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9] 두테르테, 쿠웨이트에 근로자송출 중단 경고 “성학대 용납못해”·사우디 35년만에 영화상영

[아시아엔 편집국] 1. ‘중-인 국경분쟁’ 도클람에 대규모 중국군 기지…위성사진 포착
– 지난해 국경문제로 인도군과 중국군이 73일간 대치했던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 대규모 중국군 전진기지가 건설된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18일 인도 언론들이 보도. 인도 NDTV 등이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인도가 부탄 영토라고 주장하는 도클람 북부 지역에 약 10㎞에 걸쳐 중국이 건설한 도로와 헬기 착륙장, 참호, 대포 등 군사 시설이 설치된 모습이 지난달 촬영됐음.
– 중국군 시설 가운데 인도군 주둔지와 가장 가까운 곳은 불과 81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NDTV는 전했음.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시설에 중국군 1천600명이 주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이에 대해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중국군이 일부 기반 시설을 설치했지만, 기본적으로 임시 시설”이라며 지금 당장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
–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외교적 논의를 통해 양국 군이 대치상황에서 군대를 물린 이후 도클람에서 현상 유지가 이뤄지고 있으며 변경된 것이 없다”고 밝힘. 하지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란딥 싱 수르제왈라 대변인은 “중국군이 도클람 고원을 점령하는 동안 정부는 잠만 자고 있었다”면서 “인도의 안보와 전략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

2.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 6.9%…7년만에 첫 반등
–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하며 2010년 이후 7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음.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2조7천122억 위안(12조8천600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 이는 올초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6.5% 내외’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
–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 중국 성장률은 2010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 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진 바 있음.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고 밝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의 3분의 2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향후 10년 내 미국 경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함.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7%를 상회. 이로써 분기별로 1, 2분기 6.9%, 3, 4분기 6.8%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으로 6.7∼6.9% 구간에서 중고속 성장 추세를 유지.

3. 팍스차이나 온다고? 中공산당 기관지 “세계질서 재편 기회”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1면 칼럼에서 “공산당이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세계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고 선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할 헌법개정을 앞두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그의 국가비전 ‘중국몽'(中國夢)을 찬양하는 캠페인이라는 관측.
– SCMP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지난 15일자 신문 1면에 게재한 칼럼에서 “세계가 지금만큼 중국을 주목하고 필요로 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주장. 칼럼은 또 “중국은 위대함을 회복해 세계에서 걸맞은 위치로 돌아가는 역사적인 지점에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이 기회를 잡을 능력이 있고,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
– 이 칼럼은 그러면서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테러와 기후변화에 대한 위협 등을 장황하게 열거. 또 “자본주의가 이끄는 세계 정치, 경제 시스템은 결점으로 가득찼다”면서 “세계 지배 시스템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씀.
– 이 칼럼이 시진핑 주석의 권력 강화를 위한 개헌이 논의될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의 18일 2차 전체회의(19기 2중전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SCMP는 주목.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논리의 캠페인으로 보인다는 것.

4. “스트레스 풀려”…일본서 함께 모여 눈물 흘리는’루이카쓰’ 확산
– “눈물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함께 모여 감동적인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림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루이카쓰(淚活)’가 최근 일본의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일하는 세대 사이에서 확산. ‘루이카쓰’는 의식적으로 우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가리킴.
– ‘루이카쓰’는 5년 전 도쿄에 있는 한 이벤트 회사가 시작. 행사를 기획한 이벤트 플래너 데라이 히로키(寺井?樹)씨는 당시 ‘이혼식’행사를 하는 사업을 했었음. 이혼식에서 실컷 운 사람일수록 개운해 하는 걸 보고 “눈물에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고 생각.
– 실제로 도호(東邦)대학에서 뇌생리학을 연구하는 아리타 히데호(有田秀?) 교수에 따르면 “눈물을 흘리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돼 깊은 잠을 잤을 때와 마찬가지로 뇌가 편안한 상태가 된다”고 밝힘.
– ‘루이카쓰’ 행사에서는 눈물을 흘린 후 좌담회를 가짐. 평소 남에게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인 후에는 이상하게도 고민거리를 솔직히 털어놓는다고 함. 루이카쓰는 애초 여성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참가자의 절반이 남자라고 함.

