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31] 중국 디즈니서 공산당 교육?·카타르 군주 “자주권이 ‘레드라인’
[아시아엔 편집국] 1. 덩샤오핑 친동생 사망 소식 보름늦게 공개…”빈소도 없었다”
–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친동생인 덩컨(鄧墾) 전 후베이(湖北)성 부성장이 숙환으로 사망. 향년 106세. 후베이일보는 30일 덩 전 부성장이 지난 15일 선전(深천<土+川>)에서 숨진 소식을 뒤늦게 전했음.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화도 받지 않았으며, 영결식도 치르지 않았음. 시신도 화장한 후 유해를 바다에 뿌렸음.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현직 지도부가 애도의 뜻을 표했고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리란칭(李嵐淸) 전 부총리 등도 조의를 전했음.
– 덩 전 부성장은 덩샤오핑의 형제자매 7명중 세번째 동생으로 소박한 생활과 수수한 성격으로 덩샤오핑이 자신을 가장 닮은 동생으로 칭했던 인물. 덩샤오핑이 경제특구로 건설한 선전을 말년의 거처로 삼고 롄화산(蓮花山)공원의 덩샤오핑 동상을 자주 찾아 형을 그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음.
– 덩 전 부성장이 숨진 15일은 시 주석이 ‘포스트 덩샤오핑’의 ‘신시대’를 선언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시점이었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 2기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 그의 사망 발표를 보름간 늦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음.
2. 디즈니서 공산당 교육?…시진핑 천하에 외국기업들 당혹
– 중국 상하이에 있는 디즈니 테마파크에서는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 현지 직원 1만8천여 명 중 중국 공산당원이 300명에 달해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음. 올해 처음으로 미키마우스 모양의 건물이 공산당 모임 센터로 개설되기도 했음.
– 이처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공산당 사상을 강화하려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 이들 기업이 공산당 사상과 ‘어색한 동거’를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외국계 기업의 안방 침투에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
– 중국 당국은 흔히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자국 진출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도록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산당 조직 설립과 활동을 허가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여기에다 시진핑 주석이 이달 열린 제19차 당 대회에서 집권 2기 독주 체제를 굳히고 공산당 사상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외국계 기업엔 말 못할 고민이 커지게 됐음.
– 상하이 디즈니는 이러한 조짐에 발 빠르게 대응한 대표적 사례. 공산당 사상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기업으로도 퍼지고 있음.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하이 본부에서는 직원 식당 간판에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낫과 망치’ 기호가 그려졌고, 직원들 책상에 ‘문제가 생기면 당원을 찾아가라’라는 표어도 붙어있음.
3. “고베제강 품질조작 美서 소환장…사기죄 가능성도”
– 알루미늄·철강 제품 등 품질데이터 조작이 발각된 일본 고베제강 제품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문서제출 요구는 임의가 아니고 강제성 있는 ‘소환장’ 성격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 앞서 고베제강은 지난 17일 “미국 자회사가 16일에 미국 사법당국의 문서제출 요구를 받았다”고 발표.
– 사양 부적합에 관한 서류 제출을 요구받은 고베제강 측은 조사에 협력할 방침. 그런데 미 법무부의 자료제출 요구에는 임의의 자료보고 요청과 벌칙이 뒤따를 수 있는 소환장인 서피나(subpoena) 등 두 가지가 있는데, 고베제강은 서피나를 받았다는 것.
– 소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정모욕죄나 사법방해죄로 추궁받을 수 있음. 물론 요구 시점에 법무부가 반드시 형사죄를 부과하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기는 하지만, 구라모토 사콘 변호사는 “초기의 정보수집 단계”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함.
– 고베제강 사례는 예측이 어렵지만 법령위반이 인정되면 연방법상 사기죄가 유력하다고 많은 변호사가 전망. 허위 데이터일 가능성을 알면서도 높은 안전성이 필요한 부품을 공급한 점이 문제라는 것. 미국법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더구나 미국 정부나 군의 차량 등에도 (문제의 품질조작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면 국가에 대한 사기죄로 문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
4. 필리핀 두테르테, 새 대변인에 인권변호사 출신 기용한 이유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새 대변인으로 인권변호사 출신을 기용.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필리핀 안팎에서 인권 유린 비판이 끊이지 않자 이를 가라앉히려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임.
– 30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대 법대 교수를 지낸 해리 로케 하원의원을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 로케 의원은 내달부터 대변인 업무를 시작.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케 의원이 자신처럼 ‘거친 입’을 갖고 있어 대변인 자리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음.
– 로케 의원은 2009년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 주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 피해자 측 변호를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 로케 의원은 자신을 모든 사람의 기본적 인권 옹호자라고 소개하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음.
– 야권에서는 마약 유혈소탕전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려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치적 야망을 품은 로케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눈총을 보냈음.
5. 카타르 군주 “자주권이 ‘레드라인’…우리가 옳은 선택”
–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29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단교 사태와 관련, 자주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셰이크 타밈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주권이 ‘레드 라인'(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이라면서 “누구도 카타르의 내정에 간섭해선 안 된다”고 말했음.
– 올해 6월5일 테러조직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에 대해서 그는 “그들은 우리의 독립, 생각하는 방식, 중동에 대한 비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박. 그러면서 “그들은 카타르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서 “아버지(셰이크 하마드)가 즉위했던 1996년에도 그들은 같은 시도를 했다”고 지적.
– 사우디 등 4개국의 전격적인 단교 선언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단교 선언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에 함께 모여 테러리즘 대책을 논의하면서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음.
– 셰이크 타밈은 또 “이번 단교 위기가 끝나기 바란다”면서 “그들(단교 4개국)이 우리에게 1m 다가오면 우리는 기꺼이 그들에게 1만 마일 다가서겠다”고 말했음. 그러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면서 원칙을 재확인.
6. 亞-유럽, 새 육로 열렸다…아제르-조지아-터키 철도 개통
–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새 육로가 열렸음. 아제르바이잔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바쿠 남부 항구도시 알라트에서 바쿠-트빌리시-카르스(BTK) 철도 개통식을 개최. 개통식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등이 참석해 정부간 행사로 성대하게 열렸음.
–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를 거쳐 터키 북동부 카르스까지 총연장 826㎞를 연결한 BTK 철도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육로 수송시간을 현재의 15일에서 12일로 단축.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BTK 철도가 러시아 또는 이란을 경유하는 종전 루트를 대체하며, 2025년까지 화물 800만t을 실어나를 것으로 기대.
– BTK 철도는 당초 2010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건설비용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여러 차례 개통이 연기됐음.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점령한 후 아제르바이잔·터키가 BTK 철도 노선에서 아르메니아를 배제하자 미국과 유럽연합이 건설 지원에서 빠진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