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6] 아베와 만찬 트럼프 “지금보다 더 일본과 가까웠던 적 없다”·말레이 페낭서 수년래 최악 폭풍우, 3명 숨지고 2천명 대피
[아시아엔 편집국] 1. 시진핑, 방중 트럼프 위해 자금성 건복궁에서 연회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紫禁城)에서 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 명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중요 행사로 인한 필요에 따라’ 내달 8일 하루 휴관할 예정. 이에 따라 일본, 한국에 이어 내달 8∼10일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 일정으로 자금성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
– 홍콩 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청나라 건륭제가 차를 마시며 독서실로 쓰던 자금성 남서쪽의 삼희당(三希堂)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차를 마시는 일정을 마련했다고 전했음. 이어 시 주석이 자금성 내 건복궁(建福宮)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를 열 것이라고 보도.
– 건복궁은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접대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 측 인사가 찾은 적이 없다. 건복궁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외교 용도로만 쓰임. 오바마 전 대통령 방문 때에도 건복궁에서 연회를 연 적은 없어,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환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옴.
– 중국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함께 산책하며 차를 마시고, 연회를 즐기는 모습으로 두 대국 정상 간 우의의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는 것으로 보임. 그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은 통상 만리장성이나 자금성을 들렀음.
2. 아베와 만찬 트럼프 “지금보다 더 일본과 가까웠던 적 없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지금보다 우리가 일본과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일 동맹을 강조.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의 한 식당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비공식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는 정말로 대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
–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아베는 서로를 좋아하고 두 나라도 서로를 좋아한다”면서 아베 총리와 “북한과 무역, 그리고 다른 문제들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들을 토론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한국을 포함해 12일간의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도착해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고, 도쿄 긴자(銀座)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와규(和牛) 스테이크와 새우구이 등으로 만찬을 함께 했음.
– 만찬이 열린 고급 철판구이 전문점 ‘우카이테이’ 건물 통로 주변에선 경찰이 금속탐지기를 휴대하고 엄중한 경비활동을 벌였음. 건물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러 왔다는 회사원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손에 쥔 한 남성은 “사람들 사이에 벽을 만들어 나라를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지지통신에 말하기도 했음.
3. 인니 마약청장 “학교 주변 음식 마약오염”…황당 주장 논란
– 인도네시아 마약 당국 수장이 자국 초·중학교와 유치원 주변에서 마약에 오염된 음식과 과자가 팔린다고 주장해 논란. 5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디 와세소(일명 부와스)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 청장은 지난 2일 동자바 주 코타바투의 한 학교에서 마약범들이 어린이들을 중독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음.
– 부와스 청장은 “그들은 학교 주변 상인들을 통해 음식에 마약을 섞고 있다. 이렇게 중독된 어린이들이 고교생이 되면 새로운 고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그는 작년 8월에도 휘하 직원들에게 “마약이 유치원까지 퍼졌다”면서 인도네시아의 마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음.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주로 황당하다는 반응.
– 언제쯤 마약을 살 경제력을 갖출지 모르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수년씩 몰래 마약을 먹이는 ‘장기 투자’를 할 마약범은 없을 것이란 이유 때문. 부와스 청장을 비롯한 국립마약청 당국자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사례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도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그러나 이런 주장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인도네시아의 마약 중독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
–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에 따르면 동남아 최대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마약 중독자 수는 500만 명에 이르며, 약 72개의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활동. 최근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면서 인도네시아로 유입되는 마약류가 급증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음.
4. 말레이 페낭서 수년래 최악 폭풍우…3명 숨지고 2천명 대피
– 말레이시아의 유명 관광지이자 제조업 중심지인 페낭 주에 폭풍우가 몰아쳐 최소 3명이 숨지고 주민 2천명이 긴급대피. 5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낭 주에서는 전날부터 폭우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지역이 깊이 3.0∼3.6m의 물에 잠기는 상황이 벌어졌음. 침수된 지역 중에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주도 조지타운도 포함.
– 림관엥 페낭 주지사는 “이는 4일 베트남 중남부를 강타한 23호 태풍 ‘담레이’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음.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자택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75세 남성과 양로원에서 사망한 여성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최소 3명. 예상 밖의 큰 피해가 발생하자 말레이시아 연방정부는 페낭 주 곳곳에 27개 대피소를 설치하고 군을 동원해 주민들을 고지대로 옮기고 있음.
– 다만, 림 주지사는 이번 사태가 수년래 최악의 물난리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통제가능한 범위라면서 비상 사태를 선포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
– 말레이시아 기상당국은 5일 오후들어 페낭 주의 비와 홍수가 다소 잦아드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5. 中·印 무장대치 국경서 인도군 6천명 철수
– 중국과 인도가 지난 6∼8월 무장 대치했던 히말라야 산지 국경지대에서 인도군 파견병력이 최근 대거 철수.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를 인용해 인도군이 10일전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현지의 경보를 해제한 뒤 배치된 2개 여단, 6천여명의 병력을 먼저 철수시켰다고 6일 보도.
– 인도군 소식통은 무장대치 기간 인도군이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현지 국경지대에 1만명 가까운 병력을 배치했다가 최근에서야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전했음. 철수 병력은 원 주둔지로 돌아왔으며, 이들은 자르칸드주 란치에 주둔하는 제17산지타격사단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음.
–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클람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명이 73일간 무장 대치했다가 8월 28일 병력을 뒤로 물리기로 합의한 바 있음.
– 앞서 ‘타임스 오브 인디아’지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이 지난달 7일 도클람 지역을 방문해 중국측 변경부대 군인들과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음.
6. 사우디 ‘왕좌의 게임’ 와중에 왕자 1명 헬기추락 사망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의 왕위 계승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 AP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관리들은 5일(현지시간) 상위서열의 왕자 1명과 다른 정부 관리 7명이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음.
– 사우디 내무부는 헬리콥터가 사우디 아시르주에서 추락했다고 설명했지만,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또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음.
– 숨진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는 아시르주 부지사. 그의 아버지인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는 한때 왕세자였지만 2015년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직을 박탈당했음.
– 앞서 현지 언론은 4일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음.
7. 사우디, 예멘 반군 지도자에 335억원 현상금…역대 최고액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6일(현지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안사르 알라)의 지도자 압둘 말리크 바데르 알다인 알후티(38)에 3천만 달러(약 33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음. 이는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숨진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 현재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게 미 국무부가 건 현상금 2천500만 달러보다 더 많음.
– 후티가 이들처럼 ‘국제 공인’된 테러조직은 아니지만, 무장조직의 수뇌에 걸린 현상금 가운데는 역대 최고액. 사우디 정부는 이와 함께 알후티를 포함해 후티의 핵심 인사 40명에게 500만∼2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발표.
– 2천만 달러인 후티의 핵심 인사도 10명이나 됐다. 알후티 이전에 현상금이 2천만 달러 이상인 인물도 알바그다디, 빈라덴, 알자와히리 셋밖에 없었음. 사우디 정부는 “이들 40명은 테러조직 후티의 테러를 계획, 실행하고 소속 테러분자의 활동을 지원했다”면서 “이들의 소재를 제보하면 체포 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음.
– 예멘 북부 사다 주(州)를 근거로 활동하는 시아파 계열의 무장조직 후티는 2014년 9월 혼란한 예멘 정국을 틈타 수도 사나를 사흘 만에 점령. 후티는 이듬해 1월 쿠데타로 예멘 정부를 전복했음. 사우디는 후티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 이란은 후티와 우호적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