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7] 이케아, 中서 독신 비하 TV광고로 곤욕·’세기의 장례식’ 태국 푸미폰 국왕 떠나는 날 30만 운집

[아시아엔 편집국] 1. 이케아, 中서 독신 비하 TV광고로 곤욕
– 미국에서 잇단 서랍장 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케아(IKEA)가 중국에서는 독신자 비하 광고로 물의를 빚어 사과 성명을 내고 광고까지 중단. 2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조립가구업체 이케아의 자회사인 중국 이케아는 최근 중국에서 독신자에 대한 편견 조장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TV광고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
– 29초 분량의 이 광고는 ‘매일 편안한 방식으로 축하하세요’라는 광고문구를 내걸고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젊은 여성을 등장시켰음. 이 여성이 ‘엄마’라고 말을 건네자 모친은 “남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으면 ‘엄마’ 소리도 하지 마라”고 쏘아붙임. 다음 순간 밝은 분위기로 전환돼 현관 초인종이 울리면서 젊은 남성이 꽃다발을 들고 방문하며 여성은 부모에게 남자친구를 인사시킴. 이어서 이케아 가구가 거실 사방에서 등장.
– 그러나 이 같은 광고를 시청한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우 부적절한 내용”, ‘독신자를 손가락질한다’며 비판을 쏟아냈음. 이 광고를 둘러싼 논란으로 웨이보에 올라온 해시태그는 무려 2천100만 건.
–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이케아는 지난 24일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이번 사태를 잘 인식하게 됐다”며 “잘못된 생각을 전달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힘. 중국 이케아의 쉬리더 대변인은 “방송국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도록 했다”며 “이케아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성평등이야말로 이케아 문화·가치의 근본적 부분”이라고 덧붙였음.

2. 아시아 억만장자 美보다 많아졌다…작년 中 신흥갑부 101명 탄생
– 아시아의 억만장자가 수적으로 미국을 처음 넘어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 스위스 은행 UBS와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이날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억만장자는 지난해 162명이 늘어난 637명으로 파악됐음. 평균 하루 걸러 1명꼴로 억만장자가 등장한 셈.
– 지난해 새로 탄생한 억만장자의 3분의 2는 중국과 인도 출신이며 중국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음. 중화권의 지정학적 안정, 중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 인프라 지출, 중산층의 확대, 원자재 가격의 회복이 억만장자를 늘린 요인으로 지적. 아시아의 급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의 억만장자는 지난해 1천542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총 6조 달러로 17% 증가.
–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총 2조 달러로, 미국의 2조8천억 달러에는 아직 크게 미달. UBS와 PwC는 그러나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4년 뒤에는 보유 자산 기준으로도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음.
– UBS/PwC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신분의 상징과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미술품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스포츠 클럽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

3. 日 초중고 집단 괴롭힘 연간 32만 건 넘어…역대 최고
– 작년에 일본 교육 당국이 파악한 초중고 등에서의 집단 괴롭힘(이지메) 건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도통신이 26일 전했음. 보도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2016년도 집단 괴롭힘 건수가 전년보다 9만8천676건 늘어난 32만3천808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음. 전체 건수는 전년보다 43.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23만7천921건으로 저학년 중심으로 건수가 증가했으며 중학교 7만1천309건, 고등학교 1만2천874건, 특별지원 학교 1천704건 등으로 나타났음.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놀림이나 욕설이 62.5%로 가장 많았음. 생명이나 심신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사태’는 전년보다 86건 늘어난 400건으로 파악.
– NHK는 집단 괴롭힘 건수가 늘어난 이유에는 이러한 개선방안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인다며 “학교와 교육위원회는 집단 괴롭힘이 심각해지기 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과 연대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음.
– 한편, 지난해 초중고에서 일어난 폭력행사는 전년보다 2천651건 증가한 5만9천457건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에서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건수가 2만2천879건으로 역대 최고치.

