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러커창도 미드 ‘왕좌의 게임’ 열성 팬?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의 광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SCMP는 “리커창 총리도 이 드라마 팬”이라며 “크로아티아 남부 두르로브니크에서 열린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10일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하면서 중국과 중·동유럽의 관계는 왕좌의 게임 같은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리 총리는 “두브로브니크가 많은 나라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왕좌의 게임’이 촬영된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7 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King’s Landing)의 주 촬영지다.
SCMP는 그러나 “중국에서 ‘왕좌의 게임’을 배급하는 텐센트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상당 부분 삭제한 편집본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권력의 게임’이라는 제목의 이 편집본은 시즌 7까지 70편이 총 10억900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마지막 시즌 8이 방영을 시작했으며 이미 1억5000만뷰에 달했다. 중국이 3월말 1년 2개월여만에 외자 게임을 허가하면서 발표한 판호 발급 대상 명단에 텐센트가 수입한 왕좌의 게임이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HBO 채널의 코미디 쇼에서 중국 검열 당국이 시 주석을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에 비유하는 콘텐츠를 줄곧 삭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은 후 중국에서는 HBO 웹사이트가 차단되기도 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왕좌의 게임’ 편집본을 넘어 요약본을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한 하우스오브카드는 권력투쟁을 그린 미국 드라마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시 주석은 ‘대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2012년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냐고 묻자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제목인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라고 답했다.