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5] 심상찮은 ‘불의 고리’ 자카르타 대지진 가능성 제기·7년째 내전 시리아, ‘일부다처’ 대폭 증가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올해 6.5% 중속성장에 소득·소비주도형 경제정책 천명
– 중국 정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6.5%의 중속 성장을 이어가며 일자리, 소득, 소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실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6.5% 정도’는 현재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성장목표로 여겨짐.
– 이는 지난해 예상을 웃돈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면서 위기, 불안 요인들을 통제하고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접점에 있는 목표.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7.1%, 지난해 실제 경제성장률 6.9%보다 크게 낮아진 것.
– 리 총리도 이 성장률 목표에 대해 “경제 기본국면과 취업수용력으로 볼 때 6.5%의 성장률을 확보하면 비교적 충분한 취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샤오캉 실현의 수요에 부합하며 중국경제가 고속 성장에서 고품질 성장으로 전환하는 현실에도 맞는다고 덧붙임.
– 올해 재정적자 목표는 2조3천800억 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한 재정적자율이 작년보다 0.4% 포인트 낮은 2.6%로 설정. 적자율의 하향조정은 경제안정을 바탕으로 재정수입이 늘어날 기반이 마련돼 있는데다 거시조정을 위해 더 많은 정책적 공간을 남겨두기 위한 것이라고 리 총리는 설명. 이는 또한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단순 성장이나 부양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

2. 日자위대 배치 찬반 대리전…오키나와 이시가키 시장 선거 주목
–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이시가키(石垣)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위대 배치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현 정권과 오키나와 지사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5일 전함. 보도에 따르면 전날 고시된 이번 선거에는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등이 추천한 나카야마 요시타카(中山義隆) 현 시장, 야당인 민진·공산당 등의 추천을 받은 미야라 미사오(宮良操), 전직 지방의회 의원인 스나가와 도시카쓰(砂川利勝)가 입후보.
– 방위성은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500~600명 규모의 경비부대와 지대공·지대함 미사일 부대를 배치할 계획. 이와 관련해 나카야마 현 시장은 “국방은 국가의 전권사항”이라며 사실상 정부 계획을 용인하면서도 시민의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는 입장.
– 미야라 후보는 “섬 어디에도 (자위대 시설을) 만들 수 없다”고 맞서고 있으며, 스나가와 후보는 “지역주민의 합의를 얻을 수 있는 장소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예정지 재검토를 주장. 한 달 전 치러진 오키나와 현 나고(名護) 시장 선거에선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나고시 헤노코(邊野古) 이전을 추진하는 여권 지원 후보가 승리.
– 도쿄신문은 11일 열릴 이시가키 시장 선거는 나고 시장 선거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과 이에 반대해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의 대리전이라고 덧붙임.

3. 심상찮은 ‘불의 고리’…자카르타 대지진 가능성에 인니 긴장
– 동남아시아 최대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규모 8.7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 5일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여러 지각판이 맞물리는 경계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거의 전역이 규모 7.8∼9.2의 강진 위험에 노출.
– 거주인구 1천만명, 유동인구 포함 2천만명이 생활하는 대도시인 수도 자카르타 역시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지적.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 아래에는 인도-호주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이른바 ‘메가스러스트'(mega-thrust·각도가 45도 이하인 단층) 구역이 존재. 해당 구역에선 인도-호주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연간 60∼70㎜씩 밀려들어 가는 현상이 관측.
– BMKG와 현지 지질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에너지가 분출할 경우 자바 섬에서 최대 8.7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 BMKG 당국자는 “자카르타와 가장 가까운 메가스러스트 단층인 순다 해협 단층까지의 거리는 170㎞에 이르지만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카르타도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함.
– 앞서,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는 순다 해협에서 규모 7.8 이상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경우 24시간 이내에 1만명이 숨지고 26만명이 중경상을 입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음.

4. “잔혹행위 여전” 해외 로힝야 단체,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
– 최악의 유혈사태 와중에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7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 송환이 임박했지만, 해외로 이주한 로힝야족 단체들은 여전히 미얀마에서 잔혹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 영국내 로힝야기구(RO)를 이끄는 로 툰 친 대표는 5일자 태국 일간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미얀마군의) 소탕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수백 명의 로힝야족이 라카인주를 탈출하고 있다”고 밝힘.
– 로 툰 친 대표는 또 “그들은 의도적으로 로힝야족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이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했다면 이는 명백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며 “21세기에 집단 성폭행과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심지어 젖먹이를 엄마로부터 떼어내 불길에 던지는 행위는 도저히 입에 담거나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
–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흩어진 로힝야족들은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잔혹행위를 멈춰달라고 하소연하지만,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엄정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로힝야족 단체들의 주장.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앞장서 미얀마를 압박하지만, 태국 등 일부 인근 국가들은 로힝야족을 탄압한 미얀마군에 대해 비판도 하지 않았고, 해외로 도피한 로힝야족에게 난민 지위도 인정하지 않고 있음.
– 태국 왈라이락 대학의 아누손 차이악손 교수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와 내년 의장국인 태국이 로힝야족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세안 국가의 움직임을 이끌고, 태국은 국제사회와 미얀마의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함.

5. 7년째 내전 시리아, 독신남성 줄어 ‘일부다처’ 증가
– 시리아 내전이 만 7년째 이어지면서 ‘일부다처’가 눈에 띄게 증가. 군대에 끌려가거나 외국으로 돈벌이를 떠나 남성 숫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단체 여직원인 파탄(32)씨는 4년 전 처자가 있는 남성(41)과 결혼. “주위에 독신남성이 줄어들어 더 이상 기다려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 이슬람교는 종교적 율법과 관습에 따라 한 남성이 최다 4명까지 부인을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를 허용. 예언자 무함마드가 포교활동을 하던 7세기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시리아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일부다처가 합법. 세계은행 중동 전문가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거주자의 일부다처 비율은 내전 전인 2010년 5%에서 2015년에는 30%로 높아짐.
– 다마스쿠스 대학의 아쿠람 아흐마드 교수(사회학)는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전쟁에 나갔거나 투옥되는 등의 사유로 남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중혼은 여성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수단”이라고 설명. 현지 언론은 시리아 정부의 추계를 인용, 현재 여성의 비율이 60%라고 전함.

6. ‘온건화 박차’ 사우디, 여자 마라톤 대회도 개최
– 여성에 대한 제약이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첫 여성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고 4일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 사우디 동부 알-아사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참가자 등 사우디 여성 참가자 수백명이 함께 달림.
– 대회 주최측인 말렉 알무사는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달리기를 권장하고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 이날 대회는 지난달 말 수도 리야드에서 첫 국제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 여성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열리게 됨.
– 사우디 체육 당국은 내달 6일 자국 내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다시 여성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활동에 제약을 가해온 사우디에서는 최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사회·경제 개혁 중장기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온건화 바람이 불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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