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5] 아프간서 아동구호단체 겨냥 IS 테러, 3명 사망 26명 부상·사우디 반부패 수사 마무리
[아시아엔 편집국] 1. 일대일로는 빛 좋은 개살구…중국기업이 일감 ‘싹쓸이’
–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감을 자국 기업들에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이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와 유럽 34개국에서 추진하는 교통 인프라 사업의 89%가 중국 기업들을 시공사로 선정, 계약을 맺은 상태. 현지 국가나 제3국에 배정된 몫이 불과 11%라는 사실은 이 사업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중국의 약속이 허언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열린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우리는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증진하고 경제 자유화의 혜택을 모두가 공유하도록 이를 더 개방적이고 포괄적이며 균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일대일로 사업이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국제개발 모델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
– CSIS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자금 지원을 받아 유라시아 지역에서 추진되는 다른 교통 인프라 사업들을 분석한 결과는 대조적.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총 178개 사업 가운데 41%는 인프라가 실제로 건설될 국가들의 기업들을 시공사로 선택했고 29%는 중국, 나머지 30%는 제3국 기업들에 돌아가 사업의 혜택이 골고루 분포된 모습.
2. 중국 신장 5천700㎞ 국경에 ‘만리장성’ 추진…장벽 설치하나
– 중국이 이슬람 국가들과 면해있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외곽에 ‘만리장성’ 건설을 추진하기로 함. 2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올해 국외의 극단 분열주의와 테러세력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변경 관리통제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고 5천700㎞ 국경에 ‘장성'(長城)을 건립할 계획을 밝힘.
– 신장위구르자치구 쉐커라이디 짜커얼 주석은 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신장 사회보장 관리에서 어떤 공백이나 헛점도 없이 핵심영역에서 절대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함. ‘장성’이 실제 만리장성과 같은 방벽을 의미하는지는 불확실. 외부 테러세력에 맞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은유적 표현일 가능성이 큼.
– 짜커얼 주석은 회의에서 “중점지구와 변경지대의 안전보장과 인터넷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신장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고, 과학기술 운용을 통해 일선 변방 관리를 강화하고 도로를 비롯한 변경지구의 인프라시설도 개선하겠다”고 말함.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지난해 3월 신장 대표단과 좌담회에서 “신장은 각 민족 인민과 공동으로 조국통일과 민족단결, 사회안정 유지를 위한 ‘강철 장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함.
– 실제 ‘신장 장성’이 세워지면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이 북방민족을 막기 위해 6천여㎞에 걸쳐 건설한 만리장성보다는 짧음. 중국 내부적으로는 만리장성의 외연을 서부로 넓혀 중국의 강역을 확장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임.
3. 日기업들 품질관리시스템 손본다…”기계화로 품질조작 근절”
– 지난해 가을부터 제조업체의 품질조작이나 무자격 검사 등 부정이 속출한 일본에서 기업들이 품질관리체제를 속속 수정. NHK 방송이 지난달부터 일본 주요기업 10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품질 파문 이후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관리에 대해 ‘대책을 마련했다'(29곳)거나 ‘앞으로 강구하겠다'(13곳)고 답한 기업이 모두 42곳이었다고 24일 전함.
– 부정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품질검사의 기계화나 자동화’를 꼽은 기업이 36곳에 달함. 일손부족에 대응하는 동시에 품질관리를 위해서도 조작 여지가 있는 사람보다는 기계화를 택한 셈. 일본품질관리학회 오바라 고이치 회장은 “기계화나 자동화를 하게 되면 조작이나 스캔들이 줄어들 것이다. 사원교육, 부정을 숨기지 않고 개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함.
–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지난해 품질부정이 잇따라 밝혀지며 파문이 일었음. 작년 10월 고베제강소가 알루미늄과 구리 등 제품의 검사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들통난 것을 시작으로 미쓰비시머티리얼과 도레이 자회사에서도 데이터 조작이 발각. 닛산자동차와 스바루도 완성차 검사를 무자격자가 담당하다가 신뢰성 위기를 초래.
– 일련의 문제는 조직이 폐쇄적이어서 점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거나, 이익이나 납기를 우선해 품질을 경시하는 기업의 체질, 그리고 담당 부서의 일손부족 등이 원인으로서 지적됐음.
4. 두테르테, 쿠웨이트에 “성폭행사망 재발때 파견근로자 전원철수”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쿠웨이트에 필리핀인 근로자 전원 철수까지 경고하며 성 학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 25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인도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로 출국하기에 앞서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힘.
