병원에서 ‘성 동일성장에’ 진단을 받고 우울증에 걸리자 엄마가 학교 측과 상담한 끝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등교를 인정받았고 3학년 때는 남학생 복을 착용.
–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새로 개교할 시립중학교는 입학예정 아동과 학부모 등도 참가한 검토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한 끝에 젠더리스 교복을 도입키로 함. 최근에는 “아예 교복을 없애고 사복을 입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교복 자체를 폐지하는 학교도 나오고 있지만 가시와시 교육위원회가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90%가 “제복이 필요하다”고 응답.
3. 필리핀 휴양지 보라카이섬 폐쇄 수순…일부 리조트 영업중단
– 필리핀 정부가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의 환경 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수순을 밟고 있음. 16일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와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에 있는 웨스트 코브 리조트는 지난 14일 영업을 중단. 지방정부가 이 리조트에 관광산업 목적으로 내주던 산지 이용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
– 리조트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지만,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보라카이 섬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폭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로케 대변인은 또 “지방정부가 해병대 투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하면 해병대 파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완다 툴포 테오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15일 “최종 결정은 환경부 장관에게 달렸지만, 보라카이 섬의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일시적이고 전면적으로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함.
4. 스리랑카, 종교간 폭력사태 진정…페이스북 등 사용 재개
– 다수 불교도와 소수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사태 때문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스리랑카에서 종교·민족 간 충돌이 잦아들면서 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사용을 다시 허용.
–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정부와 페이스북 측이 논의한 끝에 페이스북이 폭력을 선동하거나 증오를 확산하는 글을 유포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동의했다”면서 페이스북에 지난 1주일간 내려졌던 사용금지 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힘. 다만 13일 종료될 것으로 예정됐던 비상사태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7일 이후에 끝날 전망.
–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4일 중부 캔디 지역에서 싱할라족 불교 신자인 트럭 운전사가 이슬람 주민들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진 이후 싱할라족 불교도들이 무슬림을 상대로 무차별 보복에 나서면서 무슬림 주민의 집과 상점 200채 이상이 불타고 3명이 사망. 시리세나 대통령은 폭력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6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뿐 아니라 군인을 배치했으며 캔디 지역에 통행금지 명령과 휴교령을 내림.
– 또 주민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이용해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는 글과 사진을 유포한다며 이들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일부 지역에는 인터넷 접속도 차단. 스리랑카는 앞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라족 불교도가 주축인 정부와 힌두교도인 타밀족 반군의 내전이 벌어지는 등 오랫동안 종교·민족 간 갈등을 겪었음.
5. ‘이슬람 근본주의’ 인니 아체주, 살인범 참수형 도입 추진
–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적용되는 아체 특별자치주가 살인범을 참수형에 처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 15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체 샤리아법률·인권 사무소는 최근 주정부로부터 살인범에 대한 사형 집행 방식으로 참수형을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한 조사연구를 의뢰 받았다고 전날 밝힘.
– 슈크리 빈 무하마드 유수프 아체 샤리아법률·인권 사무소장은 “참수형은 이슬람율법에 더 부합하고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함. 그는 참수형을 도입하면 살인 사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연구보고서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법 초안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임.
– 동남아시아 최초로 이슬람이 전파된 지역으로 알려진 아체 주는 ‘동남아의 메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슬람 전통이 뿌리 깊이 박혀 있음. 이 지역은 오랫 동안 분리독립 운동을 벌인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특별자치주로 인정받았으며, 2000년대 초부터 이슬람 율법을 법률로 시행하면서 근본주의 성향으로 꾸준히 물의를 일으켜 왔음.
– 아체 주는 2014년 동성애와 혼외성관계를 저지른 이슬람 교도를 태형에 처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 올해 초에는 미용실에서 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을 연행해 머리를 깎고 ‘남성화’ 교육을 해 논란. 2009년에는 간음자를 투석으로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했다가 국내외의 비난에 삭제하기도 함.
6. 시리아 ‘생지옥’ 동구타 엑소더스 시작…”하루 1만3천명 탈출”
–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생지옥’이 된 수도 동쪽 반군지역에서 주민 ‘대탈출’이 시작. 시리아군은 동구타 반군 조직의 주요 거점을 장악.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서 주민 1만 2천500명이 시리아정부 관할지역으로 빠져나왔다고 보고.
– 현장의 외신 취재진도 동구타의 함무리예 구역에서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함. 시리아 국영 알이크바리야 티브이(TV)는 전날 시리아군이 개방한 통로로 주민 1만명이 피란했다고 보도. 이날 이른 새벽부터 짐꾸러미를 들고 아이를 안은 채 걸어서 시리아군 통제지역으로 향하는 피란민 행렬이 길게 이어짐.
– 시리아군은 아드라 검문소에서 동구타 피란민의 짐을 수색. 동구타는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를 당했지만 대탈출이 벌어지기는 처음. 주민 엑소더스, 대탈출이 벌어진 함무리예는 동구타의 양대 반군조직 중 ‘파일라끄 알라흐만’의 거점. 파일라끄 알라흐만 조직도 이날 함무리예에서 철수, 시리아군은 동구타의 요충지역 장악. 함무리예는 동구타 안에서도 수도에 더 가까워 시리아군의 공격이 집중.
– 지난달 18일 시작된 시리아·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동구타 지역은 세 동강으로 쪼개지며 반군의 전력도 급속히 약화. 동구타 반군은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러시아·시리아군의 ‘분리·장악’ 전술이 주효. 지난달 18일 시작된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숨진 동구타 주민은 1천2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 이 가운데 20%는 어린이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