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30] ‘커닝천국’ 인도, 입시문제유출로 수백만명 재시험·사우디 최고 부호 알왈리드 왕자 석방 대가는 매달 315억원

[아시아엔 편집국] 1. 인민일보 “美 처벌적 관세부과땐 中 ‘이에는 이’로 맞설 것”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0일 “미국이 중국 상품에 처벌적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이에는 이’로 맞설 것”이라고 주장.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논평에서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는 중국의 대미 의존도를 넘어섰다”면서 이같이 경고. 이 신문은 “이번 무역분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야기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완전히 패권주의, 제로섬 게임 사고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
– 신문은 이어 미국이 지난해 3천752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무역 적자에 기초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 세계 경제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임. 아울러 “중국의 대미 수출 가격은 세계 곳곳에서 조달된 부품 구매가 포함돼있고 심지어 미국 기업들에 지불한 특허 비용도 있다”면서 “미국은 이걸 모두 합쳐서 대중국 무역 적자로 계산하면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
– 인민일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매우 크지만 이는 미국이 상품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한 데 따른 것으로 완전히 미국 자신의 문제”라면서 “미국은 글로벌 가치 사슬 시대에 자아를 잃었다”고 비판. 신문은 또 미국은 자국의 무역 문제를 치료하려고 중국을 약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강조.

2. “흡연땐 45분간 엘리베이터 탑승 금지”…日지자체 ‘이색 실험’
– 일본의 한 지방도시 시청이 직원들에게 흡연 후 45분간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정해 주목받고 있다고 NHK가 30일 보도. 나라(奈良)현 이코마(生駒)시는 다음달부터 담배를 피운 직원에게 흡연 후 45분간 엘리베이터 이용을 금지하기로 함.
– 이 시는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5년 전부터 5층 건물인 시청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옥외에 흡연구역으로 설치. 하지만 담배를 피운 후 청사에 돌아온 흡연자와 밀폐된 공간인 엘리베이터에 같이 있는 게 괴롭다는 비흡연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랐고, 이에 따라 ‘흡연 후 45분간 엘리베이터 탑승 금지’라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짐.
– 이코마시가 엘리베이터 탑승을 금지한 시간을 흡연 후 45분으로 정한 것은 흡연 후에도 이때까지는 체내에서의 유해물질이 빠져나간다는 일본 산업의과대학의 연구 결과를 참고했기 때문. 이코마시는 이와 함께 근무시간에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규칙도 만듬.
– 이런 규칙을 어기더라도 벌칙 규정은 없음. 시측은 직원들의 양심에 맡겨 금연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 이코마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피우지 않는 사람도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새 규칙을 만든 것”이라며 “직원들뿐 아니라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에게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함.

3. ‘커닝천국’ 인도…이번에 입시문제유출로 수백만명 재시험
– “학생 280만명이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누가 이 같은 대혼란에 대해 책임질 것인가.”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라훌 간디가 트위터에 올린 글. 시험 부정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유명한 인도가 이번에는 고등학교 시험 문제 유출로 진통을 겪고 있음.
– 30일 AFP통신과 인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고등학생인 10학년과 12학년은 다음 달 중등교육중앙위원회(CBSE)가 주관하는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함. 최근 치러진 시험에서 10학년 수학과 12학년 경제 문제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유출된 문제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왓츠앱을 통해 일부 학생 사이에서 공유.
– 경찰은 이번 부정행위에 델리 지역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학원 교사 등 적어도 34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 9∼10, 11∼12학년 두 단계로 구성된 인도 고등학교 제도에서 CBSE 시험 결과는 절대적으로 중요. 10학년은 이를 토대로 상위 고등학교인 11∼12학년 진학 자격을 얻고, 12학년 시험 결과는 대입에 활용되기 때문.
–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교육부 장관은 AFP통신에 “시험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경찰이 곧 범인을 잡을 것이며 학생들이 걱정 없이 재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힘.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 다른 시험 문제도 이미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4. 사우디 최고 부호 알왈리드 왕자 석방 대가는…매달 315억원
–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리야드 리츠 칼턴 호텔 연금에서 풀려나는 대가로 매달 3천만 달러(약 315억원) 상당의 자신의 주식 배당금을 사우디 정부에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짐. 30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의 다국적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는 29일 알왈리드 왕자와 사우디 정부 간 합의 내용을 공개.
–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정쇄신을 내세우며 알왈리드 왕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왕족과 고위관리, 사업가 등을 부패와 공금 횡령 등 죄목으로 체포했으며 알왈리드 왕자는 자금세탁 혐의를 받음.
– 전 세계에 걸쳐 위락과 호텔, 신기술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는 킹덤홀딩스는 이날 성명에서 알왈리드 왕자가 자신의 보유 지분에 대한 연례 현금 배당권을 전면 포기했다면서 분기별로 약 8천만 달러(약 840억 원)에 해당한다고 밝힘.
– 알왈리드 왕자는 포시즌스 호텔 체인을 소유하고 트위터와 중동 최대 TV 채널 가운데 하나인 로타나에 지분을 갖고 있음. 전체 자산이 170억 달러로 추산되는 그의 체포는 국제적인 충격.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 1월 석방 후 인터뷰에서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호텔 연금 중 대우를 잘 받았다고 밝혔으며 지난주 블룸버그 통신에 사우디 정부와의 합의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 그는 그러나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거듭 주장.

5. 사우디서 여성 ‘강제 아바야’ 사라지나…”개인 선택에 맡겨야”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이 외출할 때 반드시 입어야 하는 검은색 아바야(목부터 발등까지 가리는 느슨한 통옷)를 놓고 이를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음. 아바야를 입어야만 무슬림 여성으로서 정숙함이 확인되는 것도 아니고, 이슬람의 규범상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것.
– 이런 주장을 진보적 인권 단체가 아닌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종교계 유력 인사가 제기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파격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음. 마침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 축구경기장 입장, 이혼 시 양육권 확보가 허용된 터라 이런 예상은 더 힘을 얻음.
– 무함마드 왕세자는 19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의 복장이 정숙하고 존중받을 만하다면 아바야를 의무적으로 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함. 이보다 한 달 정도 앞선 2월10일엔 사우디 최고 종교기관인 원로종교위원회의 위원 셰이크 압둘라 알무틀라크가 현지 방송에 출연, “이슬람권에서 신실한 무슬림 여성 가운데 90%가 아바야를 안 입는다”면서 “사우디도 여성에게 아바야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함.
– 이어 이슬람 성지 메카의 ‘권선징악 위원회'(옛 종교경찰) 전임 위원장이자 성직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감디도 28일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바야에 대한 관점이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동조. 셰이크 아흐마드는 “검은색 아바야와 히잡을 사우디 여성의 주된 복식이라고 부추기는 행위는 알사흐와파(무슬림형제단이 사우디에서 주창한 반미 이슬람주의, 사우디 왕실과 대립)가 종교적 해석을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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