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9] 중국발 황사 극성…中 “영향 미미” vs 韓 “덮칠 것”·노벨평화상 말랄라, 탈레반피격 6년만에 파키스탄 귀국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발 황사 극성…中 “영향 미미” vs 韓 “덮칠 것”
– 중국 베이징(北京)에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강력한 황사가 발생하면서 하루 정도 대기 시차가 있는 한반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이번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에는 올해 첫 황사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의 PM 10(지름 10㎛ 이하 미세먼지)농도는 2천㎍/㎥를 넘어서 숨을 쉴 때도 흙냄새가 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대기 질 수준이 심각.
– 전날 밤사이 바람이 불면서 29일 베이징 공기는 많이 개선. 베이징은 황사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황사영향이 이제 시작된 셈. 베이징을 통과한 황사가 한국 하늘을 덮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갈림.
– 한국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국내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반면, 중국 환경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황사는 중국 북부에 치우쳐 있고, 바람의 방향으로 미뤄 주로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반도 중에서도 북한 북부 일부 지역에 한해 미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함.
– 한국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중국 서부 사막지역에서 발원하는 황사가 앞으로 10일간 지속할 것이라는 점. 중국기상대 황사 예보에 따르면 신장(新疆) 남부와 네이멍구(內蒙古) 서부에서 29∼31일 한 차례 더 황사가 예상되며, 4월 초 더 강한 황사가 불 것으로 보임. 이번 황사가 중국 동북지역에 치우쳐 이동해 한국에 영향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이후에 불어오는 황사의 진로가 어떨지는 예상하기 어려움.
2. 파나소닉, 운전석 없는 미래 자율주행차 시스템 공개
– 운전자 없이 혼자서 주행하는 완전 자율자동차 시대에는 자동차에 아예 운전석이 없어질 것으로 보임.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운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사가 28일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염두에 둔 차내 시스템을 공개.
–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발표한 미래 완전자율주행차는 운전석이 아예 없음. 실내 좌석은 2명씩 4명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게 배치. 사람 눈의 홍채를 인식해 조명이 켜지고 탑승자의 표면 온도를 센서가 감지해 최적의 공조가 이뤄지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좌석 옆 창문은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있음.
– 시오쓰키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개발본부 부본부장은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육성한 기술을 차내에 적용해 자동운전 주행을 즐기면서 가치를 생산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고 말함. 파나소닉은 성장이 기대되는 자동차 관련 사업을 강화해 2021년 세계 10대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3. “그랩, 우버 철수했다고 안심말라”…인니 고젝 ‘도전장’
– 우버(Uber)의 철수로 싱가포르계 그랩(Grab)의 독주가 예상된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서비스시장에 인도네시아 업체 고젝(Go-jek)이 도전장. 그랩과 고젝 모두 다양한 서비스와 자금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랩이 이미 동남아 진출을 확대한 가운데 고젝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방패와 창’의 대결이 전망.
– 고젝이 앞으로 몇주일 안에 동남아 국가 가운데 한 곳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뒤 올해 중반까지 다른 3개국으로 영업지역을 추가로 넓힐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필리핀이 거론된다. 이런 고젝의 계획은 우버가 동남아 사업부문을 그랩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
– 2010년 설립된 고젝은 인도네시아 50개 도시에 40만 명 이상의 가입 기사를 두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 택배, 배달, 장보기도 해줄 뿐만 아니라 ‘고-페이’로 불리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제공. 나디엠 마카림 고젝 최고경영자(CEO)는 우버와 그랩의 동남아 사업 통합과 관련, “더 적은 선수들이 순조로운 길을 계속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젝의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나타냄.
– 기업가치가 50억 달러(5조3천540억 원)를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 고젝은 지난 2월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騰迅) 등으로부터 15억 달러(1조6천6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그랩과 대적할 ‘실탄’도 확보. 그랩은 우버를 밀어낼 만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 그랩에 등록된 운전사는 2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짐.
4. ‘말레이 총리 비자금’ 연루 2천억원대 요트 압류 법정다툼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2천억 원 대의 초호화 요트 압류를 놓고 미국 사법당국과 요트 소유자가 법정 다툼에 휩싸였음. 인도네시아 경찰이 지난달 미 연방수사국(FBI) 요청에 따라 자국 해상에 머물던 요트 ‘에쿼니머티’ 호를 압류하자 요트 소유자 측이 현지 법원에 압류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
– 에쿼니머티 호는 선체 길이 91.5m에 이르는 대형 요트로, 시가가 2억5천만 달러(2천669억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짐. 이 요트의 소유자는 나집 총리의 측근인 말레이시아 금융업자 조 로우(36). 로우는 나집 총리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
– 나집 총리는 일관되게 비자금 조성을 부인하지만 미 법무부는 1MDB에서 2009∼2015년 45억 달러(4조8천억 원)가 횡령된 것으로 보고 있음. 1MDB가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자금 세탁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해당 국가 사법당국이 조사.