5. 동남아 임금인상 대열에 태국도 합류, 5년만에 2∼7%↑
–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태국이 5년 만에 근로자 최저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 태국 중앙임금위원회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전국의 최저 임금을 지역에 따라 하루 5∼22 바트(167∼737원) 인상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음. 태국의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
– 수도인 방콕과 인근 6개 주의 경우 기존보다 4.8% 인상된 하루 325바트(1만900원), 주요 산업단지가 있는 동남부 해안의 라용과 촌부리 등에 대해서는 7% 오른 하루 330바트(1만1천68원)의 최저 임금을 제안. 각료회의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태국의 최저 임금은 필리핀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이 됨.
– 앞서 필리핀은 지난해 10월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지역 하루 최저 임금을 비농업 부문은 512페소(약 1만1천 원)로 4.27%, 농업 부문은 475페소(약 1만 원)로 4.63% 각각 인상. 베트남도 이달부터 월 최저 임금을 276만∼398만 동(13만6천∼19만7천 원)으로 올해보다 평균 6.5% 올렸음.

6. 두테르테, 쿠웨이트에 근로자송출 중단 경고…”성학대 용납못해”
–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 문제가 양국의 외교 현안으로 떠오름. 1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해외진출 자국민 지원을 위한 은행 출범식에서 쿠웨이트에 필리핀 근로자 송출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
–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쿠웨이트에서 4명의 필리핀 여성을 잃었다”며 이들 여성이 고용주의 성적 학대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을 거론. 그는 “쿠웨이트와 다투고 싶지 않지만 많은 필리핀 여성이 자살하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쿠웨이트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함.
– 두테르테 대통령은 “쿠웨이트에 이런 일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며 “(근로자 송출을) 전면 금지하거나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노동고용부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실제로 쿠웨이트에 모든 형태의 근로자 송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함.
–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인은 25만 명 이상. 이중 여성들은 주로 가사도우미로 일함. 해외에 있는 필리핀 근로자는 필리핀 전체 인구의 10%가량인 약 1천만 명으로, 이들의 본국 송금은 필리핀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자금줄 가운데 하나.

7. 미얀마 또다른 민족분쟁 조짐…로힝야족 다음은 ‘라카인족’
–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이 촉발한 유혈사태의 충격파가 채 가시지 않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또 다른 민족 갈등이 불거질 조짐. ‘아라칸족’ 또는 ‘라카인족’으로 불리는 불교계(소승불교) 소수민족 주민들이 전통행사 개최를 불허한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유혈 진압한 데 이어 ‘무장봉기’를 촉구한 국회의원까지 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
– 19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전날 아라칸족 출신의 하원의원인 아예 마웅을 체포해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 감옥에 구금.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한 지역 행사에서 “버마족은 라카인 주민을 노예로 여기며 동등한 권리를 주지 않는다”며 버마족 중심의 중앙정부를 비판하면서 “우리의 주권을 되찾는 길은 조직을 갖추고 무장 투쟁을 벌이는 것이며, (정부가 약한)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고 주장.
– 경찰은 라카인족을 대표하는 그의 발언이 지난 16일 고대 아라칸 왕국의 수도인 먀욱-우에서 불거진 유혈시위의 촉매가 됐다고 보고 있음. 당시 먀욱-우 주민 수천 명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를 열고 시 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돌팔매질을 했고, 경찰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낳았음.
– 고대 아라칸 왕국의 수도였던 먀욱-우 주민들은 매년 12월 15∼16일에 전통 씨름 등 행사를 통해 아라칸 왕조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 그러나 당국이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던 아라칸 왕조 소멸 223주년 행사를 불허한 것이 시위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함.

8. 사우디 35년만에 영화상영…첫 작품은 미국애니 ‘이모티:더무비’
– 중동의 보수적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 만에 영화가 상영. 18일 중동 현지 언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15일 남서부 홍해변 도시 제다에서 프로젝터를 통해 상업 영화를 상영했고 제다 시민들이 이를 관람. 이는 사우디가 1983년 영화 상영을 금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
– 사우디에서 첫 상영작은 미국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이모티: 더무비'(The Emoji Movie)라고 음악·영화 전문지 NME는 전함. 또 다른 미국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는 두 번째로 상영작.
– 영화 상영을 담당한 맘두 살림은 “우리는 이 영화들을 첫 극장 상영작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노력했다”고 말함. 그는 이어 “사우디에는 지금까지 영화 기반 시설이 없었는데 우리는 영화 상영 허용 이후 영화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공연장을 최대한 활용하려 애를 썼다”고 덧붙임.
– 앞서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영화 상영 금지 조치를 해제. 사우디는 또 오는 3월부터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도 35년 만에 영업허가를 내주기로 함. 사우디 당국은 2030년까지 2천 개 스크린을 갖춘 최소 300개의 영화관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