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뒤흔든 ‘왕좌의 게임8’ 한국서도 시청률 상승
마지막 시즌에 트럼프·시진핑·리커창 등 정치인들 큰 관심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연합뉴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 마지막 시즌이 현지 전역을 강타하면서 한국 내 반응도 달궈지고 있다.
4일 티캐스트 영화 채널 스크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독점 방영한 ‘왕좌의 게임’ 시즌8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1회(4월 19일 방송) 0.762%이던 것이 2회(4월 26일 방송)에서는 1.213%로 올랐다. 특히 2회에서 30대 남성 시청률은 2.518%,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2%까지 치솟았다.
조지 R. 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가상의 7개 왕국이 연맹 국가 통치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과정을 독보적인 연출력과 블록버스터 스케일로 그렸다.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의 어촌 마을을 통째로 재구성한 시즌5 ‘하드홈 전투’와, 아비규환 전쟁터를 사실적으로 재연해 실제 중세 전쟁 장면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시즌6 ‘서자전쟁’ 장면은 여전히 백미로 꼽힌다.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시즌 역시 회당 제작비가 1500만달러(한화 약 170억원)로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 액수가 투입됐다.
세계 주요 정치인들이 ‘왕좌의 게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일도 늘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보고서가 공개된 후 트위터에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함께 ‘게임 끝'(GAME OVER)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왕좌의 게임’ 속 이미지와 대사를 자주 패러디했다.
이에 HBO는 “마지막 시즌이 시작된 ‘왕좌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역시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다. 시 주석은 최근 외국 지도자들에게 작품 속 대사를 인용, “우리는 이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칠왕국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으며, 리 총리도 최근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에서 관련 대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