– 두테르테 대통령은 쿠웨이트에서 필리핀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자살하는 일이 한 번 더 일어나면 현지의 모든 자국민 근로자가 귀국할 수 있다고 말함. 그는 쿠웨이트에 “우리 동포를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대우해달라”며 “우리가 가난하고 쿠웨이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필리핀 국민의 존엄성을 희생하면서 도움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
– 필리핀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쿠웨이트에서 필리핀인 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일부 가사도우미가 고용주의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판단. 이 사건이 불거지자 필리핀 정부는 지난 19일 쿠웨이트에 대한 근로자 신규 파견을 잠정 중단. 현재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인은 20만 명 안팎으로 대부분 가사도우미.
–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는 필리핀 정부가 주장한 사건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이 문제가 외교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 칼리드 알 자랄라 쿠웨이트 외무차관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관련 사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쿠웨이트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은 보장받는다”고 말함.
5. 아프간서 아동구호단체 겨냥 IS 테러…3명 사망 26명 부상
–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겨냥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총격 테러가 벌어져 민간인 등 최소한 3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 24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주도 잘랄라바드의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 건물 앞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짐.
– 곧이어 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사무실 건물에 침입해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임. 낭가르하르 주 정부는 지금까지 민간인 1명과 경비원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으며 26명이 다쳤다고 밝힘. 또 테러범도 1명은 자폭테러로 숨졌고 2명이 경찰의 총에 사살됐다고 설명. 경찰은 또 테러가 난 건물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46명을 구출했다고 덧붙임.
– 1970년대부터 아프간에서 구호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테러가 벌어진 뒤 아프간 내 모든 사무실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아프간 전역에서 활동을 중단한다고 성명에서 밝힘. 세이브더칠드런은 “직원의 안전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면서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임.
– IS는 연계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힘. 낭가르하르 주는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의 근거지가 있는 곳으로 IS는 지난 8월에도 이 지역 국회의원 집에서 자폭테러를 벌이는 등 최근 이 지역에서 수차례 테러를 벌인 바 있음.
6. 사우디 반부패 수사 마무리…350명 소환, 95명 구금중
–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80일간 진행한 반부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힘.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80일간 부패 범죄와 관련해 용의자, 참고인, 목격자 등 350명을 소환했다”면서 “이 가운데 90명이 혐의를 벗었으며 95명은 아직 구금중이다”라고 발표.
– 그러면서 “연루된 이들 대부분이 (혐의를 인정하고) 금전적으로 합의했다”면서 “금전적 합의란 현금, 부동산, 다른 자산을 국고에 귀속하는 방법”이라고 설명. 반부패위원회는 “금전적 합의를 거부한 피의자는 검찰에 넘겨질 것”이라면서 “소환된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 등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강조.
–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반부패위원회는 지난해 11월4일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 등 왕자들과 전·현직 장관급 고위 인사를 전격 체포. 이들은 리야드의 고급 호텔에 구금된 채 부패 혐의를 조사받음.
–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들 왕자와 고위 인사에게서 부패 범죄에 대한 징벌로 1천억 달러(약 107조원)를 환수할 것이라고 말함. 일부 왕자들이 1조원 대의 거금을 내고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억만장자 왕자’로 널리 알려진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은 아직 구금중.
7. 입술·턱에 보톡스…성형 스캔들로 얼룩진 ‘낙타 미모 경연대회’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낙타 미모 경연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음. 23일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매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사막에서 진행되는 이 대회가 올해는 ‘보톡스 스캔들’에 휩싸임. 이 대회에 참가한 낙타 12마리가 입술 부위에 보톡스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탈락한 것.
– 사우디에서는 해마다 사막의 유목민인 베두인족을 상징하는 낙타를 기념·축하하기 위해 이러한 행사가 열림. 그러나 거액의 상금을 타려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전체 상금은 5천700만 달러(약 611억원)에 달힘. 또 심사단이 얼굴과 외모 중심으로 미의 기준을 판단하면서 결국 ‘낙타 성형’ 스캔들까지 터짐.
– 한 달간 진행되는 경연에는 대략 낙타 3만 마리가 경쟁. 본격적인 행사 전에 열리는 낙타 경주대회와 매매 시장에 나오는 낙타를 보려고 관람객 약 30만명이 이곳에 모여듬. 아버지가 낙타를 키운다는 알리 알마즈루이(31)는 “행사 참가자들은 낙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 코, 심지어 턱에도 보톡스 시술을 한다”고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에 말함.
– 보톡스를 맞은 낙타들은 경연에서 입상 가능성을 높이고 매수자들에게는 더 비싼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있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자 ‘부정행위’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옴. 경주용 낙타가 약물 복용 시 처벌을 받는 것처럼 미모 경연대회에도 같은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