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9] 中,트럼프 파격예우 “시진핑 황제권력 자신감 증거”·뉴델리, ‘초미세먼지 공습’에 6천여 개 학교 휴교

[아시아엔 편집국] 1. 中,트럼프 ‘파격예우’의 정치학…”시진핑 황제권력 자신감 증거”
–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우는 확실히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넘어섰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황제급 예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고화된 권력에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사평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고궁(자금성<紫禁城>)에 초청해 대접한 예우방식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래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고 전함.
– 방중 첫날 자금성에서 이뤄진 정상간 회동을 통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공언했던 ‘국빈방문 플러스(+)’의 의미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음.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완벽한 세트의 국빈방문 활동 외에도 양국 정상이 ‘소범위내에서 비공식 친교행사’도 가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음.
–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자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영접한 것부터가 이전과 달랐음.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한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접을 맡았던 것보다 격이 하나는 높은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는 전했음.
–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영접자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었던 것과도 대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지난해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항저우(杭州) 공항에 도착했을 때 레드카펫도 준비돼 있지 않아 중국이 일부러 홀대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과도 딴판.
– 앞서 시 주석은 집권 2기가 시작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이념을 새로운 지도사상으로 당장(黨章·당헌)에 삽입시키고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있었던 ‘영수’ 칭호를 받으며 권력을 한층 공고화. 중국 역사의 황금기를 소개하고 옛 황실의 분위기를 느끼게 함으로써 시 주석 자신의 집권 비전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에둘러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됨.

2. 스모그 악명 베이징, 트럼프 방문하자 ‘말끔’…고강도 대책 덕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8일 베이징(北京) 하늘에 모처럼 스모그가 사라졌음. 8일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0시를 기해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음. 실제 이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50 ㎍/㎥ 이하를 기록해 이달 들어 가장 맑은 날씨를 선보였음.
– 이달 4일부터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일대에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맞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음.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베이징시의 스모그 농도를 낮추려고 수도권 일대 시멘트·가구·광산 등 업종에 조업중단 명령을 내린 것은 물론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려고 운수업종에 차량운행 시간 분산을 요구.
– 또 스모그가 심한 수도권과 동북지방 등 28개 도시에 파견된 감독조 400여명이 난방보일러 가동이 기준에 부합하는지와 차량운행시간 분산, 건설현장 관리 등 스모그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점검.
– 베이징시는 외국 국가원수 등 주요 인사 방문이나 대형 행사를 앞두고 공기를 맑게 하기 위해 고강도 스모그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음. 실제로 201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당시 베이징 대기상황이 2주 연속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APEC 블루’라는 풍자적 표현이 나오기도 했음.

3. 日증시 3대 호재에 고공행진…강세 지속 전망 속 “과열 경계”
– 닛케이평균지수가 2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한 가운데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 8일 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의 배경에는 ▲ 기업실적 호조 ▲ 세계 동시 호황 ▲ 금융완화 지속 등 세 가지 요인이 있음.
– 이러한 세 요인을 뒷바람으로 해 당분간은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일본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음. 우선 2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소니 등 ‘부활하는 일본기업’이 주목.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주요 200개사 중에 2017회계연도 상반기 결산을 마친 3분의 2의 경상이익이 예상보다 13% 늘었음.
– 세계경기도 호조. 금융서비스 전문업체 마킷이 공표한 9월 세계주요국 경황감(景況感·경기상황)지수는 장기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24개국 모두에서 경기확대를 표시하는 ’50’을 웃돌았음. 또한 미국과 유럽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금융완화의 출구를 향해 가고 있는 것과 대비되게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지속. 외국인들이 일본주식에 눈독 들이게 하는 요인.
– 노무라홀딩스그룹 나가이 고지 최고경영책임자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응이나 재정재건”을 강세장 지속의 전제로 제기. 다만 가파른 상승세에 “과열됐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음. 실제로 최근 주가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한 번은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대형 증권회사도 있음.

4. 뉴델리, ‘초미세먼지 공습’에 6천여 개 학교 휴교
– 인도 수도 뉴델리가 이틀째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최대 40배에 이르는 초미세먼지에 휩싸이자 오는 12일까지 시내 6천여 개 초·중·고교를 휴교하기로 했음. 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 주 부총리는 “델리 공기 질이 나빠져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12일까지 모든 학교를 휴교하도록 명했다”고 밝혔음.
– 뉴델리는 전날 북서부 델리공대 인근에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천㎍/㎥로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기준치인 25㎍/㎥의 40배를 기록하는 등 짙은 스모그에 휩싸였음. 8일에도 오전 8시 기준 남서부 R.K 푸람 지역 PM2.5 농도가 570㎍/㎥로 측정되는 등 뉴델리 시내를 둘러싼 스모그는 사라지지 않았음.
– 1천700만 명 이상이 사는 뉴델리는 많은 차량과 주변 공장, 화력발전소 등의 영향으로 연중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힘.
– 특히 겨울로 접어드는 11월부터는 대기오염이 한층 심해지는데, 전문가들은 주변 농가에서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많은 재와 디왈리 등 축제 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 등이 오염을 가중하는 데다 이 시기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계속 대기 중에 머무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

5. 인니 대통령 딸 결혼식에 하객 8천 명, 항공기 증편 소동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맏딸 카비얀 아유(26)의 결혼식이 8일 고향인 자바섬 중부 솔로시에서 조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혼주 측은 인도네시아의 역대 대통령을 비롯, 정부 요인 등 8천여 명을 결혼식에 초대. 초대받은 하객들이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국영 항공사가 운항편수를 크게 늘렸어도 전세기 35편이 뜨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음.
– 신랑은 인도네시아인 사업가로 알려졌음. 결혼식에 맞춰 양가 가족은 8대의 마차로 이동. 결혼식은 조코 대통령의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됐으며 7일에는 딸에게서 축하 요청을 받은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음.
– 2014년 취임한 조코 대통령은 “검소한 서민파”로 알려져 있으나 맏딸의 이번 결혼식은 이런 이미지에 맞지 않게 화려했음. 그렇지만 요란한 결혼식 덕에 경제적 혜택을 입은 현지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전했음.

6. 미얀마 대주교, 첫 방문 교황에 금기어 ‘로힝야’ 자제 요청
– 교황의 첫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현지 가톨릭 교회가 ‘인종청소’ 피해자인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지칭하는 ‘로힝야’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내 가톨릭 교회 최고 성직자이자 양곤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오는 27일 미얀마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서 ‘로힝야’라는 표현을 피해 달라고 함.
– 보 추기경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은 (미얀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며 도움을 필요로 한다. 교황께서도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도우려 한다”고 말했음. 그는 그러나 “미얀마 종교 지도자들은 (로힝야족의) 명칭을 두고 분열적인 논쟁을 피하라고 조언했다”며 “로힝야라는 표현은 그들이 자신을 스스로 부르는 말이지만 미얀마군과 정부는 물론 국민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로힝야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다”고 설명.
– 교황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로힝야족 문제를 언급해왔으며, 지난 8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말했음. 또 교황은 지난달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아이들이 난민 수용소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먹을 권리가 있음에도 충분한 음식을 얻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렸고,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우려.
– 따라서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불교국가인 미얀마를 방문하는 그가 어떤 형식으로든 로힝야족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종교계 안팎의 관측. 그러나 이 경우 영국 식민지 시절 현재 미얀마 영토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인 ‘벵갈리'(Bengali) 또는 ‘칼라'(Kalar)로 부르는 미얀마 정부와 군부, 불교도들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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