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2] ‘수치의 그림자’ 틴초 미얀마 대통령 돌연 사임·이란, 주변국들에 친선외교 ‘구애’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관영매체 통합 ‘중국의 소리’ 곧 출범…’시진핑 사상’ 전파
– 세계 각국에 중국 정부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중국의 소리’ 방송이 만들어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1일 보도. 이들 매체가 확보한 정부기구 개편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중앙(CC)TV,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 중국국제방송(CRI) 등을 통합해 ‘중국의 소리'(Voice of China·中國之聲)라는 매체를 만들 예정.
– 중국국제방송의 경우 현재 50여 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CCTV의 영어 뉴스 채널인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은 페이스북에서 영국 BBC방송보다 더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음. 대내적으로는 중앙라디오TV본부(中央廣播電視總台)로 불리게 될 이 매체는 국무원 직속 기구로 편입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장할 방침.
– ‘미국의 소리’를 본뜬 것으로 여겨지는 이 매체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서방 매체에 맞서 적극적으로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전해짐. 시 주석은 2015년 당 간부들에게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맛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고 말하는 등 중국의 주체적인 사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신념을 평소 설파.
– 이번 기구 개편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정책 방향은 당 중앙선전부가 전면에 나서 신문, 방송, 출판, 영화, 드라마 등 모든 미디어를 총괄 감독하게 됐다는 점. SCMP와 명보는 이번 정부기구 개편에서 국가공무원국이 당 중앙조직부에 통합되고,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당 중앙통일전선부가 관장하게 돼 모든 부문에서 ‘당의 영도’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함.
2. 일본은 인재 모시기 경쟁중…내년 봄 대졸 채용 9% 늘어난다
– 일본 주요 기업이 내년도 봄 졸업하는 대졸자의 채용을 올해보다 9.3% 늘릴 예정인 것으로 조사.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의 2천24개의 주요 기업을 상대로 올 봄 신입사원 채용 실적 및 내년 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졸 채용 계획은 9년 연속 증가. 내년 봄 대졸 채용은 제조업이 9.1% 증가하며 지난해 조사 당시(6.7%)에 비해 증가폭이 2.4% 포인트 늘었음.
– 업종별로는 전기가 13.0%, 기계가 11.5% 증가하면서 전체 채용 인원 증가를 이끔. 자동차·부품도 지난해 조사 당시와 같은 수준인 6.5% 증가가 예상. 대학 전공별로는 이과계가 올해보다 13.8%, 문과계는 6.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 제조업에서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
– 내년 봄 졸업예정자를 상대로 한 면접 등 기업들의 구인 경쟁은 오는 6월부터 시작. 그러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비상이 걸리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함.
3. ‘수치의 그림자’ 틴초 미얀마 대통령 사임…”쉬고 싶다”
–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오른팔인 틴 초(71) 미얀마 대통령이 21일 사의를 표명. 틴 초 대통령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날부로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힘. 사임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점으로 미뤄 건강 문제가 사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 미얀마 헌법에 따라 7일 이내에 후임자가 임명될 것이라고 성명은 밝힘.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제1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리한다. 현 제1부통령은 군부의 추천을 받은 민트 스웨. 헌법규정상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는 만큼, 의회가 7일 이내에 간접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결정하게 됨.
–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은 2016년 반세기 만에 미얀마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군부가 제정한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 이에 따라 수치는 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해온 ‘오른팔’ 틴 초를 대통령으로 내세움.
– 그러나 미얀마 헌법이 보장하는 최고의 지위인 대통령 자리에 앉고도 ‘더 레이디’로 불리는 실권자 수치의 그늘에 가려져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살아왔다는 비판을 받음. 내정과 외교는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인 수치 중심으로 진행됐고, 군 통수권과 치안 권한은 헌법상 특별 권한을 가진 군부가 장악.
4. 싱가포르선 테러현장 사진·동영상 촬영하면 ‘쇠고랑’ 찬다
– 테러 현장에서 목격자와 피해자 언론 등이 보내는 문자 메시지나 사진, 동영상과 같은 자료는 대중에게 위험한 상황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오히려 테러범을 돕기도 함. 실제로 2008년 인도 뭄바이 타지 호텔 공격 당시에는 경찰의 진압 준비 과정이 TV로 생중계되면서, 인질을 잡고 있던 테러범들이 경찰작전을 파악해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는 비판도 제기.
– 싱가포르에서는 이처럼 현장에서 발생한 정보가 테러범을 돕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테러 발생지역 인근의 통신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부여.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의회는 전날 경찰에 전자통신 차단 권한을 부여하는 ‘공공질서안전법안’을 처리. 새 법에 따라 싱가포르 경찰청장은 테러와 같은 중요 안보 관련 사건 현장에서 ‘통신차단 명령’을 내릴 수 있음.
– 명령이 내려지면 테러 현장 인근에서 일반인이 경찰의 작전 진행 상황 등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찍어 SNS 등에 게재하거나 실시간 중계하는 행위가 금지. 촬영은 현장 접근이 허용된 특정 언론만 할 수 있음. 명령은 최대 한 달까지 유지되며 명령을 어길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이나 2만 싱가포르달러(약 1천6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음.
–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내무담당 제2 장관은 “해외에서는 작전을 수행하는 경찰관과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작전상황을 생중계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이 요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함. 그러나 시민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등은 통신차단 명령이 ‘정보 블랙아웃’ 상황을 만들어 테러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테러범의 정보 접근 차단이라는 취지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도 제기.
5. 필리핀 도심 전광판서 음란영상 상영…”해킹당했다”
– 필리핀의 도심 전광판에서 대낮에 음란 영상을 노출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 22일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와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수도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의 번화가 교차로에서 일어남.
– 건물 옥상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서 남녀가 성관계하는 장면이 30초가량 여과 없이 상영된 것.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하다가 이를 본 운전자와 행인이 휴대전화기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급속히 퍼짐. 이에 따라 마카티시는 즉각 전광판 운영 중단을 명령.
– 마카티시는 “전광판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힘. 전광판 운영업자도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시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함.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는 음란물은 불법이고 영화와 TV 프로그램도 엄격하게 규제.
6. 이란, 주변국들에 친선외교 ‘구애’…중동 영향력 확대
– 이란이 이라크 등 주변국과 친선외교에 박차를 가하며 지역적 영향력 확대를 모색. 이란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이웃 국가들의 집단적 협력과 공조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친선 외교 원칙을 천명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22일 보도.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테헤란에서 열린 경제 관련 회의에서 이란 외교의 최우선 정책은 근린 국가와 협력 증진이라고 밝힘.
– 거세미 대변인은 “오늘날 지역 국가의 복지와 개발, 그리고 경제적 발전은 대화로 이견을 해소하고 집단적 협력 메커니즘을 적용함으로써 이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란은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임. 이란은 최근 이라크와 파키스탄은 물론 터키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주변국과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음.
– 이라크의 전후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은 이라크와 통상, 산업, 기술, 서비스, 정보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란은 파키스탄과도 지역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시리아 내전 사태에 관여하고 있는 이란은 터키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발언권을 확대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