– 이들 자금의 일부가 미국에서 에쿼니머티 호와 고급 주택 구매, 할리우드 영화 투자 등에 쓰인 것으로 미 법무부는 판단하고 2016년 중반부터 2억 달러(2천135억 원) 가까운 불법 자산 압류를 위한 법적 조처를 하고 있음.
5. “처음 타서 몰랐어요”…비행기서 흡연한 베트남 여고생
– 베트남 여고생이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벌금을 물게 됐다고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 올해 17세인 이 학생은 지난 19일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서 중부 람동으로 가는 저가항공사 비엣젯의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승무원에게 적발.
– 항공당국은 거듭된 경고에도 흡연한 여고생에게 즉시 벌금 200만동(약 10만원)을 부과. 이 학생은 당시 “처음 비행기를 타다 보니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지 몰랐다”고 주장. 그는 그러면서 지난 27일까지 벌금을 내지 않았음.
– 흡연인구가 1천56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은 지난해 항공기에서의 흡연, 싸움, 절도를 금지하는 법을 도입. 그러나 최근에도 기내 흡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함.
6. 미얀마 차기 대통령에 아웅산 수치 ‘오른팔’ 윈 민트
–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오른팔’로 불리는 윈 민트(67) 전 하원의장이 미얀마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 미얀마 의회는 28일 상하원 의원 투표를 통해 윈 민트를 제10대 대통령으로 확정.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추천을 받은 윈 민트는 이날 유효투표수 636명의 의원 중 403명의 지지를 받아, 211표를 획득한 군부측 제1부통령 민트 스웨를 큰 격차로 누름.
– 윈 민트 당선인은 건강 악화로 지난 21일 전격 사임한 틴 초(71)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름. 그러나 대통령 교체 이후에도 수치가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미얀마 문민정부의 통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 다만 일각에서는 법률 전문가이자 노련한 정치인인 윈 민트 당선인이 전임자와는 달리,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국정도 주도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옴.
– 수치는 지난 2015년 11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압승. 당시 NLD는 전체 선출직 의석의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음. 그러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채, 최측근인 틴 초를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국가자문역’을 맡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해옴.
7. 노벨평화상 말랄라, 탈레반피격 6년만에 파키스탄 귀국
– 여성 교육권을 옹호하다가 탈레반에 피격된 후 파키스탄을 떠난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21)가 6년 만에 모국을 찾음. AFP통신 등 외신은 유사프자이가 29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파키스탄에 입국했다고 보도. 유사프자이는 모국인 파키스탄에서 4일간 머무를 예정이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도 만날 계획.
– 파키스탄 스와트밸리 출신인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에 맞서 11살 때부터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쓰는 언어) 블로그에 올린 일기를 통해 여학생 등교를 금지하고 여학교를 불태운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 그러다가 15살이던 2012년 통학버스 안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쏜 총에 맞음.
– 심각하게 다친 말랄라는 영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으며, 2013년 가족과 함께 버밍엄에 정착. 말랄라는 이듬해 살해 위협에도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친 공로로 세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영예을 얻음. 이후 말랄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며 유엔에서도 연설했지만, 모국인 파키스탄에는 돌아오지 못했음.
– 유사프자이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파키스탄인은 온라인상에서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음. 정치인 사이드 알리 라자 아비디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의 용감한 딸인 유사프자이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밝힘. 하지만 일부 보수층에서는 유사프자이의 귀국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짐. 유사프자이가 ‘파키스탄을 망신주는 서방의 대리인’이라는 이유 때문.
8. 사우디 국왕, 해외 유학생 9만명에 2천달러씩 ‘용돈’
–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해외에서 유학하는 자국 학생에게 2천 달러(약 214만원)씩 교육 지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 현지 일간 사우디가제트는 현재 사우디 국비 유학생만 9만명 정도라고 집계. 2천 달러씩 지급하면 국비 유학생을 기준으로 총 1억8천만 달러(약 1천930억원)를 ‘용돈’으로 주는 셈.
–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건의를 받은 살만 국왕이 이렇게 결정했다고 부각.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외에도 일정 자격을 갖춘 국비 또는 자비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고, 살만 국왕이 이를 승인. 사우디 왕실은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국가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복지 혜택을 줄이고 올해 1월 부가가치세를 신설.
– 이런 정책으로 왕실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무마하려고 공무원에게 특별 상여를 지급하는 선심성 정책과 음악 콘서트, 영화 등 종교적으로 제한했던 대중문화 분야를 푸는 개혁을 추진. 개혁을 주도하는 30대 초반의 무함마드 왕세자는 부패 청산이라는 명목으로 기득권과 보수 종교세력에 각을 세우는 대신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