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 ‘사드갈등 봉합’ 첫날, 송중기·송혜교 결혼식 中웨이보 검색 1위·사우디, 잇단 ‘파격 발표’ 뒤 이란에 예멘사태 책임 돌려
[아시아엔 편집국] 1. 신화통신 ‘한중 관계 개선 발표’ 전문 올려…中매체들 주목
– 한국과 중국 양국이 31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불거진 양국 갈등을 해소하는 문건을 발표하자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 신화통신은 양국의 발표 직후 “한국이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으로 긴급 타전.
– 신화통신은 “한국 측은 사드 배치가 제삼국을 겨냥하지 않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보도. 관영 중앙(CC)TV도 오전 방송 도중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한중 발표문 내용을 보도했으며,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발표문 내용 전문을 전하면서 “중국 측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천명했다”고 전했음.
– 환구망(環球網)도 중국 외교부 발표문을 전하면서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진행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 올바른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 환구시보는 한국 업체들이 11월에 있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대비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를 전했음.
– 한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네티즌 반응이 갈렸음.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한국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으나, “한국은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나라이며 무턱대고 미국 쪽으로 밀면 안 된다”, “이렇게 미국에 한국이 넘어가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등 한중 친선 관계를 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음.
2. ‘사드갈등 봉합’ 첫날, 송중기·송혜교 결혼식 中웨이보 검색 1위
– 한국과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한 공동 문건을 31일 발표한 가운데 중국에서 인기 한류스타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이 엄청난 관심. 사드 갈등이 진행돼온 수개월여 중국의 공중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류 스타에 대한 보도가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이날 갑자기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에 대한 생방송과 보도가 쏟아져 나왔음.
–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공중파와 인터넷 방송매체들에게도 암묵적인 한류보도 금지를 해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옴.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을 푸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
–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화제 분야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조회 수가 1억6천만 건으로 1위. 바이두(百度) 등 중국 매체들이 몰래 생중계로 보도하면서 생중계 채팅방에는 597만명이 접속해 북새통.
– 송중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류스타이며 송혜교 또한 중국에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여배우. 이들 결혼식에 대한 중국 내 엄청난 반응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한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음.
3. ‘인력·판매난’ 日 소매·외식업계, 각자도생 전략 모색
– 심각한 인력난과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소매·외식업계가 업종·업체별 상황에 따라 각자도생 전략을 본격화. 3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외식업계는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판매난을 겪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들은 할인판매. 일부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시간 중 일부를 포기하는 움직임도 보임.
– 도쿄도내 중화요리점 히다카야를 운영하는 하이데이히다카는 지난달부터 모든 계열 점포에서 15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해 만두 6개를 210엔에서 220엔으로, 생맥주는 310엔에서 330엔으로 올렸음. 이 회사 홍보부는 “인건비나 물류비용, 원재료비 등 경비가 올라 긴축 경영으로 흡수하기에는 한계 상황에 달해 인상하게 되었다”고 밝혔음.
– 일본 총무성이 지난 27일 발표한 전국소비자물가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 대형 이자카야(居酒屋. 선술집) 도리키조쿠는 28년 만에 가격을 올렸음.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도 종업원 인건비 상승 등을 배경으로 10월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돈가츠하마가츠도 다음 달부터 서일본 지역에서 정식 등을 50~200엔 올림.
– 반면 종합슈퍼마켓들은 우월한 구매력을 내세워 가격 인하를 실시. 세이유는 소매업계 세계 1위 월마트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강점을 살려 대량구매에 따른 저가매수로 할인판매. 8월부터 매월 할인판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상 상품은 10월 제3탄의 경우 373품목에 달했으며, 9월 매출은 가격 할인에 따른 고객 증가로 작년 동월보다 10% 늘었음.
4. 아프간 카불 외교단지서 IS 자폭테러…8명 사망 20여명 부상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단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음. 31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와지르 아크바르 칸 외교단지 14번가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자폭.
–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초기 정보에 따르면 테러범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으며, 1단계 검문을 통과했으나 2단계 검문에서 제지되자 자폭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음. 현지 경찰은 자폭테러범이 12∼15세 정도로 어려 보였다고 말함.
– 사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 대사관 등에서 일하는 아프간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음. 폭발이 일어난 곳은 국방부 대외관계 사무소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주변에 여러 나라 대사관이 있으며 한국 대사관과도 불과 3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
–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오후 4시께 폭발음이 들려 대사관 내 직원들이 모두 대사관 지하로 대피했다”면서 “비상연락망으로 아프간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아프간에 있는 한국인 33명 모두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 IS는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카불 시내 와지르 아크바르 칸에서 폭탄 조끼를 사용해 공격했다”고 밝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
5. 거침없는 中 기세 막자…美·日·印·濠 4국 협력체 ‘꿈틀’
–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4국 전략대화’ 체제 구축 문제가 급부상. 최근 일본이 4국 전략대화 구축을 위한 공식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 호주가 잇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
–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이들 4개 나라 간 외교 및 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되살리는 문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일 보도. 이들 4국 대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주도로 2007년부터 추진됐고, 당시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적극 동조. 하지만 하워드 후임인 케빈 러드 총리는 대중 관계를 우려해 발을 뺐고 결국 흐지부지된 바 있음.
– 비숍 총리는 “국제법과 규칙을 바탕으로 한 질서가 존중받는 가운데 협력적 조정을 강화하고 우리의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호주와 인도, 일본, 미국 간 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국제법과 규칙을 바탕으로 한 질서’를 언급한 것은 국제적인 반발에 아랑곳없이 인공섬을 건설해 해상 통제를 강화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세력권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
– 정례 공식회담 성격을 갖게 될 4국 대화는 중국 쪽으로서는 안보와 경제, 외교 분야에서 자신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조심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
6. 사우디, 잇단 ‘파격 발표’ 뒤 이란에 예멘사태 책임 돌려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직후 예멘 사태에 대해 이란을 맹비난. 사우디는 지난달 여성 운전을 허용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해 놀라게 한 데 이어 이달 24∼26일 세계 유력 경제계 인사를 대거 초청한 국제 투자회의를 열어 사우디의 야심 찬 미래상을 홍보.
– 32세의 젊은 왕세자 모하마드 빈살만이 전면에 등장해 종교적 엄숙주의가 지배하는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시도. 사우디는 그러면서 이런 새로운 인상을 해칠 수 있는 예멘 내전을 언급.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9일 “이란 정권이 예멘 반군에게 무기를 공급하면서 평화적 해법을 망치고 있다”며 “예멘 반군은 구호물자 선적을 600회, 구호 선박을 65척이나 공격했다”고 비난.
– 예멘 반군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사우디의 주장은 새로울 게 없음. 그러나 굳이 이 시점에서 다시 상기한 것은 사우디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예멘 내전의 책임을 이란에 돌림으로써 자국의 개혁 드라이브가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하려는 계산으로 보임.
– 3년 가까이 내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예멘은 현재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전쟁의 한 쪽 당사자인 사우디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 사우디는 2015년 3월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했으며, 유엔은 이와 관련해 이달 5일 사우디를 아동권리협약을 위반한 블랙리스트에 올렸음.
– 예멘 내전 개입을 국방장관을 겸하는 모하마드 왕세자가 주도한 탓에 젊고 개혁적이라는 인물평 이면엔 ‘호전적’이라는 그림자가 따라다님. 그가 온전히 개혁적인 차기 지도자로 평가되려면 자신이 직접 관련된 걸림돌인 예멘 내전을 해결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