4. 스바루車도 무자격자가 검사…日 제조업 품질관리 불신 증폭
– 일본 닛산자동차에 이어 스바루에서도 무자격자에 의한 출하 전 차량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음. 이에 따라 고품질, 안전을 무기로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던 일본 자동차업계, 나아가 제조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임.
– 27일 NHK에 따르면 부적절한 검사가 이뤄진 곳은 스바루의 군마(群馬)현 오타(太田)시 공장인 ‘군마제작소’. 이 공장에서는 검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연수 중인 종업원이 차량 출하전 검사 업무를 한 것이 회사측의 자제 조사에서 밝혀졌음. 스바루측은 조만간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성에 부적절한 검사가 이뤄진 점을 보고하고,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재검사 및 리콜(무료 회수·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
– 앞서 닛산자동차도 일본내 6개 공장에서 무자격 종업원에 의한 출하전 검사가 이뤄져 약 120만대에 대해 리콜을 하기로 했음. 또 혼다는 사이드미러가 주행 중 접히는 결함이 드러난 오딧세이 등 6개 차종 차량 22만2천대를 리콜하기로 하는 등 일본 자동차업체의 품질관리 허점이 잇따라 노출됐음.
– 여기에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의 품질 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던 고베(神戶)제강이 기계사업 등에서 4건의 추가 품질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일본 제조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음.

5. ‘세기의 장례식’ 태국 푸미폰 국왕 떠나는 날 30만 운집
– 70년간 태국의 왕좌를 지키며 신(神)으로 추앙받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례식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 장례식 이틀째이자 국왕의 시신이 화장터로 운구되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장례식장인 방콕 왕궁 인근 사남 루엉 광장으로 가는 길은 검은 상복을 입은 조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음.
– 장례식장을 둘러싼 보행자 도로는 인파에 묻혔고 오전 6시를 기해 왕궁을 둘러싼 3면의 도로가 열리자 상복을 입은 조문객들이 서둘러 담장 밑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음. 오전 7시 30분 예정보다 30분가량 늦게 푸미폰 국왕의 시신과 유골함을 왕궁에서 장례식장으로 운구하는 의식이 시작.
–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4시간 이상을 기다린 조문객들은 그러나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운구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나마 햇볕을 가리던 검정 우산마저 접고 국왕의 사진을 손에 들거나 땅에 엎드려 절했음. 2.5㎞에 달하는 긴 운구 행렬은 기마대를 시작으로 육·해·공군 의장대와 전통의상을 한 군악대가 뒤를 이었고, 이어 승려를 태운 수레, 국왕의 시신과 유골함을 실은 ‘왕실 전차’가 전통 복장의 군인들에 이끌려 장례식장으로 향했음.
– 당국은 이날 장례식장 내부에만 11만 명의 조문객이 입장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장례식장과 주변에 30만 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음. 태국 정부는 방콕 시내 9곳과 태국 전역의 76개 주에 1곳씩 총 85곳에 모형 장례식장을 설치으며, 태국 전역의 장례식장에도 상경하지 못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음.

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폭죽공장서 폭발사고…최소 47명 숨져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한 폭죽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목숨을 잃었음.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반텐 주 탕에랑의 폭죽 공장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이 발생.
– 현지 경찰 당국자는 “불은 약 세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최소 47명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함. 폭발 당시 공장에 있던 직원의 수는 103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기 합선으로 인한 불꽃에 공장 내 화학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함. 경찰은 해당 공장이 개업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음.

7. 적십자 “IS조직원도 사람이다”…비인간화·악마화에 이례적 경고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주요 근거지에서 잇따라 패퇴하면서 전쟁 포로로 전락한 IS 조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음.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최근 IS 패잔병과 그 가족들에 관한 국제사회의 언어가 “인간성을 말살”하고 “국제인도법이 적용되지 않는 듯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우려를 표시.
– ICRC 중동지부의 패트릭 해밀턴 부지부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IS 격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범죄나 포로에 대한 불법적 처우를 합리화하거나 조장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 그는 국제법은 포로들에 대한 정당한 법적 절차와 인도적 처우를 규정하고 있다며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이들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
– 이런 발언은 최근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주요 근거지에서 패퇴하면서 투항한 IS 외국인 조직원과 그 가족의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사회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왔음. 일부 서방 관료들은 IS에 가담한 자국민이 전쟁에서 전사하는 게 최선이라는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음.
– 해밀턴 부지부장은 이런 발언들이 IS 패잔병과 그 가족에 대한 즉결처형이나 전쟁범죄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IS 격퇴전 과정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감안해 모든 관계자가 언어를 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 그는 “감정을 자극하는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법은 그 모든 것을 다루는 데 필요한 냉철한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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